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하디 익숙한 인삿말이 부드러운 목소리를 타고 대련장 안을 울렸다. 베이더는 무의식 저편에서 떠오르는 기억의 편린에 일순 멈칫하다가 다시 오비완을 향해 걸어나갔다. “먼저 와서 기다리고 계실 줄은 몰랐네요. 기다리는 건 항상 제 몫이었는데 말이에요.” 베이더의 비꼼 어린 말투가 툭툭 성의 없이 던져졌다. 그럼에도 오비완은 여상한 태도로 어깨를 으쓱이고는 마찬가지로 나긋한 표정을 지은 채, “네가 너무 보고 싶어서 견딜 수가 없더구나.” 라고 답할 뿐이었다. 생각지도 못한 답변에 놀란 건지 아니면 어처구니없어서 황당했는지 기계음으로 변질된 숨소리가 흐트러졌다. 오비완은 규칙적으로 내뱉던 숨소리가 단숨에 불규칙하게 이지러지자 보기 좋은 눈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그를 향해 한 발자국 내딛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 시절에는 너무 바빠서 일찍 가고 싶어도 그럴 수 없었지만, 이제는 그 어떤 곳에도 속하지 않게 됐으니 내가 널 기다려야지. 은하계의 위대한 황제 폐하보다는 타투인의 미치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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