카타나 제로 - 리뷰
사무라이의 칼날 같은 날카로움
'핫라인 마이애미'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카타나 제로'는 빠르고 호쾌한 액션으로 플레이어의 아드레날린을 솟구치게 만든다. 누아르 장르 감성이 충만한 사무라이 게임에 맞는 적절할 연출이다. 또한 검증된 '원 히트 킬(One-hit kill)' 방식을 더 새롭고, 짜릿하고, 혁신적으로 발전시켰다.
플레이어는 시간을 조종하고, 미래를 볼 수 있는 이름 없는 닌자를 플레이한다. 영리하고 흥미로운 액션 프레임워크 안에서 모든 스테이지는 암살 계획으로 시작된다. 캐릭터는 죽지 않는다. 대신 "아니야, 그 방식은 통하지 않아"라는 메시지가 뜨고, (낡은 VCR 효과와 함께) 다시 시작점으로 돌아간다. 스테이지는 실제 플레이가 녹화된 CCTV 영상을 보여주며 끝이 나는데, 후반부에는 단순히 승리의 순간을 재생하는 것 이상의 기능을 수행한다.
'카타나 제로'의 액션은 빠르고 유연하다. '핫라인 마이애미'에서 처럼 보스를 제외하면 플레이어와 적은 모두 원샷원킬이다. 캐릭터는 8방향으로 공격할 수 있고, 시간을 느리게 하고, 구르기로 총알을 피하고, 검으로 총알을 쳐내는 능력을 갖고 있다. 캐릭터의 움직임은 유기적이고 조작감도 상당히 좋다. 검을 휘두를 때마다 약간의 추진력을 얻는다거나 구르기를 취소할 수 있는 점, 적을 죽였을 때 화면이 흔들리거나 동작이 잠깐 멈추는 등--둘 다 옵션에서 조정이 가능하다-- 디테일한 부분에 신경을 쓴 흔적이 보인다.
'카타나 제로'의 액션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슬로 모션 효과다. 긴 쿨 타임으로 과도한 사용을 방지한 점도 아주 좋다. 총성이 울리면 적들이 곧바로 반응하기 때문에 쿨 타임이 회복될 때까지 안전하게 있을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 어려운 상황을 돌파하게 해 줄 강력한 스킬이지만, 사용을 제한해서 게임 전반의 빠른 템포를 잘 유지했다.
게임에 점차 익숙해지면 슬로 모션 사용을 지양하게 된다. 최고 속도로 적으로 가득한 방을 급습해 총알을 튕겨 내고, 공격을 피하고, 악당들을 무찌르는 것은 정말 신난다. 그래서 정말 긴급한 상황이 아니면 슬로 모션은 굳이 사용하지 않게 된다.
'카나타 제로'의 스토리는 액션만큼 높은 점수를 주기는 힘들지만, 매력적인 줄거리와 몇몇 강렬한 캐릭터는 인상적이다. 러시아인 정신병자 V는 그중 하나다. 주인공의 보스이자 테라피스트인 V는 주인공을 트라우마로 가득한 과거로 이끌고, 동시에 주인공에게 살생부를 건넨다.
대화 방식도 상당히 획기적이다. 대화에 응답하는 타이밍에 따라 독특한 선택지가 생긴다. 예를 들어, 호텔 프런트 데스크의 리셉셔니스트를 무시하고 싶다면 그녀가 말을 걸 때마다 무례하게 말을 끊어버리자. 그러면 그녀는 크게 삐질 것이다. 반대로, 그녀가 말을 끝까지 들어주면 보상으로 새로운 대화 옵션이 생긴다. 예를 들어, 주인공이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코스플레이하고 있다고 거짓말을 할 수 있다. 어떤 방식을 택하든 이 대화 시스템은 굉장히 흥미롭다.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하다면 다양한 방식으로 대화해 보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의 선택에 의한 스토리 변경은 대부분 피상적인 수준에 불과하다. 후반으로 가면 앞서 내가 했던 결정과 스토리가 일관되지 않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가장 큰 문제는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까지 확실히 해결된 것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아마도 시리즈로 제작하거나, 속편이나 DLC를 등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닐까 싶다. 결과적으로 '카타나 제로'의 스토리는 도입 단계에서 끝나버린 듯한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카나타 제로'는 4~6시간이면 엔딩을 볼 수 있다. 플레이 타임이 긴 편은 아니지만, 불필요한 부분을 덜어내고 아주 타이트하게 구성했다. 광산차부터 오토바이 추격까지 매 스테이지에서 재미있는 아이디어와 작은 반전이 끊이지 않는다. 더 자세한 내용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생략하겠다.
사운드와 비주얼도 준수하다. 네온사인과 2D 라이팅 이펙트가 적절히 조화돼 이 게임만의 독특한 비주얼 스타일과 개성을 표현한다. 근사한 레트로풍 전자 사운드는 호쾌한 액션과 아주 잘 어울린다.
평결
'카나타 제로'는 시간 조작 사무라이 액션 게임으로 개성 있는 비주얼과 흥미로운 대화 시스템이 스토리를 잘 뒷받침한다. 단, 도입 단계에서 끝나버리는 이야기와 길지 않은 플레이 타임은 속편을 애타게 기다리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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