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nned
꽃개🌈🕯️
111.6K posts
- 오늘 탕비실에서 커피 타고 있는데 건물 미화원 분이 자기 물 한 잔만 종이컵으로 마셔도 되냐고 물어보심. 영문을 몰라서 당연히 된다고 컵을 꺼내드림. 그분이 자기 일하는 중에 일부러 물 안 마시는데 오늘은 목이 너무 탄다고, 근데 정수기 쓰면 싫어하는 경우가 많아서 물어봤다고.
- "노벨상 받았다니까 갑자기 책 산다고들 난리" 이런 내용 트윗 봤는데. 그러면 안되나? 뭔 상관이지. 그런걸로 따지면 책 살 권리 주어지는 건 등단 때부터 점찍어 온 사람말고 더 있음? 뭔 계기로든, 수상작만 읽고 끝나든 '접근할 눈에 띄는 기회' 가 늘어난 게 좋은 것 아닌지.
- 점심에 구내식당 갔었다. 앞에서 밥 담던 사람이 "멸치조림있네! 나 진짜 멸치조림 좋아해서 몇날며칠 밥 먹을 수 있어. 요즘은 00이가 해줘서 행복하다" 그런 말함. 같이 담던 사람이 "고작 멸치조림갖고 행복하면 어떡하냐, 남자가 그렇게 쉬우면 안된다" 하니 멸치 사랑하는 분이 딱 자르더라.
- Replying to @playmode_off"00이는 라면도 못 끓이고 요리에도 관심없는데 내가 좋아한다고 하니까 멸치조림만큼은 몇번이고 연습해서 만들어 준거다. 그런 식으로 사람 성의 무시하다 언젠가 너도 똑같은 꼴 당해. 곱게 살아 불쌍한 놈아" 솔직히 너무 멋있어서 반할 뻔 했다.
- 눈사람이 무슨 대단한 유산이어서 부수는 게 싫은게 아님. 어차피 날이 따뜻해지면 결국 녹아버릴 하찮은 것이지만, 누군가가 눈 올때 신나서 만들었을 사소한 것을 아무렇지 않게 부숴도 된다 생각하며 낄낄거렸을 그 사람이 소름끼치고, 그 사람이 언젠가 부수는 게 눈사람만이 아닐거란 생각이 듦.
- 택시탔는데 택시에 십자가가 걸려있어 순간 헉 했다. 지갑 꺼내느라 프라이드 깃발을 들고 있었는데 시비 걸릴까봐. 기사님이 "저 앞에 퀴어축젠지 갔다오나봐요?" 해서 대답하며 긴장했는데 "젊고 다들 열심이에요. 옛날엔 상상이나 했겠어요, 아주 멋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다 사랑하시죠" 했다.
- 요즘 배려없고 이기적인 걸 볼 때 마다 생각나는 명문. 가끔 비겁한 쪽으로 마음이 흔들릴 때 이 단호한 글을 읽으면서 다잡는 순간이 있다.
- 10년간 한 번도 세월호 얘기가 지겨웠던 적 없고, 그냥 '전원구조' 자막이 송출되던 tv를 보고 있던 그날 점심시간을 더 선명하게 기억할뿐.
- Replying to @playmode_off누구는 금줄잡고 태어났나. 똑같이 인간으로 태어났는데 청소노동자는 일하는 중엔 목도 안 마르고 화장실도 안 가고 싶어지나. 결국 우리가 쓰는 공간들을 깨끗하게 해주는 그들 덕에 쾌적하게 자기 일에 집중할 수 있는건데 무슨 그게 엿같은 짓이야.
- 실컷 조롱하고 악플달고 욕하다 고소한다하면 갑자기 우울증이 있네, 지병이 있네, 공무원 준비하고 있네, 미래가 있네 주절주절. 만병통치약은 고소다. 지병으로 악플을 다는 증상이 있는 사람이 고소 두 글자만 봐도 갑자기 사과하고, 악행을 멈추고 과오를 뉘우친 척 한다. 고소가 사람을 만든다.
- Replying to @playmode_off왜 싫어해요? 물으니까 머뭇거리시다 "이렇게 화장실 청소하는 사람이 같이 정수기 쓰면 싫어하는 사람 많아요, 아가씨. 컵 못 쓰게 하기도 하고.. 청소하다 화장실 써도 싫어하기도 하고 그래요" 하면서 물을 마시고 다시 청소하러 가심. 난 너무 서글퍼졌고 동시에 분노가 일어버렸다.
- 「사랑받은 개는 내세에 바람이 되어 당신의 나날을 몇 번이고 어루만진다」初代愛犬の命日だから読み返していた。 短歌を読まない母に教えたら泣かれた。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