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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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린도르 초콜렛의 장점은 청심환을 똑 닮은 외형에 있다. 평소 가방에 넣어 다니다가 중요한 시험, 면접, 미팅, 발표 등을 앞 두고 불안을 호소하는 친구나 지인을 만났을 때 청심환 먹어요 하고 꺼내 준다. 너무 똑같이 생겨서 높은 확률로 웃게 되고 맛도 좋아서 입에 넣으면 어떻게든 긴장이 풀린다.
- 감자는 그냥 삶으면 포슬포슬해지는데, 갈아서 구우면 쫄깃쫄깃 해진다. 감자전을 구울 때마다 정말 신비한 야채구나 하고 생각한다.
- 며칠 전 콜라 24캔을 시켰는데 오늘 판매처에서 전화가 왔다. 실수로 48캔을 보내버렸다는 것이다. 이미 보내 버린 데다가 연말 물류 대란으로 배송 추적이 쉽지 않아 조정이 어려울 것 같다는 얘기를 한참 동안 두서 없이 장황하게 하는데
- 출근길 버스기사님이 초하이텐션으로 카드 찍는 승객마다 반갑습니다! 하고 인사를 하시더니 다 태운 후 "오늘 첫 운행입니다! 경력 4시간이에요! 잘 부탁 드립니다! 하하하!" 라고 외치고 출발하셨다. 그래. 누구에게나 처음이 있는 법이지. 밝은모습이 참 보기좋군요. (안전벨트결속을다시 확인하며)
- 쇼핑몰에서 온도계를 구매하려고 하는데 색상 옵션이 너무 많아서 고민이 된다. 귀여운 하양이 좋을까, 모던한 white가 좋을까. 한국적인 흰색도 좋아 보인다.
- 수면 내시경을 받고왔다. 간호사 : 일어나실 수 있겠어요? 나 : 전 틀린 거 같아요... 버리고 먼저 가주세요... 간호사 : 네. 더 누워 계실게요. 라는 대화가 어렴풋이 기억에 남아있다.
- 사회생활 모든 것이 낯설고 두려웠던 2년 차 병아리 무렵. 면접에서 자꾸 떨어져서 눈앞이 캄캄하던 어느 날. 초초하고 답답한 마음에 용기를 내 전화를 걸어서 혹시 떨어진 사유를 알려주실 수 있냐고 물었던 적이 있다. 전화를 끊고 기다려 달라고 하시길래 기다렸더니 20분이 지날 때쯤 전화가왔다.
- 세상은 기본적으로 나에게 친절하지 않다. 만약 사회생활을 하다가 친절함을 느꼈다면 그것은 누군가가 나를 위해 부자연스러운 노력을 해주었다는 증거이다.
- 건강 검진 문진표 작성 중에 '고강도 운동 하십니까?(아니오') -> '중강도 운동 하십니까?(아니오)' -> '저강도 운동 하십니까(아니오)' 계속 아니오만 누르니까 결국 참지 못했는지 이렇게 물어본다.
- 푹신푹신해 보여서 온 체중을 다 실어 앉는 순간 “속였구나! 샤아!” 하고 외치게 되는 판교의 2급 길거리 함정 돌 쇼파.
- 두통약 있냐고 물었을 때 "타이레놀 괜찮아요?"처럼 약 이름이 아니라, "나프록센이랑 이부프로펜 있는데 어떤 걸로 드려요?" 라고 성분으로 대답하는 사람을 만나면 통증에 시달린 역사의 깊이가 느껴져 숙연해지고 만다.
- Replying to @KyangKyang그래서 도중에 말을 끊고 48개 구매할테니 추가금과 입금 계좌를 알려 달라고 했다. 얼마 되지도 않는 추가금을 이체 하고 돌아와 눈이 쌓인 창밖을 바라보며 제로 펩시를 물처럼 마시게 될 연말은 타인의 실수에 좀 더 관대한 세상이 되기를 바라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