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길래 우산을 들고 횡단보도에 섰는데,
비를 그대로 맞고 있는 여성이 보여서 우산을 함께 썼다.
그 여성은 외국인이었고
횡단보도 걷는 동안 대화를 나눴는데 본인이 초등학교 영어 선생님이라고 했다.
영어를 배울 수 있느냐고 묻자
충분히 잘 하는데 왜 ? 라고 하길래
원어민처럼 하고싶다고
나는 현실에서 남자 사람을 만날 때
내가 얼마나 잘났는지를 대화중 계속 흘린다.
남자는 어차피 계급 동물이고
자신과 동급 또는 윗급이라 생각되는 사람에게 정중해지는데,
더불어 매우 단순하기도 하므로
이런 식으로 의식을 조종하는 게 어렵지 않다.
첫인상을 잘난 사람으로 인식시켜두면
부연하자면 향후 5년 정도의 계획은 갖고 있는 편이 좋습니다.
몇 살에 뭘 할 거다.
이걸 보통 평범한 사람들은 갖고 있지 않아요.
하지만 여성 성공 주의자 동지들은 1년 뒤, 2년 뒤, 3년 뒤...
몇 년 뒤에 내가 무엇을 하고 어디까지 성취했을 것이라는 큰 그림을 그리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대부분 단순해서 듣고
상대를 어떻게 대우할지 본능적으로 설정한 뒤엔 잊어버린다.
발화는 당당하고 굽히지 않아야 하고
눈을 똑바로 보고 목소리를 낮추고
약점을 드러내지 않되
필요에 의해 약점 비슷한 걸 거짓을 섞어 보여주고
그것으로 유대감을 만들고
진짜 중요한 건 꽁꽁 숨긴다.
진짜 잘난 사람은 가만히 있어도 세상이 알아주고 잘난척 할 필요가 없다는데
미안하지만 그 정도 수준이 되려면 세상 사람들이 다 내 이름을 아는 정도는 되셔야 합니다.
우아 떨고 고상 떠는 건 일반인들에겐 먹히지 않아요.
자기 권리, 잇속을 챙기는 건
남들에게 잘 보이기 위함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