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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증권시장이 출렁였지만 ‘전통 방어주’로 꼽히는 통신주는 강세를 보였다. 변동성 장세 속 고배당 매력이 부각된 데다 지난해 해킹 사태 여파로 억눌린 실적이 회복 국면에 접어들며 ‘성장주’로 재평가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날 5.39% 상승한 9만3800원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장중 9만9700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이날 급등세에 힘입어 SK텔레콤 시가총액은 2021년 SK스퀘어와의 인적분할 이후 처음으로 20조원을 넘겼다. 증권가에서는 상반기 10만원을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또 다른 통신주 LG유플러스는 0.37% 오른 1만6190원에 장을 마쳤다.통신주 주가를 밀어 올린 것은 실적 회복 기대다. 연이은 악재로 지난해 수익성이 악화했지만 올해부터 실적이 정상화될 것으로 본 것이다. 여기에 통신주가 ‘AI 수혜주’로 재평가받고 있다는 점도 주가를 끌어올렸다.에픽AI는 SK텔레콤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10.6% 감소한 5071억원으로 추정했는데 2분기에는 54.5% 증가할 것으로 봤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앤스로픽 지분가치 부각에 따른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재평가도 반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목표주가는 10만7000원으로 올려 잡았다. SK텔레콤은 2023년 앤스로픽에 약 1억달러의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현재 앤스로픽 기업가치를 반영하면 SK텔레콤의 지분 평가가치는 4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LG유플러스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0.4%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경쟁사의 영업정지로 상대적 수혜를 봤고 희망퇴직으로 비용을 감축한 효과가 컸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AI 데이터센터 사업 등 기업 인프라 사업의 성장세도 실적을 뒷받침한다.통신주가 고배당주로 분류되는 만큼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원하는 투자자의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이들의 배당수익률은 연 3~4%대로 높은 편이다. 특히 KT는 올해도 2500억원어치 자사주를 매입할 예정이다.올해 통신사 실적이 정상화하면 배당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또 통신 세대 교체 주기가 길어지는 것도 통신사의 현금흐름 개선 요인으로 작용한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통상 7~8년이던 통신 세대교체 주기가 길어져 6세대(6G) 이동통신 투자는 일러야 2029년 이후 본격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양지윤 기자
“머니무브가 가속화되는 지금이야말로 우리 자본시장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골든타임입니다.”황성엽 금융투자협회장(사진)이 9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취임 100일 간담회에서 ‘K자본시장 10년 청사진’을 제시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황 회장은 “전 국민이 자본시장에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시기를 놓친다면 후회할 수 있다”며 자본시장 체질 개선 계획을 밝혔다. 금융투자협회는 조만간 K자본시장포럼을 발족해 핵심 주제들을 도출하고 정부와 국회에 전달할 방침이다. 황 회장은 “(취임 후) K자본시장추진단을 별도로 신설해 K자본시장 10년 미래 청사진을 마련하도록 했다”며 “조만간 학계와 업계 최고 전문가가 집결하는 K자본시장포럼도 공식 출범시킬 예정”이라고 했다.황 회장은 생산적 금융 확대,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 자산관리시장 활성화, K자본시장 세계화, 투자자 보호 등 ‘5대 핵심 과제’를 함께 공개했다. 우선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발행어음, 종합투자계좌(IMA) 등을 활용해 모험자본 공급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중·소형사가 모험자본 공급에 힘을 보탤 수 있도록 순자본비율(NCR) 규제를 개선하고, 위험가중자산(RWA) 산정 방식 현실화에도 나선다. 현재 운용사에만 허락된 BDC에 증권사 참여의 필요성이 크다고도 강조했다. 황 회장은 “자기자본금이 많은 증권사가 참여한다면 선제적 투자를 통해 BDC가 더 발전할 수 있다”고 했다.퇴직연금 수익률 제고를 위해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의 효율성을 높이고 투자 한도 규제 개선을 추진한다. 황 회장은 “현행 퇴직연금의 위험자산 투자 한도(70%)가 가입자의 선택권을 과도하게 제약하지 않는지 세심하게 검토하겠다”고 했다.자산관리시장 활성화를 위해선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납입·비과세 한도를 확대한다. 현재 일몰 조항인 배당소득세 분리과세가 영구적인 제도로 법제화할 수 있도록 당국, 국회와 적극적으로 소통해 나갈 방침이다.박주연 기자
올해 들어 국내 방산기업 주가가 강세를 보이자 이들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이 대거 유입되고 있다.9일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K방산 ETF 7개의 운용자산은 연초 1조9000억원에서 최근 3조5000억원으로 늘었다. 약 1조6000억원이 새로 유입된 셈이다. 현재 국내에는 K방산 ETF 7개를 포함해 미국 투자 상품 4개, 유럽 상품 2개 등 총 13개의 방산 ETF가 상장돼 있다.K방산 ETF의 성장 배경에는 주요 방산 기업 주가 상승이 있다. 이 ETF들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한화시스템, 현대로템,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풍산 등을 중심으로 비슷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올해 들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약 50% 상승하고 LIG넥스원은 두 배 가까이 뛰었다.이에 따라 ETF 수익률도 가파르게 올랐다. ‘TIGER K방산&우주’는 연초 대비 66.78% 뛰었고 ‘SOL K방산’도 50.94% 상승했다. 대부분 K방산 ETF가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해외 방산 기업에 투자하는 ETF 역시 주목받는다. 글로벌 방산 ETF 시가총액은 연초 3500억원에서 6500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로 증가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는 방산 ETF 상품이 2년 전 7개에서 현재 17개로 늘었다. 같은 기간 약 200억달러가 유입되며 운용자산은 437억달러로 불어났다.시장에서는 지정학적 변수에 따른 변화를 주시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완화되거나 전쟁 양상이 변하면 방산 수요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K방산 수출이 증가 추세여서 ETF 성장세도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배성수 기자
미국과 이란의 2주 휴전 합의로 인해 뉴욕 증시는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양측은 휴전 합의에도 계속 공격을 주고받았고, 이란은 통행료를 전제로 제한적으로 열었던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폐쇄하기도 했습니다. 이란의 핵 포기 등 협상 전망도 어려워 보입니다. 그래서 유가는 큰 폭으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배럴당 90달러 중반에 머물고 있습니다. 월가는 많은 어려움과 잡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을 선택할 것으로 믿는 듯합니다. 이란이 제시한 10개 항을 논의하기로 한 것은 그가 얼마나 종전을 원하는지 보여줬다는 겁니다. 1. 핵, 미사일, 이스라엘…걸림돌 많지만8일(미 동부시간) 아침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2.5~3.2%에 이르는 급등세로 출발했습니다. 어제, 밤 트럼프 대통령이 설정한 데드라인을 몇 시간 앞두고 극적인 2주 휴전 합의가 이뤄졌습니다. 백악관은 JD 밴스 부통령이 협상단을 이끌고 이번 주말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투자자에게 종전에 대한 희망을 불어넣었습니다. 유가가 15% 안팎 급락하자 아시아, 유럽 등 각국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뉴욕 증시도 뜀박질하며 출발했습니다. JP모건 트레이딩데스크는 "전술적으로 다시 강세(Bullish)로 전환한다. 이번 휴전은 작년 4월 ‘해방의 날' 이후 전환 때 폭등한 것과 유사한 위험자산 선호를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 시장에 낙관적 심리가 되살아나면 7000선 돌파가 가능해 보인다. (다음 주 시작되는) 긍정적 1분기 어닝시즌은 추가 상승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 분쟁으로 기술주 밸류에이션이 하락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여전히 경제적 피해가 나타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휴전을 사실상 분쟁 종료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 에너지 충격은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소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경향이 있지만 데이터에 반영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고용 및 소비 지표가 S&P500 지수가 7000선을 안정적으로 넘을 수 있도록 뒷받침할지 점진적 펀더멘털 개선 여부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습니다.펀드스트랫의 톰 리 설립자는 "휴전 합의는 분명 긍정적 소식이며, S&P500 지수는 한 달 만에 처음으로 200일 이동평균선 위에서 마감했다. 이는 바닥을 찍었다는 주장을 강화할 것으로 생각한다. 바닥을 알리는 종은 아무도 울리지 않지만, 저는 휴전이 사람들이 다시 위험을 감수하기 시작해야 한다는 신호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하지만 휴전은 첫날부터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우회 수출 통로인 동서파이프라인은 이란 공격을 받았습니다. 쿠웨이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등도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견뎌야 했습니다. 휴전 협상에 참여하지 않았던 이스라엘은 불만이 가득합니다. 벤야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것은 전쟁의 종식이 아니라,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과정의 한 단계일 뿐이다. 언제든 전투에 복귀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방아쇠에 손가락을 얹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이란에 대한 공격은 중단했지만, 레바논에서 헤즈볼라 소탕 작전을 강화했습니다. 이란은 휴전 조건에 레바논에서 군사행위 중단이 들어있다며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막기도 했습니다.양측 이견이 커서 합의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기본적으로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2015년 이란과 핵 협정을 체결하는 데 2년 반이 걸렸습니다. 이란의 우라늄 농축(핵 개발)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우라늄 농축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백악관의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은 "핵 개발을 막는 것은 대통령이 물러서지 않을 레드라인"이라며 이란이 약 450kg의 고농축 우라늄을 자발적으로 포기할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이란의 입장은 완전히 다릅니다. 협상에 나설 이란의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이란은 우라늄 농축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라고 반박했습니다. 이란의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한 양측의 접근법도 유사합니다.핵, 미사일과 드론 외에도 호르무즈 해협 문제가 이번 협상의 핵심인데요. 유명 투자자 레이 달리오는 "궁극적으로 이 전쟁의 승패는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에 달려 있다"라고 했습니다. 시장이 궁극적으로 보는 것도 선박이 해협을 안전하게 통과할 수 있는지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 조건으로 무조건적이고 안전한 해협 개방을 내걸었지만, 이란은 여전히 통행료를 내고 건너라는 식입니다. 오늘 틀어막기도 했고요. 단 네 척의 선박만 통과했는데요. 이는 4월 들어 가장 적은 수치입니다. 이란은 어제 하루 통과 선박 수를 12척 정도로 제한하고 통행료를 부과하겠다고 밝혔었죠. 분쟁 이전에는 100척이 넘는 선박이 해협을 통과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현재 유조선 426척을 비롯해 800척이 넘는 선박이 페르시아만에 갇혀 있습니다. 워싱턴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클레이턴 시글 연구원은 "이란이 최근 확보한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포기하거나 그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라고 말했습니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은 모호합니다. 그는 소셜미디어에 미국이 해협의 "통행량 증가를 도울 것"이라며 "큰돈을 벌 수 있을 것이다. 이란은 재건 과정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온갖 물자를 공급하고,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도록 주변에 머물면서 상황을 지켜볼 것"이라고 썼습니다. 레빗 대변인은 이란의 통행료 징수를 허용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확정적으로 수용했다고 말한 적이 없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란과의) 공동 징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것이지만, 어젯밤 성명에서 해협이 아무런 제한 없이 즉시 재개방되기를 바란다고 분명히 밝혔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시장은 당분간 이런 소음을 잡음으로 간주하고 무시하려 하고 있습니다. TS롬바드의 다리오 퍼킨스 이코노미스트는 "에너지와 식량 시장이 앞으로 몇 달간 물리적 혼란에 직면할 것이라는 점을 모두 알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계속 악화할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갈등이 잠재적으로 해결되는 방향이라면 주식 등 위험자산이 이를 신경 쓸 것인가 하는 것이다. 경제가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나빠지지 않는 한, 시장이 크게 개의치 않으리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바이탈날리지는 "현재 상당한 회의론과 불확실성이 존재하며 양측 견해차가 커서 14일 내 실질 합의 도출 여부는 불투명하다. 다만 시장에서는 투자자 포지셔닝과 심리 측면에서 큰 불균형이 존재하기 때문에, 이는 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또 트럼프가 선택할 수 있는 추가 군사 옵션이 매우 제한적이며, 미국이 이미 상당 부분 전략적 목표를 달성했다는 점에서 긴장이 완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라고 내다봤습니다. 2. 유가 80달러대로 가야 정상화시장은 그러나 유가의 움직임은 무시할 수가 없습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5월물은 16% 내린 배럴당 94.41달러를 기록했고요. 브렌트유 6월물은 약 13% 하락해 94.75달러에 마감했습니다. 장중 배럴당 91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는데요.이란이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을 이유로 호르무즈 해협 통행을 중단시켰다는 소식이 나오고, 이란 갈리바프 의장이 "미국이 합의된 틀(이란의 10개 항)의 핵심 세 가지 조항을 위반했다"라고 성명을 내면서 하락 폭 일부 되돌렸습니다. 갈리바프 의장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 이란 영공에 침입한 드론, 이란의 우라늄 농축 권리를 부정한 것"을 거론하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양자 간 휴전이나 협상은 비합리적"이라고 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통과가 재개된다고 하더라도 유가는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 다수입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중동 각국의 유전은 여전히 폐쇄 상태이고 석유 수급은 계속 빡빡해지고 있다. 하루 1100만 배럴에 달하는 중동 지역의 원유 생산이 여전히 중단된 상태인데, 이 유전들을 완전히 재가동하는 데는 수 주에서 수개월이 걸릴 것이며, 일시 휴전 상태에서는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중기적으로 유가 수준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유가는 전쟁 이전인 61.5달러 부근보다 훨씬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전쟁 이후 상승분의 정확히 50%만을 되돌린 상황입니다. 클리어뷰에너지파트너스는 "펀더멘털한 수급은 쉽게 변하지 않고, 휴전 협상은 까다로워서 유가가 더 이상 하락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프레스티지이코노믹스는 "유가가 배럴당 80달러 아래로 다시 떨어지려면 정말 엄청난 일이 벌어져야 할 것이다. 그러나 휴전 협상에서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배럴당 100달러를 다시 넘어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라고 했습니다. 언리미티드펀드의 밥 엘리엇 설립자는 "유가에서 의미 있는 하락을 얻으려면 호르무즈 해협이 일부 선박에 개방되는 것만으로 안되며, 최소 하루 1000만 배럴이 통과해야 하거나, 최소 전쟁 이전 용량의 50%가 통과해야 한다"라고 분석했습니다. 파이퍼샌들러의 마이클 캔트로위츠 전략가는 "유가가 80~100달러에 머문다면 경제 및 기업 이익 데이터가 계속해서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주가수익비율(P/E) 확장은 제한할 수 있다. 80달러 아래로 떨어질 경우에 다시 골디락스로 돌아간다"라고 말했습니다. 전반적으로 현 상황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에버코어ISI는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트럼프 대통령이 2주 휴전을 발표한 것은 분명한 긍정적 신호로, 당분간 확전을 꺼리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 이는 이란의 새로운 '통행료' 체제에서 일부 원유 운송의 창을 열어주며, 글로벌 에너지 충격에 일부 제한적 완화를 제공한다. 그러나 핵 문제와 탄도미사일, 지역 내 대리 세력, 제재 완화와 같은 문제는 해결이 매우 어렵다. 그래서 2주 휴전이 몇 주에서 몇 달로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이는 핵과 제재를 중심으로 한 제한적 부분적 합의로 일부 진전이 시작될 수도 있고, 혹은 트럼프가 단순히 승리를 선언하고 물러나는 선택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작년 미·중 무역전쟁과 유사하게, 이번 분쟁에서도 양측은 상대방에게 고통을 가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줬다. 미·중 갈등은 많은 게 해결되지 않은 상태의 취약한 데탕트(긴장 완화)로 이어졌다. 이런 결과가 이란 상황에서도 기대할 수 있는 최선의 시나리오일 가능성이 높다." 3. 유가 따라 금리도 내렸지만… 유가 하락과 함께 금리도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한때 10bp 넘게 내리기도 했습니다. 휴전 합의로 인해 미 중앙은행(Fed)에 대한 금리 인하 기대가 되살아났기 때문입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Fed워치 시장에 따르면 올해 12월까지 최소 한 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을 45%로 보고 있으며, 이는 하루 전 14%에서 크게 상승한 수치입니다. 반면 금리 인상 가능성은 1% 미만으로 떨어졌습니다. 시티그룹은 "유가 상승 이전에 시장은 Fed가 올해 2~3차례 금리를 내릴 것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었다. 전쟁이 터졌지만, Fed 위원들은 올해 근원 인플레이션이 둔화하리라는 견해를 크게 바꾸지 않았다. 유가가 계속 하락한다면, 시장은 올해 최소 1회 인하를 반영할 가능성이 높다. 고용 약세와 온화한 근원 인플레가 함께 나타난다면, 더 많은 인하를 반영할 수 있다. 우리는 올해 9월, 10월, 12월 총 75bp 인하를 예상한다"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의 티미라오스 기자는 "투자자들은 휴전 발표로 연말 이전에 금리 인하 가능성이 다소 높아졌다고 판단하지만, 역설적으로 인하가 오히려 더 어려워질 수도 있다. 전쟁이 경제 성장을 둔화시키고 침체를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는데, 휴전은 이런 최악의 경제 시나리오를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 휴전은 인플레이션 제거보다 훨씬 큰 효과가 있다. 상승했던 에너지 및 원자재 가격은 금세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을 것이며, 휴전 낙관론으로 금융 여건이 완화되면 Fed가 압박감을 느끼지 않을 수 있다"라고 했습니다. 오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이 공개됐는데요. 큰 놀라움은 없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계속 2%를 웃도는 데 대해 "'일부'는 향후 금리 결정에 대해 양면적 설명, 즉 금리 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는 게 타당하다고 보았다"라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문구는 "많은 참가자가 예상대로 인플레이션이 하락할 경우, 금리를 낮추는 것이 적절하리라 판단했다"라는 것입니다.TD이코노믹스는 "휴전 소식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가격은 여전히 높으며, 상황은 여전히 매우 불확실하다. 인플레이션 충격은 이미 시작되었고 경제 전반에 걸쳐 점차 확산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충격이 점차 완화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 또한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Fed가 하반기에 금리를 내릴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다"라고 분석했습니다.오후 4시 30분께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6bp 하락한 4.297%에 거래됐습니다. 2년물은 4.3bp 내린 3.79%를 기록했고요. 금리도 유가처럼 아침엔 급락했지만, 이란이 해협 통행을 막고, 갈리바프 의장이 "협상이 비합리적"이라는 성명을 낸 뒤 하락 폭을 줄였습니다.국채 경매는 약간 부진했습니다. 미 재무부는 390억 달러 규모의 10년물 국채를 경매에 부쳤는데요. 발행 금리는 4.282%로 발행 당시의 시장금리(WI) 4.280%보다 0.2bp 높게 결정됐습니다. 내일부터는 물가 데이터가 줄줄이 발표됩니다.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된 3월 구매관리자지수(PMI) 조사에서 지불가격은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에서 202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었죠. 내일 2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가 나오는데요. 식품 및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PCE 물가는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3.0% 상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4. 안도랠리+숏스퀴즈주가는 오름세를 유지했습니다. 결국 S&P500 지수는 2.51%, 나스닥은 2.80% 올랐고요. 다우는 2.85% 상승했습니다. 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가 2.97%로 가장 많이 올랐습니다. 매그니피센트 7(Mag 7) 등 대형 기술주가 시장을 이끌었습니다. 전반적으로는 기술주, 빅테크가 많이 떨어진 만큼 많이 반등할 수 있다는 시각이 많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주 "올해 들어 기술주는 1970년대 초 이후 나머지 시장(기술주 제외) 대비 상대적 성과에서 가장 저조한 기간 중 하나를 기록했다"라며 "이런 기술 부문의 저조한 성과가 매력적 밸류에이션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메타가 6.5% 뛰었는데요. 지난해 수억 달러 몸값을 주면서 끌어모은 인재들로 이뤄진 메타초지능연구소(MSL)가 첫 AI 모델 '뮤즈 스파크'를 출시한 게 긍정적 영향을 줬습니다. 메타가 공개한 성능지표(벤치마크) 점수를 보면 경쟁사인 오픈AI의 'GPT-5.4', 구글의 '제미나이3.1 프로', 앤트로픽의 '클로드 오퍼스4.6' 등에 필적하거나, 이들을 능가하는 수준입니다. 아마존(3.50%) 엔비디아(2.23%) 애플(2.13%)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Mag 7 가운데서는 테슬라만이 0.98% 내렸습니다. 마이크론이 7.72% 뛰는 등 반도체/메모리 주식도 크게 올랐습니다. 전쟁으로 큰 폭 하락했던 유나이티드항공(7.84%) 등 항공주, 카니발(11.23%) 등 크루즈 주식이 뜀박질했습니다. JP모건이 3.55% 오르는 등 금융주도 크게 올랐고요. 소매, 주택건설, 기계 등의 주식도 강세를 보였습니다. 반면, 전쟁 수혜주였던 에너지와 농업/화학 관련주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마라톤페트롤리엄과 옥시덴탈페트롤리엄은 각각 5% 이상 떨어졌습니다. 다우도 5.1% 하락했습니다. 소프트웨어, 식품, 통신, 미디어 등도 상대적으로 저조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달러 지수는 0.8% 하락했습니다. 금은 2.2%, 은은 4.7%, 구리는 4.0% 상승했습니다. S&P500 지수는 6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작년 10월 이후 최장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 종가는 6782로 지난 1월 말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 대비 3% 미만까지 근접했습니다.골드만삭스 트레이딩데스크는 “지금은 추격 매수하기 좋은 레벨이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골드만은 “휴전은 본질적으로 취약하다”라며, 걸프 지역에서 계속 공격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핵심 변수는 유가가 하락 후 그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지 여부라고 봤는데요. 만약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통행료를 부과하는 경우 유가는 배럴당 80달러 수준으로 하락하기보다 90달러 수준에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습니다.오늘 급등세는 휴전 안도감 때문만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최근 몇 주 동안 헤지펀드들이 공매도를 대폭 늘렸습니다. 골드만삭스 프라임브로커리지에 따르면 지난 3월 헤지펀드의 공매도가 매수보다 7.6배나 빠르게 증가했습니다. 이는 지난 13년을 통틀어 가장 빠른 속도입니다. 이렇게 쌓였던 공매도가 청산되면서 급등했다는 얘기입니다. 파이퍼샌들러의 크레이그 존슨 전략가는 "S&P500 지수가 200일 이동평균선(전쟁 발발 후 저항선)을 돌파하면서 숏스퀴즈가 유발됐다"라고 말했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이란과의 휴전이 미국 경제에 일시적인 안도감을 제공했지만, 유가와 물가 압력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전쟁 여파로 급등했던 휘발유 가격과 모기지 금리는 소비자와 기업에 큰 부담으로 작용해왔다.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가계 자산 감소까지 겹치며 경기 둔화 및 침체 우려도 제기된 바 있다.휴전 소식 이후 시장 분위기는 일부 개선됐다. S&P500 지수는 2.5% 상승했고, 국제유가도 16% 급락하며 배럴당 94달러 수준으로 내려왔다. 이에 따라 향후 휘발유 가격 부담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그러나 경제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이 최소 1~2개월간 정상적으로 운영돼야 공급망이 안정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도 선박 운항 차질과 인프라 피해 복구 지연이 이어지고 있어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체감 물가는 쉽게 떨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전쟁 이후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16달러, 디젤 가격은 5.67달러까지 상승했다. 유가가 하락하더라도 주유소 가격 반영까지는 시차가 존재하기 때문이다.물가 상승 압력도 여전히 남아 있다. 시장에서는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3%로 급등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는 에너지 가격 상승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휴전이 유지될 경우 물가 상승 속도는 다소 둔화될 수 있지만, 전쟁발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이에 따라 미국 중앙은행(Fed)은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공급망 리스크는 완화됐지만, 높은 에너지 가격과 견조한 고용시장으로 인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주택시장 역시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6.46%로 상승해 지난해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근 국채금리 하락으로 일부 안정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주택 가격 부담과 고용 불안으로 수요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농업 부문에서도 부담은 이어지고 있다. 중동 전쟁으로 비료 가격이 급등하며 일부 농가는 재배 작물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 디젤 등 에너지 비용 상승 역시 농가 수익성을 압박하고 있으며, 이는 향후 식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시장에서는 이번 휴전이 단기적 안정 요인으로 작용하겠지만, 에너지·물가·금리 전반에 걸친 구조적 부담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미국 항공우주·방위산업 관련 부품 전문기업 아르시스(Arxis)가 올해 미국 나스닥에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2019년 미국 코네티컷주에서 창업된 아르시스는 항공우주, 방산, 의료 등 각종 첨단기술 산업에 필요한 부품을 개발·생산한다. 특히 항공우주와 방산 부문 비중이 전체 매출의 25%를 차지한다. 이 회사는 나스닥 글로벌 셀렉트 마켓 상장을 목표로 한다. 나스닥 글로벌 셀렉트 마켓은 나스닥에서 자체 기준으로 가장 높은 등급으로 선정된 우량기업이 주로 상장된다.공모가는 주당 25~28달러 사이에 책정될 예정이고, 총 3773만5849주를 발행해 10억6000만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다.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제프리파이낸셜이 공동 주관사다. 상장 성공시 시가총액이 112억달러로 추산된다. 아르시스의 지난해 매출은 16억달러로 전년보다 2.1배 증가했다. 순이익은 4600만달러로 흑자전환했다. 블룸버그통신과 인베스팅닷컴 등 외신들은 아르시스가 최근 우주산업과 방산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IPO를 추진해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지난 1일(현지시간) 발사된 미국의 유인 달 탐사선 아르테미스는 달 뒷면 조사 등 주요 임무를 마쳤다. 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중동 정세 불안이 이어지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4년을 넘겼다.이런 가운데 아르시스가 상장에 성공하면 항공우주·방산 부품 기술이 글로벌 증시의 주요 테마로 더 크게 떠오를 것이라고 외신들은 짚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
로비에 들어서자 인공지능(AI)이 날씨와 시간대에 따라 고른 음악이 흘러나온다. 커뮤니티 시설의 입구 역할을 하는 이곳은 2개 층 높이 복층 구조다. 호텔 로비를 연상시키는 약 8m 층고 덕에 채광과 개방감이 뛰어나다. 커뮤니티 시설 예약을 위해 로비 벽면에 마련된 키오스크 앞에 서자 안면인식 기술로 입주민 여부를 확인한다.지난 8일 포스코이앤씨의 하이엔드...
서울과 경기 12곳의 주택을 처분하는 다주택자는 오는 5월 9일까지 토지거래허가 신청만 완료해도 양도소득세 중과를 적용받지 않는다. 정부는 공급 확대와 거래 활성화를 위해 당초 해당 날짜까지 매매계약을 완료하도록 한 요건을 완화했다.정부는 국토교통부 재정경제부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다주택 양도소득세 중과유예 종료 보안 방안’을 마련했...
배우 선우용여가 50년 전 800만원에 매입했던 서울 청담동 집터의 현재 시세를 공개했다.선우용여는 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50년 만에 청담동 옛 집터를 방문한 모습을 공개했다. 선우용여는 "미국에 가기 전에 반포 아파트에 살다가 마당이 있는 집에 살고 싶어서 이곳...
암 예방과 치료 후 재발 방지를 위해 식단 관리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많은 암 환자를 치료해 온 전문의와 종양 전문 영양사들이 공통으로 지목하는 '암세포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에는 무엇이 있을까. 과학적 근거와 현직 의료진의 조언을 바탕으로, 식탁 위에서 반드시…
말차가 식품업계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차음료, 커피를 넘어 과자와 가공유, 주류까지 제품군이 넓어지며 '대중적인 맛'으로 자리잡는 흐름이다. 한정판 완판 이후 정식 출시로 이어지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초코송이 말차’를 정…
영화 '휴민트'가 죽다가 살아났다. '휴민트'의 기사회생은 과감한 (한편으로는 논쟁적인) 선택 때문이다. '휴민트'는 넷플릭스에 개봉 49일 만에 탑재됐다. 그리고 예상보다 훨씬 더 가파른 인기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휴민트'는 지난 4월 1일 세계 190여 개국…
한강 작가의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 원작 낭독 공연 등 한국 공연예술 9개 작품이 세계 최대 공연예술 축제인 프랑스의 아비뇽 페스티벌 무대에 오른다. 프랑스 아비뇽 페스티벌 조직위원회는 8일(현지시간) '제80회 아비뇽 페스티벌' 공식 초청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작별하지>
어째서 이 작품이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오페라 작곡가 주세페 베르디의 출세작으로 유명한지 알기에 충분했다. 세계적 성악가들의 탁월한 가창과 매끈한 몸매의 남성 무용수들의 군무, 작품을 대표하는 음악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 이 시작되기 직전, 영상을 통해 전개된 노예들…
천장에서 내리쬐는 형광등의 차갑고 건조한 느낌을 예전부터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원룸에서 자취를 시작하며 가장 먼저 구매한 것도 조명이었다. 이케아에서 작은 테이블 램프 세 개를 사서 방 안 곳곳에 두었다. 확실히 하얀 형광등 대신 노란 불을 켜두니 이전보다 낫긴 했지만, 근사한 카페나 호텔에서 느껴지던 온몸을 부드럽게 감싸는 특유의 아늑함은 내 방에 없었...
흔히 클라이밍은 혼자 하는 운동으로 알려져 있지만, 혼자서는 절대 못하는 종목이 있다. 15m의 수직 벽을 타는 리드클라이밍(Lead Climbing)이다. 등반자는 중력을 거슬러 위로 오르고, 빌레이어(Belayer·확보자)는 땅에서 로프를 내어주거나 하강시킨다. 빌레이어는 등반자의 안전을 책임지고, 등반자는 빌레이어를 믿고 벽을 오른다. 누...
인생은 때로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반전을 선사한다. 영화 <식스 센스>의 결말이 우리에게 짜릿한 전율을 주듯, 여행지에서의 예기치 못한 사건은 삶의 궤적을 송두리째 바꿔놓기도 한다. 최근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겪은 일은 나에게 그런 ‘충격적인 반전’이자, 생을 바라보는 시선의 확장이었다. 오래 머물고 싶은 천국 같은...
살고 싶은 동네를 묻는 질문에, 사람들은 다양한 조건을 이야기한다. 교통, 학군, 상권, 자연환경. 그런데 데이터를 들여다보면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이 드러난다. 살고 싶은 동네의 연관어 1위는 ‘한강’이다.같은 단지 내에서도 한강 조망이 가능한 아파트는 그렇지 않은 아파트 대비 20~30% 높은 가격을 형성한다. 한강은 단순한 자연 ...
진정한 사치란 무엇일까. 어쩌면 눈에 보이는 화려한 물건을 곁에 두는 것보다 오랜 시간이 빚어낸 서사와 그 토양에 깊숙이 뿌리내린 철학을 찬찬히 음미할 수 있는 여유를 갖는 일이 아닐까 싶다. 시즈오카현 중심부의 도심을 벗어나 시즈오카현 동쪽으로 한참을 달리다 보면 어느새 창밖으로 웅장한 후지산 자락이 병풍처럼 펼쳐지는 후지노미야시에 닿게 된다.후지노미야시...
4시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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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서진이 형식적인 축의금 관행에 대해 한 발언이 화제입니다. 그는 한 유튜브 채널에서 시청자가 "7년 만에 연락 온 친구가 모바일 청첩장을 보냈는데 축의금만 보낼지 고민"이라고 사연을 보내자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고 돈 보내는 것은 잘못된 관습"이란 골자로 답했습니다. 그는 "축하하러 간 김에 돈을 보내는 것이지 가지도 않고 돈만 보내는 게 무슨 축하냐"고 본인의 생각을 전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결혼식과 축의금 관행에 대한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축의금 관행, 어떻게 보십니까?
국내 여행을 반값으로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여행 경비의 50%를 지역화폐로 환급해주는 ‘지역사랑 휴가지원’ 사업이 4월부터 시작한다. '반값여행'은 지역 관광을 활성화하고 국민의 휴가비 ...
LA에서 흥분의 밤이 시작되고 있었다. 도시는 완연한 축제 분위기였다. 아침에는 커다란 비행선이 다운타운 위로 떠 오르더니 크게 한 바퀴를 비행했는데, 현지 가이드 말로는 자주 볼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도시를 이렇게 들뜨게 만든 것은 다름 아닌 축구였다. ...
봄비가 내리는 밤, 남원의 광한루원은 낮과는 또 다른 빛깔로 걸음을 멈춰 세운다. 은은한 물결 위로 번지는 빛과 고요한 정취는 춘향과 몽룡의 사랑 이야기를 여지없이 떠올리게 한다. 오는 4월 30일부터 5월 6일까지 전남 남원, 광한루원과 요천 일원에...
2026.04.10 05:00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