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션카드는 7H (@7H_design)님 커미션 입니다.


사랑만큼이나 가벼운 말로 우리를 묶고 싶지 않았고,

사랑만큼이나 무거운 

말로 너를 곁에 두고 싶지 않았지만,

너와 눈을 마주치면 사랑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나의 모든 모순인 너에게 어설픈 사랑을 보낸다.

사랑해 H, 너는 끝까지 몰라야하지만 이미 알지도 모르겠다.




개요

언제부터였나요. KPC에서 느껴지는 낯선 향기와 잦은 외박, 줄어든 메시지는. 

당신을 사랑스럽게 바라보던 그의 얼굴은... 최근에 제대로 마주한 날이 있긴 한가요. 

따뜻하게 당신을 감싸던 그 목소리가 그리워집니다. 

나는 여전히 사랑하는데... 당신은 나를 여전히 사랑하나요?

입안에 쓰디쓴 문장이 맴돕니다. 이미 답을 알고 있는 것만 같아서 차마 물어볼 수 없는 그 물음이. 

PC, 이 사랑에 끝을 낼 때가 왔습니다. 자의로, 그리고 타의로 우리의 사랑에는 마침표가 찍힙니다. 

3년 전 버진로드에 섰던 우리는, 지금 이혼 법정에 서게 됩니다.





시나리오 정보

CoC 7판 팬 메이드 시나리오

약칭: 해수병

배경: 현대, 겨울

플레이타임 : 5시간~

플레이 난이도 : ■■□□□

키퍼링 난이도 : ■■■□□

로스트 가능성: O 스포일러(KPC의 로스트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소재 주의 : 불륜요소 있습니다. 스포일러 (KPC가 자살을 선택하는 엔딩이 있습니다.

추천 관계: 연인 관계, 결혼을 한 관계, 서로에게 애정이 있는 관계

추천 KPC 상: 딱히 존재하지 않습니다. 

추천 PC 상: KPC의 바람을 보고도 이혼을 할 생각을 하지 않는 PC만 아니면 다 괜찮습니다.

추천 기능: 자료조사/관찰 

절대 힐링 시나리오가 아닙니다.

*2021.08.07 편집과 엔딩 추가 되었습니다.*




기타

-룰북 없는 키퍼링,  키퍼링 커미션, 개변된 시나리오 배포, 공개된 곳에서 스포일러성의 후기와 발언을 금하고 있습니다. 

-모든 개변을 허용하지만, 타이만 시나리오이므로 다인으로 개변하는 것은 불허합니다.

-첫 시나리오인지라 미숙한 부분이 많습니다. 문의 및 피드백은 디디(@uaremyd3ar)계정 DM 또는 네이버 폼으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실적으로 시나리오를 쓰려고 노력했으나 흐름을 위해서 이혼 과정을 살짝 바꾸어 놓았습니다. 참고해주세요.

모든 후기와 코멘트 아래서 받고 있습니다.

💌후기는 라이터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https://forms.gle/wdoJdbCMeySyJcx66





시나리오 본문





















-이후 시나리오의 진상이 이어지니 키퍼링 예정이 있으신 분만 열람해주세요.





















사건의 진상


신화적 생물에 대한 독자적인 해석이 있을 수 있습니다.

둘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결혼을 해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동화처럼 아름답게 끝나는 이야기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불행히도, 이야기는 행복에서 시작합니다. 결혼을 하고 마냥 행복한 것은 아니었지만, 좋은 나날들이 많았습니다. 평화롭고 잔잔한 일상이 계속되었습니다. 그런 일상이 깨지기 시작한 것은 '그 날'부터였습니다. 3년째 되는 결혼기념일이요. KPC는 결혼기념일을 로맨틱하게 보내기 위해 좋은 레스토랑에 예약을 합니다. 따뜻하고 아름다운 선율이 울려 퍼지는 곳에서 사랑을 속삭이고 있다 보면... 이런, 누군가 방해를 합니다. (KPC의 직장동료일 수도, 부모님일 수도 있습니다.)

KPC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불행은 시작 됩니다. 도망자 샤가이에서 온 벌레(이하 샨) 한 마리가 KPC와 PC가 있는 레스토랑에 들어온 것이죠. (지구의 대기는 샨의 순간이동 능력을 방해하는 성분이 있습니다.) 샨은 다른 존재에게 고통을 주는 짜릿함을 좋아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행복함에 가득한 PC는 샨의 최적의 먹잇감이었죠. 샨은 빠르게 PC의 신체 조직을 바로 통과해서 뇌 조직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샨의 몸은 물질로만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PC의 감각기로 들어오는 모든 것을 조종하기 시작했죠. 가령.. 전화를 끝내고 들어오는 KPC에서 익숙하지 않은 향이 나도록 말이죠. 눈의 여왕의 악마가 만든 거울을 아시나요? 뜬금없이 묻는다고요? 전혀 관련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 PC의 상황이 딱, 눈과 심장에 거울 조각이 박힌 카이와 같은 상황이니 말이죠. PC는 '그 날' 이후로 KPC를 의심하고.. 심상치 않은 눈으로 바라봅니다. (PC의 성향에 따라 추궁을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이가 바람을 피우는 것 같다고 말이죠. 그럴 수 밖에 없습니다. PC에게는 KPC 겉옷에서 집안의 섬유유연제가 아닌 낯선 향수 냄새가 나고, 목도리에서는 본 적 없는 머리카락이 보이고, 심지어는 그의 목덜미에 키스 자국이 보이는 걸요. KPC는 아니라고 하지만.. PC는 보이는 것이 그것이니 믿을 수가 없죠.

이상하게 생각하던 KPC는.. PC와 같이 잠을 자던 도중 새벽에 깨게 됩니다. 그리고, 그 새벽 PC의 머리에서 잠시 나와 있던 샨을 보게 됩니다. (크게 놀라지 않을 수도 있지만..너무 놀란다면 이성 손실 1d6 입니다.) 그리고 다시 PC의 머리로 들어가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날 이후로 KPC는 샨에 대해 조사를 하기 시작합니다. 몸이 10개라도 바빴을 겁니다. 하루가 멀다고 밤을 새우고, 밖에서 잠을 자고, 집에 안 들어갈 수도 있겠지요. (그렇지 않은 KPC가 있다면 최대한 밤 늦게 들어갔다고 해주세요.) PC의 의심은 점점 커져만 가겠죠. 그리고 확신을 할 겁니다. KPC가 바람을 피우고 있다고. KPC가 밖에 있는 동안 PC의 상처는 점점 곪아가겠죠. 그리고 아마 이혼을 요구하게 될 것 입니다. KPC는 싫다고 하겠지만.. PC는 이미 마음을 먹었습니다. (KPC가 PC에게 샨에 대해 설명을 해도 들리지 않습니다. 샨이 머릿속에 있기 때문입니다.)

많은 조사 끝에 KPC는 PC 머릿속에 존재하는 것이 어떤 존재며, PC가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어떻게든 빼내야합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PC를 이렇게 두고 볼 수만은 없으니까요. 하지만, 방법이 없습니다. 법원에서 요구한 출석 날짜의 삼일 전, 그런 KPC의 모습을 딱하게 보던 노덴스가 KPC의 꿈에 나타납니다. 노덴스는 인류에게 친절한 신이니까요. PC의 뇌 조직에 있는 샨을 심장에 가두고, 그 심장을 KPC와 바꾸어 주겠다고 말이죠. (다른 방법은 없냐고 노덴스에게 물으면, 그는 다른 방법은 딱히 생각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신이니까요. 인류에게 친절하다고 해도, 인류의 감정을 다 이해하지는 못할테죠.) KPC는 수많은 고민을 하겠죠. 하지만, 결과는 같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PC를 살리는 것. 그동안 마음고생을 한 PC를 생각하면.. 똑같이 마음이 미어집니다. 하지 않겠다고 했던 이혼을 받아들입니다. 아마 저는 죽을 테니, 그 전에 이혼을 하고.. PC는 행복을 찾아가길 바라면서요.

하지만.. 그게 뜻대로 될까요? 세상에는 무수히 많은 변수가 존재하는 걸요..





도입

0.폭풍전야

추천 BGM https://youtu.be/P8Bsluvg44g


잔잔한 피아노 선율이 공간을 부드럽게 채우고, 은은한 조명은 분위기를 한껏 로맨틱하게 감싸줍니다.

완벽해요. 정말 완벽합니다. 오늘은 우리에게 더없이 특별한 날이니까, 완벽해야만 합니다.

오늘은 당신과 내가 만나 평생 함께할 사랑을 약속했던 지 벌써 3년이 되는 날. 

이 소중한 순간을 로맨틱하게 맞이하려고, 함께 레스토랑에 왔습니다.


우리가 함께한 3년, 짧지도 길지도 않은 특별한 시간이었죠. 그동안 참 많은 일들이 스쳐 지나갔어요. (3년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기간은 자유롭게 개변해주세요.)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혼이니 마냥 행복할 줄로만 알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죠. 

서로 몰랐던 습관들을 알아가고, 품었던 환상들이 깨지기도 했으며, 때로는 다투기도 했으니까요. 

하지만 이제는 모든 게 괜찮아요. 서로의 옆자리가 너무나 익숙해졌으니까요. 

혹시 당신에게 아직 모르는 부분이 남아있다면, 앞으로도 기꺼이 더 알아가고 싶어요. 

시선이 마주치자, KPC는 당신을 사랑스럽다는 듯이 바라봅니다. 

이내 눈을 접듯이 활짝 웃으며 와인잔을 가볍게 기울이네요.


"어때, 여기 와보고 싶었다고 그랬잖아."


*자유롭게 탐사자와 결혼기념일을 즐겨주세요.*

아직 PC의 뇌 조직에 샤가이에서 온 벌레가 자리잡기 전으로

앞으로의 시나리오 본문에서 잘 등장할 수 없는..평화로운 부분입니다. 


잔잔한 피아노 소리 사이로, 불청객처럼 핸드폰 전화벨이 요란하게 울립니다. 

이런 달콤한 분위기를 깨는 소리의 주인은 누굴까요.

다름 아닌 KPC였네요. KPC는 핸드폰 화면을 확인하더니 이내 미간을 찌푸립니다. 

이 늦은 시간에 전화가 온 것을 보면 정말 급한 연락인 걸까요. 


KPC는 핸드폰과 탐사자의 얼굴을 번갈아 보다가 미안하다는 말을 짧게 뱉고 자리를 나섭니다. 

나중에 KPC가 돌아오면 무슨 일이었는지 물어봐야겠어요.

 포크로 접시에 있는 것을 애꿎게 건드려봅니다. 

썩 기분이 좋지는 않네요. 평소에 오고 싶었던 레스토랑이나 살펴보도록 하죠.



『레스토랑』


KPC와 탐사자가 사는 집 근처에 있는 레스토랑입니다. 

(라이터는 양식 레스토랑을 생각하고 썼지만, 자유롭게 한식, 일식, 중식으로 개변하셔도 됩니다.)

이곳에서 식사하겠다고 마음먹었지만, 사실 한 번도 와본 적 없는 곳입니다.

붉은 벨벳으로 만들어진 [커튼]이 레스토랑의 분위기를 전반적으로 휘감아 냅니다. 

하얀 식탁보가 씌워진 [테이블]은 한결 더 세련되게 하고,레스토랑 한가운데 그랜드 [피아노] 를 놓았군요.

그 위에 있는 샹들리에는 정교한 유리 세공을 한 조각들이 가득해 빛을 살랑이듯 움직이게 만듭니다.




[커튼]

붉은 벨벳 커튼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래에는 황금색 테슬이, 커튼 자체에는 황금 문양이 섬세하게 장식되어 있습니다.

그 화려함은 결코 과하지 않으면서도 수수하지 않아, 레스토랑의 품격 있는 분위기와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우러지는 듯 합니다.



<관찰 판정>

성공

어라? 방금 뭐가 지나갔나요. 

붉은 벨벳의 커튼이 살짝 흔들립니다. 

작은 무언가가 커튼 뒤로 움직인 걸까요. 

(샤가이에서 온 벌레가 움직인 것 입니다.)


실패

KPC가 나갈 때 문을 닫지 않은 걸까요. 

붉은 벨벳의 커튼이 살짝 흔들립니다.

(탐사자가 다가가서 확인한다고 그러면 아무것도 없다고 해주세요.)




[테이블]

하얀 식탁보가 씌워진 테이블 한가운데 유리 꽃병이 있습니다. 

꽃병에는 장식용 잎과 [꽃] 하나가 꽂혀있네요. 

그 외에는 당신과 KPC가 먹던 음식이 담긴 접시, 포크와 숟가락과 나이프, 냅킨이 있습니다.




<꽃에 관찰 또는 교육 판정>

이 꽃은, 안개꽃입니다. 

하얀 꽃이 자잘자잘 붙어 있는 걸 보면 정말 안개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탐사자는 안개꽃의 꽃말을 아나요? 언젠가 누가 말해줬던 것 같은데. 


성공

안개꽃의 꽃말은, 맑은 마음과 사랑의 순간.. 

그리고.. 죽음, 

이 세 가지 뜻이 어우러져 '죽을 때까지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꽃말도 가지고 있죠. 


실패

안개꽃의 꽃말은, 맑은 마음과 사랑의 순간.. 

그리고.. ..또 뭐가 있었는데, 기억나지 않습니다.




[피아노]

검은색 그랜드 피아노입니다. 

그러고 보니..레스토랑에 울려 퍼지던 피아노 소리가 멎었네요. 

피아니스트도 잠시 쉬나 봅니다. 




<듣기 판정>

성공

사각, 사각 무언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립니다. 

기분이 썩 좋은 소리 같지는 않습니다.


실패

사각, 사각 무언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립니다.

직원이 빗자루질을 하나 봅니다.

(샤가이에서 온 벌레가 움직이는 소리입니다.)


피아노에 다가간다고 하면 다가갈 수 있습니다. 

만약, 피아노를 치고 싶다면 치게 해주세요. 

KPC가 돌아오는 시간이 조금 걸리기 때문이죠. 

또한 소리가 나는 쪽으로 다가간다고 하면 소리가 멈추었다던가, 들리지 않는다고 해주세요. 




-탐사자가 피아노를 친 경우

탐사자의 연주가 레스토랑에 울려퍼집니다.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탐사자 쪽을 향해 힐끔거립니다. 

자리로 돌아갈까요?




추천 BGM https://youtu.be/xw6kcMAnq5w



점점 주변의 손님들이 하나둘 자리를 비웁니다. 그런데도 KPC는 여전히 돌아오지 않았네요. 

먼저 나가야 하는 걸까요. 금방 오겠다고 하고 50분이 넘도록 오지 않는 걸요. 

기다리는 시간은 점점 지루함을 넘어 초조함으로 변했습니다. 


자리에 앉아서 기다리면, 길고긴 한숨이 새어나옵니다.

일어나요 탐사자. 어디서 길을 잃은 건 아닌지 찾아봐야겠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나면.. ..아, 머리가 울립니다. 갑자기 일어나서 그런 걸까요. 

앞이 잠시 보이지 않고, 멍해집니다.

(PC의 뇌 조직에 샨이 자리잡기 시작한 것입니다.)

현기증 같은 증상에, 머리를 붙잡고 있으면 빠르게 뛰어오는 KPC가 보입니다.  


"미안, 늦었지. 일 때문에... 미안해. 회사에서 연락이 와서. 많이 기다렸어?"

(KPC의 상황에 따라 자유롭게 개변해주세요. 부모님께 연락이 왔다고 해도 괜찮습니다.)


KPC에게 무어라 말을 꺼내려고 하면..콧 속으로 익숙하지 않은 향수 냄새가 훅, 끼칩니다. 

무슨 냄새죠? 익숙하지 않은 향수 냄새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여자 향수 냄새. 

(PC와 같은 성별의 향수나 KPC가 연애 대상으로 볼 성별의 향수로 개변해주세요.) 




분명 전화를 하고 온다고 했는데.. 전화 말고 다른 것이라도 한 걸까요. 

KPC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면.. 묘하게 어색합니다. 

숨기는 것이라도 있는 것처럼 말이죠. 

*심리학 판정을 하는 탐사자가 있다면 거짓말을 하는 것 같다는 서술을 해주세요.*

지금 PC 뇌 조직에는 샨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누구랑 통화를 한 것 일까요. 찔리는 것이 없으면, 그냥 말해 주겠죠? 

의심 가득한 눈을 잠시 거두고 KPC에게 누구랑 통화한 지 물어봅시다.


"응? 회사 사람이랑 통화한 거야. 갑자기 나가서 기분 나빴어? 미안."


별일 아니라며 손사래를 치는 KPC 입니다. 

결백하다고 주장하는 KPC의 얼굴. 


그냥 향수 냄새 난 것일 뿐이잖아요. 

통화의 시간이 이상하리만큼 길기는 했지만.. 

오늘은 결혼기념일 3주년이고, 좋은 일만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마음 한쪽이 편하지 않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날 것만 같아요. 

폭풍전야, 폭풍이 치기 전에는 늘 잠잠하잖아요. 

당신의 모습을 보던 KPC는 당신의 마음을 모르는 듯 미간 사이를 좁히고 걱정스러운 눈으로 봅니다.

 

"왜 그래 갑자기, 표정이 너무 안 좋은데. 어디 아파? 빨리 들어갈까?"


당신 때문인 걸 왜 모르나요 KPC. 평소에는 내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아차렸으면서. 

무엇 때문에 그런 건가요. 혹시.. 마음이 다른 곳에 있는 건 아닌가요. 

나는 아직도 당신을 사랑하는데 KPC.. 당신은 손을 뻗어 KPC의 손을 잡습니다. 

그리고 고백합니다. 사랑해 KPC. 내 마음 변하지 않을게. KPC는.. 그럼..


"나도. 나도 그래."


사랑한다는 말은 왜 하지 않나요. 기분 탓이다, 그냥..지금만 그러는 것이라 생각하지만.. 

당신의 불안함에 기름을 쏟는 격입니다.  





1. 향수

추천 BGM  https://youtu.be/Gw60MB16Bfw 

(부부의 세계 The Silent Whisper입니다. 나오지 않는다면 검색해주세요.)



그 날 이후로 KPC는 점점 늦게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1시간, 2시간..그러다가 점점 탐사자가 잠이 들기 직전의 시간까지. 

일이 바빠서 늦은 것이다. 친구들과의 약속이 있었다고 하지만... 

탐사자의 의심에 불을 붙여내기에는 충분했습니다.

 

또 그 뿐만이 아닙니다. 귀찮을 정도로 연락을 했던 사람이 뜸하게 연락을 주기 시작했습니다. 

뭐해? 네 생각. 나도. 보고 싶어. 나도 보고 싶어 빨리 들어갈게. 사랑해. 응 나도 사랑해. 

시답지 않은 대화가 끊기지 않았던 메세지 창은.. 

어디야? 회사야. 오늘 늦어? 응 늦을 것 같아. 

탐사자의 일방적인 물음만 가득합니다. 


권태기인 걸까요.. 결혼 이후로 이랬던 적은 없었던 것 같은데. 

손가락을 움직여 메세지 창을 올리면, 속상한 마음이 밀려옵니다.

KPC가 보고 싶네요. 나를 사랑하던 KPC 말입니다.


창밖은 어느새 어둑어둑해졌습니다. 

오늘도 KPC는 늦는 걸까요? KPC에게 전화를 걸어볼까요?


뚜르르르, 뚜르르르.

뚝,

지금 고객님이 전화를 받지 않아 다음에 다시 걸어주십시오.


KPC가 아닌, 여자의 안내멘트가 나옵니다. 

연락도 없고.. 그냥 이렇게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밥이라도 먹고 오는 건지. 미리 알려주면 좋을 텐데요. 

많이 바쁜가 보죠. 회사 일이 많이 바쁜거라고..자기 위안을 해봅시다. 




KPC도 탐사자도 바빴던 일주일의 흔적이 집안에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집 정리라도 해볼까요. KPC는 너무나도 바쁘니까 말입니다.




『KPC와 탐사자의 집』


KPC와 많은 추억이 깃들어 있는 집입니다. 이 집도 벌써 7년 째군요. (라이터 헌정 자컾 기준 입니다.)

KPC와 탐사자의 직장과 가까운 거리, 방 세 개, 테라스의 유무라는 조건을 힘들게 찾았지요. 

각자의 집에서 같은 지붕 아래서 사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많이 싸우기도 했던 것 같은데. 

..오히려 그때가 더 나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건.. 무엇 때문일까요. 

[안방]과 [거실], [부엌], [탐사자의 방], [화장실], [KPC의 방]이 있습니다. 

*탐사자가 KPC의 방으로 들어가려고 하면 최대한 들어가지 않게 해주세요.*

KPC가 집에 오면 모든 조사는 끝이 납니다. 나중에 KPC의 방 조사 구간이 있어 상관 없습니다. 참고로, 탐사자가 KPC의 방으로 가면 바로 진상이 밝혀지게 됩니다. 탐사자의 방은 미리 물어 꾸며주세요. 탐사자의 방에는 조사구간이 없습니다. 라이터의 커플의 탐사자는 없을 거라고 하여 길게 쓰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 구간은 조사 구간이 많은 부분입니다! 

조사를 많이 즐기지 않는 분은 적당히 개변해주세요. 

꼭 들어가야하는 부분은 안방과 거실입니다.

나머지 부분은 자유롭게 넣어주세요. 

이 부분 조사는 탐사자가 KPC와의 추억을 그리워하고 

불륜을 의심하는 부분이니 참고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안방』


안방에는 커다란 퀸사이즈의 [침대]가 있습니다. 

침대 옆에는 작은 탁자와 [서랍]이 있고요,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가면 [드레스룸]이 있습니다. 

암막 커튼을 달아놓아서 그런 건지...방안이 깜깜하네요. 

둘이 같이 있을 땐, 안방이 이렇게 넓은 줄 몰랐는데 고적합니다.

*라이터의 독자적인 샨에 대한 해석입니다.*

보통 밤에 활동을 한다고 하여 탐사자가 자신도 모르게 암막커튼을 계속 쳤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침대]

회색빛으로 통일된 침대가 보입니다. 

눈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은은한 계열을 선택했죠. 

조금 밝은 회색의 침대 커버와, 짙은 색의 베개 커버, 남색의 이불입니다. 

그 주변에는 KPC와 탐사자의 옷이 널브러져 있는 것이 보입니다. 

이따가 드레스룸에 넣어야겠어요. 


침대 위에 앉으면, 피곤함이 몰려옵니다. 

그도 그럴 것이 탐사자도 방금 퇴근을 했으니까 말이죠. 

침대에 조금 누워있다 보면, 무언가 머리에 걸립니다. 


<관찰 판정>

성공, 실패 상관 없이 

탐사자가 베개 밑으로 손을 넣어서 살피면.. 

이상한 문양이 그려진.. 유리 조각? 

세공이 된 유리 조각입니다. 

이런 것이 집에 있던가요.. 있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KPC는 이런 예술품을 모으는 것을 좋아하곤 했으니까요. 

*KPC가 뭐라도 하자 싶어서 한 조치입니다.*

일종의 부적인 셈이죠. 물론, 전혀 효과가 없었지만 말입니다. 

유리조각인 이유는 눈의 여왕의 악마가 만든 유리거울의 의미입니다. 

또한, KPC가 그런 사람이 아니더라도 탐사자는 그렇게 생각하게 됩니다.

샨이 탐사자가 이 상황에 대해 의심하는 마음을 가지지 않도록 말이죠.




[서랍]

서랍 위에는 많은 잡동사니가 올려져 있습니다. 

서너개의 [액자]와, 침실이 너무 어두우면 불편하다며 올려놓은 [수면등]. 

서랍은 [윗칸], [아랫칸]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액자]

액자를 살펴보면, 

연애 전 고등학교 졸업식 어쩔 수 없이 붙어 찍게 된 사진. 

연애할 때의 KPC와 바다 여행을 가서 찍었던 셀카. 

결혼식 당일 긴장을 한 것인지 굳어있는 KPC와 그 옆에서 옅은 미소를 띠고 있는 탐사자. 

많은 사진이 액자에 끼워져 올려져 있습니다. 웃고 있는 것이 조금 거짓말 같네요. 

그때가, 거짓말 같아요. 아니면, 지금이 거짓말 같은 걸까요.


[수면등]

침실이 너무 어두워서 불편하기는.. KPC는 어두워야 잘 자는 사람입니다. 

가끔 새벽에 탐사자가 일어나는 것을 알기에 KPC가 가져온 것이죠.

분위기 있게 수면 등을 켜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던 때가 떠오르네요. 

무슨 이야기를 했기에 그렇게 웃은 것이었을까요. 

기억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분명 빵 터질 정도의 이야기는 아니었을 겁니다. 

아마, 같이 있는 그 순간이 좋았던 것이었겠죠.




[서랍 윗칸]

서랍의 위 칸을 열어서 살피면, 연애 당시에 썼던 [편지], 포토 부스에서 찍었던 즉석 사진이 보입니다.  

*이외에도 KPC와 탐사자의 추억의 물건을 넣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편지] 

편지는 서너개정도 있습니다. 열어서 내용을 살피면, 글씨를 흘려 쓰는 버릇이 있는 KPC의 필체가 보입니다. 글씨가 엉망입니다. 악필이었죠 그는. 그럼에도 이 편지는 계속 읽게 됩니다. 그와의 추억이 담긴 편지니까요. 

첫 번째 편지는.. 연애 하고 싸운 날이었나봅니다. 미안하다는 말이 한가득합니다. 구구절절.. 자기가 잘못했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진심을 다해 써놨군요. 그때, 이 편지를 보고 화가 풀렸던 것이 생각납니다. 

두 번째 편지는 아, 탐사자의 생일이었나요. 편지지부터가 생일을 축하하는 듯 케이크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태어나줘서 고마워. 너를 만나서 다행이야. 아니, 우리가 만나지 않았더라도... 언젠가는 마주했을 거야. 생일 축하하고, 좋은 하루 보내. 사랑해. OO일, 너를 사랑하는 KPC가. ..그가 이런 말도 쓸 줄 알았던가요. (내용은 자유롭게 채워주세요. 그리고 O월 O일은 탐사자의 생일을 채워주세요.)



[서랍 아랫칸]

서랍 아래 칸에는, 결혼 전에 쓴 [각서]와..[상자] 하나가 보입니다. 

각서를 보니 떠오릅니다. 맞아요, 사실 KPC와 탐사자의 결혼은 쉽지 않았습니다. 

서로 결혼을 하자는 생각이 강하게 있지도 않았고, 동거를 하는 연애만으로 충분히 만족했으니까요. 

결혼을 하면.. 좋기야 하지만, 복잡하고 힘든 것도 많아 고민을 많이 했었습니다.

고민 끝에 꼭 지켜야 하는 사항들을 정하고 결혼하기로 했죠. 

가장 사랑하는 상대에게, 가장 조심해야 하는 법이니까요. 


[각서]

각서를 읽어보면..

1번, 변하지 않는 마음으로 서로를 사랑하기. 

2번, 화가 나도 서로에게 상처 주는 말은 하지 않기.

3번, 늦게 들어오면, 늦게 들어온다고 미리 연락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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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항들을 지키지 않았을시... 아무말 없이, 무엇이든 들어주기로 한다.

서명: KPC.                                                    서명: 탐사자.


이런 내용을 적었었군요.. 이런 걸 해야 하냐며 투덜거리며 펜을 들었던 KPC의 모습이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이걸 본 탐사자가 이제서야 기억나는 걸 보면.. KPC는 까맣게 잊었겠죠. 입안에서 쓴 맛이 나는 것 같습니다. 



[상자]

상자를 살펴보면 고급스러운 상자입니다. 마치, 액세서리가 들어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상자의 뚜껑을 열어볼까요? 뚜껑이 열면, 탐사자의 생각이 맞았습니다. 

반지 두 개가 들어있습니다. 

탐사자의 손가락 크기와 전혀 다른 사이즈의 반지 하나, KPC의 손가락 크기와 같은 사이지의 반지 하나가 있네요.

반지의 디자인은 화려한 걸 보아/ 단순한 걸 보아 탐사자에게 주는 선물이 아닙니다.

왜, 하필.. 지금. 그것도 침실 서랍에 넣어둔 것일까요. 

탐사자가 청소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한 것일까요? 

아니면.. ..티를 내는 것일까요. 심란해집니다. 

기분이 너무 좋지 않아요. 

*반지의 정체는 예전에 연애할 때 KPC가 탐사자에게 주려고 산 것 입니다.*

반지를 산 당일날 크게 싸워서 전해주지 못하고 잊어버린 것이죠. 

반지의 주인은 KPC와 탐사자가 맞습니다.




[드레스룸]

 드레스 룸 앞에는 화장대가 있습니다. 

거울이 비친 탐사자의 얼굴을 보면, 평소보다 짙은 다크써클이 눈에 띕니다. 

오늘은 일찍 자야 할 것 같아요. 

며칠간 KPC가 늦게 들어와 들어오는 걸 기다리다보니.. 늦게 잤기 때문입니다. 

문으로 닫혀있는 드레스 룸을 열면, 행거에 걸린 KPC의 옷과 탐사자의 옷이 보입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의 옷이 다 보입니다. 

그중에 제일 눈에 띄는 건.. KPC의 슈트와 탐사자의 웨딩드레스네요. 

슈트를 매만지면 결혼식 당일이 떠오릅니다. 

밝고 경쾌한 피아노 소리는 행복한 일로 가득한 결혼 생활을 바라는 것처럼 들렸는데.. 


계속 혼자 있으니 불쾌한 상념이 밀고 들어오는 것 같습니다. 

옷을 걸고 빨리 나가서 저녁이라도 먹어야할 것 같아요.

아직 KPC가 돌아오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잖아요.


옷걸이를 찾아 탐사자의 옷을 걸어 넣었습니다. 

이제 KPC의 옷을 걸면 되겠어요. 

옷걸이를 들고 KPC의 옷을 끼우려고 KPC의 옷을 들어 보면..




<관찰 판정>

성공

머리카락이 눈에 띕니다. 머리카락을 들어 살피면.. 갈색의 머리카락입니다.

그의 머리카락인가요. 원래도 이렇게 옷에 머리카락이 잘 붙어 있었나 싶습니다. 

탐사자는 묘한 의문을 갖고 머리카락을 떼어 바닥에 버립니다.


실패 

머리카락이 눈에 띕니다. 머리카락을 들어 살피면.. 붉은색의 머리카락입니다. 

누구의 머리카락인가요? 분명한 건.. 그의 머리카락은 아니라는 것 입니다. 

그는 갈색이니까요. 안 그래도, 요즘 의심가는데.. 기분만 더 심란해집니다.


*머리카락의 색은 성공 시 KPC와 비슷한 머리카락으로 해주시고*

실패 시 KPC와 전혀 다른 머리카락으로 해주세요.


관찰판정 실패 시 곧바로 이성 판정 합니다.

<이성 판정 SanC 0/1>




『거실』


따뜻한 갈색의 가죽 [소파]가 전반적으로 거실 분위기를 휘감는 것 같습니다. 

그 앞에는 짙은 밤색의 원목 탁자 위 큰 크기의 [TV]가 있습니다. 

거실 바닥에는 베이지색의 부드러운 원형 러그를 깔았습니다. 

커다란 창문을 가리는 커튼은 색을 맞춰 하얀 커튼에 얇은 갈색 실로 일정한 문양이 그려진 것입니다. 

거실 창 밑에는 작은 행운목이 있습니다. 

단조로운 것을 좋아하는 KPC와 탐사자의 취향에 맞춘 거실의 모습이네요. 

*자컾의 신혼집을 상상하며 개변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소파]

소파에 앉으면, 뻣뻣한 가죽이 탐사자의 몸을 받쳐줍니다. 

쉬는 주말이면 항상 이곳에 KPC와 앉아서 영화를 즐겨보기도 했죠. 

며칠 전까지, 잔잔했던 그 평화가 그립습니다. 

따스한 햇빛이 커튼 사이로 비치고, TV에서는 자잘한 영화소리가 나고,

 탐사자의 무릎에는 간지럽히는 KPC의 머리칼이 있었죠. 

그렇게 위에서 KPC를 내려다 보면, 그보다 사랑스러운 것은 없었는데요. 

텅 빈 무릎이 눈에 띕니다. 소파 위에 놓인 리모컨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TV]

TV 옆에는 크고 작은 액자가 놓여있습니다. 

많은 액자 중 신혼여행 가서 KPC가 찍어준 탐사자의 모습이 보입니다. 

사진에도 탐사자 혼자고, 지금도 탐사자 혼자인데...느낌이 전혀 다릅니다. 


리모컨을 찾아 TV 전원을 키면, 행운 판정을 합니다. 


<행운 판정>

성공

"그리고 나 이제 너 안 편해, 너 하나도 안 편해. 이제 너 보면 떨리고 설레고, 나 너 너무너무 불편해"

*드라마 '눈의 여왕' 대사입니다.*


언젠가 본 적이 있는 드라마입니다. 제목은 눈의 여왕이었던 것 같습니다.

 설레고 풋풋한 등장인물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KPC와 이렇게 설레던 때가 있었죠. 

결혼을 하면, 그 설렘이 사라지고 정으로 살게 된다고 누가 그랬었죠. 

어떤가요 탐사자? KPC를 보면.. 아직도 전처럼 가슴이 뛰나요? KPC는 어떨까요.


실패 (이성판정은 실패시에만 판정합니다.)

"배우자의 잦은 야근, 새로 산 것처럼 보이는 액세서리, 끊기는 연락들, 부쩍 밖으로 나가는 일이 많아졌다면, 그것은 '바람'을 의심해 볼만 합니다. 이혼 전문 변호사 강은한씨 모시고 이야기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바람'이요? 그러고 보니..요즘 유난히 KPC의 야근이 잦아지지 않았나요. 

침대 옆에 있는 서랍에서.. 반지가 보이지 않았나요. 

(탐사자가 거실 먼저 조사 했다면 KPC의 핸드폰에서 악세사리를 고르고 있다고 개변해주세요.)

그리고.. 탐사자의 문자도 잘 보지 않고, 먼저 연락을 하는 것도 점점 줄어들고 있는 그가 생각납니다. 


KPC가 바람을 피운다는 의심을 시작한 탐사자, <이성 판정 SanC 0/1> 

남의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드라마 속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그리 멀지 않은 이야기라고 느껴집니다. 아니겠지, 설마 싶지만.. 프로그램 진행자의 말이 가슴에 파고드는 느낌이 듭니다.




『탐사자의 방』


창밖의 깜깜한 전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칠흑 같은 밤하늘에 수놓인 듯 듬성듬성 빛을 밝힌 건물들을 바라보니, 머릿속이 텅 비는 것 같았습니다.

조용하고, 적적합니다. KPC와 결혼을 하고 이랬던 적은 거의 없었던 것 같은데요. 

아니, 결혼 뿐 아니라 KPC를 만나고 나서 이랬던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바쁜 일상 틈에 존재하는 적막을 KPC가 항상 채워주었으니까요. 

방에는 [거울]과 [책상]이 있습니다. 



[거울]

전신거울입니다. KPC와 같이 살기 전에 샀던 것이죠. 

항상 나가기 전에 이 거울을 보며 옷매무새를 정리하고는 했습니다.

 KPC와 같이 살고 나서는 그에게 확인을 받아 잘 쓸 일이 없던 거울이죠.


[책상]

밝은 색의 원목 책상입니다. 남은 업무가 있으면 가져와서 일을 하고는 했죠. 

마치 일을 하던 도중 급히 자리를 비운 듯, 책상 위에는 볼펜들이 어지럽게 널브러져 있습니다.



『화장실』

들어서자마자 문 옆에 위치한 스위치를 눌러 불을 켜면, 불이 바로 켜지지 않습니다. 

조금 뜸을 들이고 켜지는 불은 온전히 자신의 빛을 내지 못하고 두 세번 깜빡거리기 시작합니다. 

그러고 보니 전구가 깜빡인지 꽤 된 것 같습니다.




<아이디어 판정>

*성공시 성공지문을 사용후 실패 지문을 사용하여주세요.*

실패 시 실패 지문만 사용하시면 됩니다.

성공

저번 주에 KPC에게 갈아달라고 했었죠. 

이제는 탐사자의 말을 귓등으로라도 안 듣는 것일까요. 

탐사자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전구는 얄밉게 계속 깜빡입니다. 


실패

집에 전구가 남았던가요? 

아무래도 탐사자가 갈아야 할 것 같습니다. 

불편하게 놔둘 순 없으니까요.




힘겹게 전구를 갈고 나면, 환한 화장실이 눈에 들어옵니다. 

크고 반짝이는 거울과 그 앞에 있는 세면대. 세면대 왼쪽에는 수건과 칫솔 등 세면용품을 넣는 찬장이 있습니다. 

그리고 세면대의 위에는 [칫솔걸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벽 한 쪽에는 한사람이 들어가면 가득 차는 샤워부스와 [욕조]가 있습니다.



[칫솔걸이]

총 4개의 칫솔을 걸어낼 수 있는 칫솔걸이 입니다. 

그곳에는 단 두 개의 칫솔만이 걸려있죠. 

KPC의 칫솔을 들어살피면 갈아줘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새 칫솔을 꺼내려 찬장으로 손을 뻗어 열어냅니다. 

이상합니다. 새 칫솔 하나가 비어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분명... 4개였는데 왜 찬장에는 3개 밖에 존재하지 않는 걸까요.




<지능판정>

성공

그러고 보니, 저번에 KPC와 탐사자의 친구가 집에 잠시 들렀다 간 것이 생각납니다. 

술에 취한 친구가 양치는 꼭 해야 한다며 칫솔을 꺼냈던 것이 생각납니다. 

그땐 재미있었는데.


실패

그러고 보니... 저번에 KPC가 집에 누굴 데려왔다고 했었죠. 

탐사자가 없었을 때 데려왔는데.. 이를 닦을 일이 있었을까요.


지능 판정 실패 시, KPC가 바람을 피운다고 의심을 하게 되어 이성판정을 진행합니다.

<이성판정 SanC 0/1>



[욕조]

새하얀 마블 욕조입니다. 

지친 하루를 끝내고 이 곳에 따뜻한 물을 채워 몸을 담갔던 때가 떠오릅니다. 

탐사자가 좋아하는 향의 입욕제를 넣고 있으면 그 보다 편했던 때는 없었죠. 

그러고 보니 그때가 떠오릅니다. 

반신욕을 하겠다며 들어간 KPC가 황급하게 탐사자를 불러 갔더니..




<아이디어 판정>

성공

갑자기 보고 싶어졌다면서 실없이 웃었었죠. 

거품 가득하게 욕조를 채우고 탐사자의 목을 끌어당겨서... 

아주 로맨틱한 영화 속의 한 장면처럼... 

옷이 젖어 드는지도 모르고 키스를 했던 때가 생각납니다. 


실패

별일도 아닌 일로 불렀었죠. 뭐였던가요, 벌레가 나왔었나.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거품이 사라져 헐벗은 KPC의 몸을 보았을 때 얼마나 놀랐는지요.





순간 뜨거워진 낯을 식힙니다. 

그리고 그와 함께 적막감이 심장을 뻐근하게 채워옵니다. 

적막이 너무 시립니다. 혼자 이러고 있는 것이 서럽습니다.



『부엌』


부엌으로 들어서면 어두운 색의 2인용 [식탁]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쓴지 좀 된 [조리대]가 보입니다.


[식탁]

식탁을 보고 있자면, 신혼집에 필요한 가구들을 사러 가구점에 나섰던 것이 생각납니다. 

이리저리 줄자를 가지고 부엌을 재고 가구점에서 신중하게 고르던 그의 모습이 아른거립니다. 

그때 탐사자의 반응은 어땠나요?  


일에 지쳐서 들어오면, 따뜻한 밥과 국을 식탁에 놓고 KPC가 기다렸었는데. 

그때가 하루 중 유일하게 숨을 쉴 수 있었던 때였습니다. 

KPC에게 어리광을 부리며 상사 욕을 하고는 했죠. 지금은 텅 빈 앞자리만 있네요. 

*자컾 성향에 따라서 바뀌주시면 됩니다. 적당히 추억 돋게 해주시면 됩니다.*



[조리대]

요즈음, KPC와 당신 모두 바빴습니다. 

아침은 물론이거니와, 저녁도 함께하지 못했죠. 

조리대에는 물기 하나가 없습니다. 

요리를 한 흔적이 하나도 없습니다. 차가운 공기가 이 곳에 다 모인 것만 같아요. 

배는 고프고, KPC는 당신의 문자에 답이 없습니다. 

역시... 오늘도 많이 늦는 것이겠죠. 밥을 해서 먹을까요? 

*탐사자가 먹지 않겠다고 하면 먹지 않아도 됩니다.*



-탐사자가 밥을 해서 먹는다고 한 경우 (KPC를 기다리지 않는 경우.)

탐사자가 식탁에 하나 둘, 그릇을 올립니다. 2인용 식탁이 유난히 광활해보입니다. 밥의 맛도...반찬의 맛도 똑같은데 오늘따라 맛이 없는 것 같습니다. 


-탐사자가 밥을 해서 먹는다고 한 경우 (KPC를 기다리는 경우.)

탐사자가 식탁에 하나 둘, 그릇을 올립니다. 째깍, 째깍..시계 초침은 계속 움직입니다. 몇 분이 지나도, KPC는 오지 않습니다. 밥이, 국이 차갑게 식습니다. 오늘도 늦는 것이 확실합니다. 먼저 먹어요, 탐사자.



『KPC의 방』


그의 방에 들어간 지도 꽤 되었습니다. KPC의 방문을 보면 꼭꼭 닫혀있습니다. 

전에는 열어 놓았는데 말이죠. 

문을 닫고 있어도 된다며, KPC에게 말을 해도 그는 항상 문을 열어 놓았습니다. 

무언가 벽을 만드는 것 같아 싫다고 했었죠. 

그의 말을 떠올리면, 그가 지금 벽을 만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방의 주인은 없지만.. 들어가볼까요? 

그렇게 탐사자가 KPC의 방에 들어가려고 문고리를 잡으면, 익숙한 소리가 들립니다. 

*탐사자가 들어가지 않겠다고 하면 거실에서 KPC를 기다리도록 유도해주세요.*




삑삑삑삑, 분명 도어락이 눌리는 소리입니다. 

KPC일까요, KPC 밖에 없겠죠. 

시간이 늦었어요. 아무런 연락도 없이 이리 늦다뇨. 

집에서 걱정하고 기다리는 사람이 있을 거라는 생각은 아예 하지 않는 것일까요. 

조금 화가 나고 서운해집니다. 


KPC에게 무어라 하려 다가서면, 짙은 향수가 훅 끼칩니다. 

이 향은, 저번에 레스토랑에서 맡았던 향입니다. 

저번보다 더 진한 것 같아요. 


KPC는 이런 향수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탐사자가 이 계열의 향을 싫어한다는 것을 KPC가 잘 알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이 향의 주인은 누구인 걸까요? 

불쾌한 의심이 스멀스멀 올라옵니다. 

아무 말 없이 KPC를 바라보고 있으면 조금 당황한 KPC가 입을 뗍니다.


아.. 안 자고 있었어? 늦었는데.


*작은 다툼을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1. KPC가 미안하다는 기색을 보여도 탐사자는 읽을 수 없습니다. KPC는 샨에 대해 조사를 하여 며칠 밤을 새고, 일도 하여 피곤하고 지친 상태입니다. 마냥 탐사자에게 좋게 행동할 수 없죠. 이를 염두하고 RP를 하시길 바랍니다. 뒷 부분은 혹시나 해서 써 놓은 부분입니다. 

2. 역극의 흐름에 맞지 않는다면, 이 부분 출력을 하지 마시고 KPC가 얼버무리고 정신력 판정을 이어가 주세요. 또한 향수냄새가 무엇이냐 묻는 탐사자가 있다면 KPC는 모릅니다. 

3. 향이 더 진해졌다고 말을 한다면 KPC는 탐사자의 증상이 심해진 것이라 믿게 됩니다. 싸움을 하셨다면 KPC는 자기방에서 자겠다고 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챕터 2의 앞부분 개변이 필요하실 겁니다. 그리고 밑에 KPC가 들어가는 곳을 안방이 아닌 화장실로 바꿔주세요.



그래요, 늦은 걸 알고 있군요. 

그 모습에 더 기가 찹니다. 

정말 별것도 아니지만, 사과를 먼저 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먼저 연락을 하지 못해 미안하다라던가, 문자를 늦게 봐서 답장할 수 없었다라던가. 

그런 말 하나 없이 왜 안 자고 있냐고 묻는 그의 모습에 저절로 얼굴이 찌푸려집니다. 

당연히 당신을 기다리느라 자지 않았는데, 눈치를 어디 팔아먹고 오는 것일까요. 

굳어진 얼굴로 KPC를 보면, KPC는 한숨을 쉬며 탐사자를 달랩니다. 


미안, 미안해.




<정신력 판정>

어려운 성공 이상

아무런 지문도 출력하지 않습니다.


보통 성공, 실패

이제 됐지? 라는 말이 귓전에 울리는 것 같습니다... 

지금 그가 당신을 귀찮게 여기는 것 같습니다. 

심장이 쿵, 떨어지는 것만 같아요.




오늘 집안을 둘러보며 KPC와 있었던 추억들을 보아서 그러는 것일까요. 

KPC와 KPC가 비교 됩니다. 

연애를 할 때와 지금의 모습이... 너무나도 달라 보입니다. 

조금 멍하게 보았을까요, KPC는 겉옷을 벗으며 안방을 향합니다.


아, 나 내일 약속 있어서. 먼저 잘게.


KPC는 탐사자의 얼굴을 마주하지도 않고 음성을 흘립니다. 

그 음성이 차갑게 거실에 나뒹구는 것 같습니다. 

내일은... 주말인데, 어딜 가려는 걸까요. 




<관찰력 판정>

성공

안방으로 들어가는  KPC의 목가에 붉은 무엇인가 보입니다. 

*단순하게 KPC가 부딪혀 든 멍입니다.*


실패 

안방으로 들어가는 KPC의 목가에 선명한 립스틱 자국이 보입니다. 

*라이터의 KPC에 맞춰 쓴 것입니다.*

KPC가 연애대상으로 느끼는 대상에 맞춰서 써주세요. 

키스마크로 바꾸셔도 괜찮습니다.




불쾌한 향의... 저 붉은 것의 주인을 만나러 가는 것일까요. 

쾅, 조금 크게 닫히는 안방 문에 조금 놀랐을지도 모르겠습니다.




2. 친구

추천 BGM https://youtu.be/e7pvkPZJVBQ 


…아침, 인가요. 눈을 떴으니 아침이겠죠. 

암막 커튼 때문에 안방이 깜깜해서 아침인지, 아니면 낮인지 모르겠습니다. 

어제저녁 일찍 잔다고 하고 뜬 눈으로 새벽을 지새우다가 겨우 잠자리에 들었죠. 

무엇 때문이었나요? 분명, KPC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어두운 방에 그의 얼굴의 굴곡이 눈에 들어왔었습니다. 

당신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침대 한 쪽을 차지한 KPC는 잘만 잤죠.


커튼 사이로 어스름히 들어오는 빛에 의지해 옆을 바라보면, KPC가 없습니다. 

화장실 쪽에서 쏴아아, 옅게 닿는 물소리가 들립니다. 

그러고 보니 오늘 약속이 있다고 했죠. 전에는 묻지 않아도 무슨 약속인지 말해줬는데 서운하네요.




오늘은 주말입니다. 

원래라면 KPC와 느지막이 일어나서 같이 밥을 먹고, 거실에 뒹굴거리다가 장을 보러 나갔을 주말이죠. 

함께할 KPC가 밖을 나간다고 하니.. 주말을 어떻게 보낼까요. 


오랜만에, 아니... 근래 늘어난 혼자만의 시간에 할 일을 채워내다 보면 진동이 울립니다.

침대 머리맡에 두었던 당신의 핸드폰에서 난 진동입니다. 


[탐사자, 뭐하냐]

[KPC랑 또 뒹굴거리면서 있지 ㅋㅋㅋㅋ]


당신의 친한 친구가 문자를 보냈네요.

친구의 문자에 그렇다고 거짓말을 해야 할까요, 아니면 솔직하게 말해야 할까요.

친구에게 문자를 보내면 빠르게 답장이 옵니다. 

*탐사자가 거짓말을 하는 것을 택하려고 하면 친구에게 그럴 필요가 있냐는 지문을 출력해주세요.*

친구는 약간 성격 좋고 쾌활합니다. 탐사자의 성향에 따라 바꾸셔도 무관합니다.


[ㄹㅇ? KPC가 약속이 있다고?]

[잘 됐다 너 할일 없는 거지]

[오랜만에 우리 데이뚜할까?]


할 일도 없고, 조금 처지는 기분인데 그럴까요. 

탐사자가 화장실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자, 막 씻고 나온 KPC와 마주칩니다.



"일어났네"



<관찰력 판정>

성공

여전히 목가에 붉은 것이 보입니다.


실패

여전히 목가에 붉은 것이 보입니다. 

립스틱이 아니라.. 키스 마크였던 것일까요?




KPC가 씻은 후 들어가니 눅눅한 습기가 탐사자를 반깁니다. 

찝찝함이 다시 몸을 감쌉니다. 환풍구를 켜고 준비를 합시다. 


탐사자가 샤워를 하고 나오면 한껏 꾸민 KPC가 보입니다. 

원래 이렇게 꾸미는 사람이었나요? 

잘 보여야 하는 사람이라도 만나는 것 같습니다. 

탐사자의 코 끝에는 인위적인 향이 맴돕니다.  아무래도 향수를 뿌렸나봅니다. 

방금 씻은 탐사자를 바라보던 KPC.....


"어디 가려고?"


*KPC는 탐사자의 머릿속에 있는 샨을 생각해서 탐사자가 밖에 나가는 것을 꺼립니다.*

간단하게 대화를 나눠주세요. 대신 조금 아니꼬운 느낌으로 대화를 진행해주세요.

(자기가 물어봐놓고 궁금하지 않다는 듯이...)

KPC는 탐사자를 사랑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탐사자의  상태를 모르니까요.

샨으로 인해 탐사자의 인간관계가 망쳐질까 걱정됩니다.


뭐라 할 말이 있는 것 같아 보이지만, 이내 입을 다무는 KPC 입니다. 

그 길로 KPC는 약속 시각에 늦은 것 같다며 친구 잘 만나고 오라며 황급하게 발걸음을 옮깁니다. 


무슨 말을 하려고 했을까요. 

친구 누구를 만나는 거냐, 너무 늦지 않게 오지 마라.. 같은 말이었을까요. 

어느 쪽이든 기분이 좋지는 않습니다. 젖은 머리카락에서 바닥으로 뚝뚝 물이 떨어집니다. 


준비하러 가요, 탐사자. 오늘은.. 혼자가 아니잖아요. 

누군가와 함께 즐거운 하루를 보낼 수 있잖아요. 


준비를 다 하면, 지하철 근처의 카페에서 보자는 친구의 문자가 보입니다. 

여기서 좀 거리가 있는 곳이네요. 

바깥 공기나 가득 채우자는 생각으로 걸음을 돋습니다. 




『카페』

언젠가 한 번 본 적이 있는 카페입니다. 전에 친구가 가고 싶다고 했던 곳이네요. 

유리로 된 문을 열고 들어서면, 내부가 굉장히 넓습니다. 

친구가 먼저 도착해 있다는데 어디에 있는지 찾지 못할 것 같아요. 


카페 안에 놓인 레트로 장식들이 눈에 띕니다. 

화려하지도, 무난하지도 않아 카페의 분위기를 한껏 좋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KPC가 좋아한만한 분위기네요.

탐사자의 친구가 먼저 탐사자를 발견한 것인지, 작게 손을 흔들며 탐사자의 이름을 부릅니다.


 “탐사자, 여기야. 우리 얼마 만에 보는 거야.”


*잠시 RP를 해주세요.*

KPC 이야기 말고 다른 이야기를 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요즘 많이 바쁘냐는 둥, 오늘 뭐할까 라던가, 전에 하던 취미 생활은 잘 하고 있냐, 요즘 웹툰 보냐 등등.


“아, 근데..”


친구랑 이야기를 하다 보니, 마음이 편해진 것 같습니다. 

숨통이 트이는 느낌이 들어요. 

그런데, 친구가 못할 말이라도 하는 것인지 목소리를 낮춥니다. 

가까이 오라는 손짓을 하며 고개를 탐사자 쪽으로 기울여냅니다. 

영문을 모르는 낯으로 친구에게 다가가면..


“너, KPC랑 싸웠냐? 왜 따로 들어와?”


따로 들어오다뇨? 

친구의 말에 이상함을 느끼고 주변을 둘러보면, 

구석에 있는 두 개의 인영이 눈에 들어옵니다.  




<관찰력 판정>

성공

탐사자가 앉은 곳과는 좀 멀리 떨어져 볼 수 없었나 봅니다. 

탁 트인 시야에 누군지 한 번에 알아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실패

지나가던 사람이 탐사자의 시야를 가립니다. 고개를 움직여 봅시다.




*KPC의 외관으로 묘사해주세요.*

 짙은 갈색의 머리칼, 오늘 아침에 보았던 베이지 코트, 탐사자가 사준 니트. 

안쪽에 앉은 저 사람은..KPC가 분명 합니다. 

그가 왜 이 곳에 있는 걸까요. 약속이 이 카페에 있던 걸까요. 

그의 반대편에는, 처음 보는 여자가 앉아 있습니다. 

*KPC가 연애 대상으로 느낄 수 있는 성별로 진행해주세요.*

탐사자와 같은 성별이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그 모습은 가만히 바라보면, KPC와 그 여자가 웃는 것이 눈에 들어옵니다. 

뭐가 그리 재미있길래..


“반응 보니, KPC가 온 것도 몰랐나보네. 근데 저 여자는 누구야?”


*탐사자가 모른다고 하거나 회사 사람이라며 둘러대면 친구는 의심합니다.*

주말인데 만난다고? 그럴 순 있지만.. KPC가 원래 그랬던 사람인가? 하면서요. 

친구의 존재는 KPC가 바람을 피우는 것 같다는 의심을 돋우는 역할입니다. 

바람이라는 말을 직접적으로 언급은 하지 마시고, 은근하게 부추겨주시길 바랍니다. 

만약, 친구가 KPC의 바람을 부정하는 말을 하면 머릿속에서 이상한 '치지직' 소리가 들리며, 정신력 판정을 진행해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KPC는 지금 탐사자의 몸에 있는 샨에 대해 조사 하기 위해 신도를 만난 상태입니다. 

얻은 정보는 하나도 없지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죠.


"설마, KPC가 바람을 피우겠어? 우리는 우리끼리 놀자."


바람.. 요 며칠간 머릿속에 있던 단어 입니다. 

아니라는 것을 알지만, 이 모습을 보고 있는 기분은 썩 좋지 않습니다. 

그래요, 친구의 말대로 설마 바람이겠어요? 

요즘.. 의심가는 것들이 있기는 하지만.. 확실한 증거는 없잖아요.




<정신력 판정>

성공 

아무런 지문도 출력 되지 않습니다.


실패 

KPC의 옆에 있는 여자에게 눈을 떼고 친구를 바라보면, 불현듯 탐사자의 코 끝에 스치는 향이 있습니다.

어제 KPC의 몸에서 났던 향수 냄새...

지금 KPC 옆에 있는 여자와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듭니다.




친구가 다 마신 음료를 쟁반에 두고 자리에서 일어나자, 조금 큰 벨 소리가 카페에 울립니다. 

친구가 핸드폰 화면을 바라보면 순식간에 얼굴이 구겨집니다. 

친구는 입 모양으로 미안하다고 하고 전화를 받습니다.


"아, 응응.. 나 지금 탐사자랑 놀고 있는데 왜? ..지금 와야 할 것 같다고?"


낮게 가라앉은 친구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빠르게 전화를 끊고 탐사자를 바라보는 친구의 눈빛에 미안함이 가득 서려 있습니다. 


"내가 약속 잡았는데, 어쩌지.. 지금 하던 일에 문제가 생겨서. 나중에 내가 밥 살게.."


다른 것도 아니고 하던 일에 문제가 생겼다는데 어쩌겠습니까. 

평일에도, 주말에도 일을 하러 가는 친구를 보내줍시다. 

그렇게 친구를 보내고 나면, 친구처럼 KPC도 일을 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여전히 테이블에 놓여있는 컵을 바라보다가 자연스레 KPC가 있는 곳으로 시선이 향합니다. 



활짝 웃고 있는 모습이 거슬리기는 하지만.. 일을 하다가 웃을 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일을 하다가..저렇게 붙어있어야 하나요? 

손을 잡을 필요가 있나요. 

아무리 고운 눈으로 바라보려고 해도, 쉽사리 그리 되지 않습니다. 

마치 눈에 무언가 들어간 것 마냥.


갑자기 깨진 약속, 하루가 붕 떠버리고 말았습니다. 

이제 뭘 할까요? 집으로 돌아갈까요, 아니면.. 아니면 이 곳에서 KPC를 보고 있을까요. 



3. 확인사살

*탐사자가 집에 가는 걸 선택한다면 #2부터 지문을 출력해주세요.*

집에 가지 않고 KPC의 뒤를 쫓는다면 #1, #2를 차례대로 출력해주세요.

추천 BGM https://youtu.be/db6d1u-KtmM


#1

탐사자는 이 곳에 조금 더 남기로 했습니다. 

KPC를 의심하는 것은.. 솔직하게 아니라고 말하지 못합니다. 

이미, KPC가 수상하고.. 이상하다고 생각했잖아요. 

답답한 마음에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당신의 시선은 그를 향해 있는데, 그의 시선은 다른 곳에 있습니다. 시선이 엇갈려요. 

물론, 당신이 이 곳에 있는지 모르는 KPC지만.. 

당신이 이 곳에 있는 걸 알아도 그는 당신을 바라볼까요? 

사랑이 가득한 눈으로 탐사자만을 바라볼까요? 


커피를 비운 지는 오래인데, 입안에 쓴 맛이 납니다. 

당신의 이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KPC는 멀리서 여자를 보며 활짝 웃고 있습니다. 

KPC의 웃음이 원망스럽게 느껴집니다. 

KPC와 여자는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따라가봅시다. 


여기에 남을 이유가 없잖아요. 

이곳에 있기로 한 것은 KPC를.. ..감시하기 위해서 남은 것이니까요. 

빨리 쫓아가지 않으면 놓칠 것이 분명합니다. 




테이블 위에 있는 컵들을 정리하고 빠르게 밖으로 나섭니다. 

저 멀리 두 사람이 걸어가는 것이 보입니다. 


발걸음 소리를 죽이고 천천히 뒷따라 걷습니다. 

*키퍼분의 재량에 따라 은밀판정을 진행하셔도 됩니다.* 


끊임 없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보입니다. 

무슨 이야기를 저리도 오래 나누나요. 

일단은 공적인 이야기는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때.. 갑자기 현기증이 일어납니다. 

멍하게 이명이 들리고, 시야가 어지러워요. 

햇빛이 오늘따라...유난히....뜨거워요...


분명, 가슴 한 구석이 답답해서 그런 것이 분명합니다. 

건물의 벽을 짚어내고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가 내쉬어봅시다. 

눈을 감고 숨을 쉬면 조금 진정되는 느낌이 듭니다.




다시 고개를 들어 KPC가 있는 곳을 바라보면, 아니 이게 무슨 일이죠? 

잠깐 한눈을 판 사이..두 사람이 한사람인 것 마냥 몸을 겹치고 있습니다. 

여자가 KPC의 품속에 안겨있습니다. KPC..당신의 KPC 표정은 어떠한가요?




<정신력 판정>

극단적 성공 이상

조금 당황한 그의 표정이 보입니다.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곳에서 이러는 것은 불안했나 봅니다.


어려움 성공, 보통 성공, 실패

저 표정은.. 당신에게만 지어주던 그 어쩔 수 없다는 웃음이 아닌가요. 

사랑스럽다는 그 웃음 아닌가요.




그 둘은 서로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다가 어디론가 들어갑니다. 

골목길로 들어 간 것 같은데.. 

탐사자가 그 골목으로 들어서면, 

온통.. 화려한 전광판에.. 핑크빛으로 쓰여있는.. 

읽고 싶지 않은 영어가 가득 적혀있는 거리 입니다. 

*탐사자가 읽기를 바란다면 모텔이라고 해주세요.*




KPC를 찾으려 두리번거리면, 머리카락 하나 보이지 않습니다. 

어디로 사라진 걸까요. 이 많은 건물 중에 하나에 들어간 것일까요. 

거리에는 탐사자만이 남아 있습니다. 

아무도 거리에 있지 않습니다. 휑한 거리의 고요함이 유난히 시린 것 같습니다. 




#2

터벅터벅, 걸음을 옮깁니다. 

보다 무거워진 발걸음 입니다. 주변이 점점 어두워집니다. 

밤이 찾아오는 시간이 되었나봅니다. 푸른 하늘이 까맣게 물들고.. 

가로등에 하나 둘, 불이 켜집니다. 가로등 아래 그림자 하나가 짧게 드리웁니다.


집에 들어가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 곳도 이 곳과 다름 없으니까요. 

아니, 어쩌면 이 길거리가 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당신이 사랑하는 그의 모습이 일절 보이지 않는 곳이니까요. 

그래서 괜한 추억팔이도 하지 않으니까요.




생각 없이 걷다 보면, 큰 공원이 보입니다. 

세게 부는 바람에 아슬하게 붙어 있는 낙엽이 볼품 없이 후드득 떨어집니다.

주변에 앉을 곳이 있을까요? 잠시 앉아 있다가 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입구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벤치가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잠시 쉬어요, 탐사자. 


*RP구간이라면 나름 RP구간 입니다.*

탐사자가 KPC의 바람을 확신하는 구간이기 때문에 중간중간 바람잡이를 하셔도 좋습니다.

혼란스러워하는 탐사자가 있다면 생각을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귓가를 간지럽히듯이 닿는 소음이 점점 잦아듭니다. 

하늘은 더 까맣게, 누군가 눈을 가린 것 마냥 덮인 밤이 찾아옵니다. 

단전 깊은 곳에서 무거운 한숨이 흘러나옵니다.

무거운 숨을 뱉었는데도, 가벼워지지 않습니다. 


여기도, 외로움이라는 감정이 나뒹구는 곳이 되었습니다. 

이제 돌아갈까요 탐사자. 돌아가야겠죠, 너무 늦었으니까. 

어디로 돌아가나요. 집, 집으로 돌아가나요. 

여전히 무거운 발걸음을.....애써 옮깁니다.




*#1를 거친 탐사자라면 이 뒷부분을 생략해주세요.*

 갑자기 일어나서 그런 것일까요. 머리가 핑 돕니다, 어지럽습니다. 

지끈거리는 머리를 붙잡고 있으면 귓가에 이명이 들립니다. 

피곤함이 한꺼번에 몰려왔나요. 그럴 만도 합니다. 




왔던 길을 되돌아 갑니다. 

익숙한 길에 다다르면, 낮에 보았던 인영이 눈에 아프게 박힙니다.  

어둑한 길목이지만 분명하게 보입니다. 

당신의 KPC가 당신이 아닌 다른 사람을 향해 팔을 뻗습니다. 

그 사람의 등에 그 손을 두고 가깝게 당깁니다. 

한 치의 틈도 허락할 수 없다는 듯이 두 개의 몸이 하나의 몸인 것처럼 엉겨듭니다. 

그리고 분명하게 들립니다. 

물기가 어린 소리가, 숨을 헐떡이듯 붙여내는 소리가. 

작게 응어리지듯 흘러나오는 앓는 소리가 당신의 귀에 박혀듭니다. 




<정신력 판정>

극단적 성공

잘못 들은 것일까요? ..그저 속삭이는 소리만 들립니다.


어려운 성공, 보통 성공, 실패

멍해집니다.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이것을 보고 무슨 반응을 해야 하는 걸까요.




본능적으로 뒷걸음질 치게 됩니다. 무슨 상황이든, 보고 싶지 않던 모습입니다. 

*도망가지 않고 KPC에게 돌진하는 탐사자가 있다면.. 하고 싶을 대로 해주세요.*

KPC는 그 모습에 당황하지만 입맞춤이라니 무슨 소리냐며 역정을 냅니다. 

실제로 하지 않았으니까요. 실제로는 교인과 대화를 한 것 뿐입니다.


두 눈으로 목격한 탐사자, SanC 0/1


아직도 부정하고 있나요, 탐사자. 

이제 인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 이 순간, 당신은 그에게 확인사살을 당했어요. 

머릿속의 어딘가, 심장 속의 어딘가 좀 먹는 느낌이 들어요. 

억장이 무너진다는 게 이런 의미인 걸까요. 

아아, 불쌍한 탐사자. 당신만을 사랑하겠다는 KPC는 이제 없어요. 


*다양한 탐사자가 있어서 이 부분은 딱히 정해놓은 스토리 진행이 없습니다.*

화가나서 KPC에게 달려가는 탐사자도 있을 마련이고, 놀라서 도망가는 탐사자도 있을 수 있으니까요. 

다만, 앞으로 탐사자가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주세요. 

전에는 심증으로 불안해 하였다면 지금은 불륜 현장을 목격한 것이나 다름 없으니까요. 

이혼을 해야하는 걸까, 이 상황을 어떻게 해쳐나갈 것인가 등등 탐사자에게 질문을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탐사자가 만약 친구의 집으로 간다고 하면 일단 KPC와 탐사자의 집으로 들여보내주세요.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디로 돌아가야 할까요. 

당신이 지치고 힘들 때, 돌아가야 할 곳은 어디인가요. 

머릿속에는 계속 그 장면이 떠오릅니다. 

당신이 아닌 다른 사람과 숨을 나누는 KPC. 

그 전부터 연락이 뜸하던 KPC. 쌀쌀맞게 굴던 KPC. 

불쾌한 향을 아무렇지 않게 묻히고 오는 KPC. 

KPC, KPC.. 그 사이에서 당신을 보고 환하게 웃던 KPC가 불쑥 나옵니다. 

그 모습에 눈앞이 흐려집니다. 


당신은 아직도 KPC를 이렇게나 사랑하는데.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 KPC라도 사랑할 수 있나요? 

당신이 아닌 다른 사람과 함께 웃고, 다른 사람에게 입 맞추고, 다른 사람에게 사랑을 고백해도.. 

그를 사랑할 수 있나요? 

지금 이 상황을 모른 척하고, 당신이 노력하면 된다는 생각이 드나요? 

그것이 진정, 당신이 행복을 유지하는 길인가요. 


이미 깨진 사랑을 다시 붙여도, 온전치 못하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잖아요. 

이미 깨진 사랑을 주워 담는 것에서도.. 손이 저릿하게 다칠 것을 알잖아요. 

차라리, 먼저 말을 하는 것이.. 먼저 놓는 것이 덜 아플지 모르겠습니다.




탐사자가 집으로 들어서면, 거실의 보조등만 켜고 소파에 앉아 있는 KPC가 보입니다.


"왜 이렇게 늦었어. 걱정..."


종일 밖에 있어서 그런 걸까요, 또 머리가 어지럽습니다. 

KPC의 말이 제대로 들리지 않습니다. 

순간 중심을 잃고 흔들리던 차, KPC가 탐사자를 붙잡습니다.


"너 어디 아파? 안색이 너무 안 좋은데."


붙잡습니다, KPC가. 당신의 눈을 보면 나는 또 이렇게 속절없이 무너지는데.. 

순간 KPC의 눈에 담긴 다른 이가 떠오릅니다. 

순간 역겨움이 치고 올라옵니다. 

말해요, 탐사자. 마음을 굳게 먹고, 이런 멍든 사랑을 그만하자고 해요. 


*RP구간 입니다.*

만약 탐사자가 이혼을 하겠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면.. 그대로 넘어가게 해주세요. 

라이터는 탐사자가 이혼을 말하고 조금의 싸움이 있는 것을 생각했습니다. 

만약 이혼을 이야기 하지 않았다면, KPC가 왜이렇게 늦었냐고 타박하는 것으로 작은 싸움을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또한 탐사자의 성향에 따라 이혼을 말하지 않고 혼자 준비할 수 있으니 탐사자의 성향에 따라 개변해주시길 바랍니다. 또한 탐사자가 KPC에게 불륜에 대한 것을 말을 하면 KPC는 아니라고 부정합니다. KPC의 성향에 따라서 불륜 증거에 대해 입을 다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혹시나 여기서 섣불리 하지 않았다고 하면 탐사자의 몸에 있는 샨이 탐사자를 해칠 수도 있을 것이라 상상할 수 있으니까요. KPC는 샨에 대해서 아는 것이 거의 없으니까요.


"그만, 그만하자. 너 지금 진심도 아니잖아. 나중에 이야기 하자."


점점 높아지던 언성은, KPC의 눈물과 한숨이 섞인 음성으로 종결됩니다. 

왜, 당신이 울어요. 무슨 생각으로 이 말을 꺼냈는지도 모르면서. 

지금 비참하고 외로운 나의 심정도 모르면서. 

내 안에 깊숙이 박힌 유리조각은 당신이 그런 거잖아요. 

우리가 같은 곳을 바라볼 수 없게 된 건 당신 때문이잖아요. 

KPC는 겉옷을 챙겨서 밖을 향합니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붙잡을 시간도 없이. 




온몸에 힘이 풀립니다. 

탐사자는 거실 바닥에 주저앉고 맙니다. 

미친 듯이 아프다고 하는 심장에게 쉬이 달래면, 눈물이 뺨을 타고 흐릅니다.

 집에는 탐사자가 우는 소리만이 퍼집니다. 구슬프고, 애통한 소리입니다. 

그리고 탐사자의 울음소리는 점점 어둠에 잠식 됩니다. 

먹먹해질 만큼 안으로 먹혀듭니다. 하루가.. 매우 길었네요.

꿈속에서나마 그를 만나지 않기를.. 바래보아요 탐사자.




4. 햇빛

추천 BGM https://youtu.be/9edpLxYHeoY


아, 너무 아픕니다. 머리가 띵하고, 숨 쉬기가 버겁습니다. 

강렬한 햇빛에 몸이 말라가는 것 같아요. 

손끝부터 전해오는 고통에 겨우 눈을 뜨자, 암막 커튼은 이미 걷혀 있습니다. 

눈은 무언가 찔린 듯 아립니다.


부스스 자리에서 일어나 침대 헤드에 몸을 기대고 앉으면, 텅 빈 옆자리가 보입니다. 

뭘 새삼스럽게, 익숙해진지 오래잖아요. 


어제 일을 생각하면 머릿속이 멍해집니다. 

스쳐지나가는 장면들이 모두 거짓말 같아요. 

하지만, 전부 사실입니다. 당신이 생각한 모든 것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답답하고, 무언가 가슴속에 뭉쳐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있으면, 누군가 귓가에 속삭이듯이 밀려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이혼, 이혼을.. 준비해야겠어요. 


KPC가 해줄지 안 해줄지, 모르지만.. 준비라도 해야겠습니다. 

이미 다 본 마당에.. 참고 사는 것도 이상하잖아요. 

당신은, KPC 때문에 당신의 행복을 저버릴 것인가요.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 KPC를 보듬으며 살 것인가요? 




핸드폰을 들어 '이혼' 이라는 말을 검색하면.. 많은 정보가 나옵니다. 

그 중 가장 위에 있는 것을 누르면, 이혼에 필요한 서류가 나옵니다. 

협의 이혼 의사 확인 신청서 1통. 

부부 각자의 가족 관계 증명서와 혼인 관계 증명서 1통. 

주민 등록 등본 1통. 

총 6장의 서류만 있으면, 남이 될 수 있습니다. 

그 동안 몸과 마음에 배여있는 그와의 사랑을 끝낼 수 있습니다. 


지금 결심이 섰을 때 해야합니다. 

지금 하지 않으면, 흐지부지 망설일테니까요. 

프린터기는 KPC의 방에 있습니다. KPC의 방으로 가서 딱 서류만 뽑고 나옵시다.




『KPC의 방』


커다란 문을 열어냅니다. 단단하고, 꽉 막힌듯한 문이 열립니다.

방에 들어서면 익숙하고, 서글퍼지는 향이 폐부를 가득 채웁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KPC에게선 체리 같이 달달한 향이 나고는 했었죠. 

 *KPC의 향을 적어주세요.*


이제 이 향을 맡으면, 당신은.. 누구를 떠올려야 하나요. 

방 안에는 어두운 색의 원목으로 된 [책상]과 그 옆을 둘러싼 [책장]이 보입니다. 

책상 아래에는 [프린터]가 있습니다.


[책상]

넓은 책상에 알아볼 수 없는 문자로 된 서류가 가득입니다. 

한 쪽 구석에는 데스크탑과 키보드가 놓여있습니다. 

KPC가 종종 일하던 모습이 눈에 밟히는 것 같습니다. 

컴퓨터 주변에는 [노트]와 [낙서]들이 보입니다. 그것도 엄청 많이 있습니다. 

비슷한 것들이 많이 놓여 있는 것을 보아, 무언갈 고민하고.. 힘들어한 흔적 같아 보이네요.


[노트]

흔한 갈색의 스프링 노트 입니다. 

KPC는 종종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서 직접 종이에 쓰는 버릇이 있었죠. 

노트는 펼쳐져 있습니다. 살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관찰력 판정>

성공

물에 젖어서 흐릿한 글씨지만 어느정도 알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본 적 없는 것을 ..보.. .., 들리지.... 것을 듣고, 나지 않는 ... 맡는다.]


실패

일부러 누군가 지운 듯이 보이지 않습니다. 무엇이 쓰여져 있었을까요.




[낙서]

기괴하게 생긴 벌레가 그려져 있습니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벌레의 모습입니다. 

가만히 더 들여다보면.. 핑, 머리가 돕니다. 

어지러운 것을 붙잡고 다시 종이를 보면, 그려져 있던 벌레는 온데간데 없습니다.




<정신력 판정>

극단적 성공

분명히 봤는데, 사라졌습니다. 마치 누군가 머릿속을 헤집는 것 같아요.


어려운, 보통 성공,실패

잘못 본 것일까요. 새하얀 속지만이 탐사자의 눈에 들어옵니다.



[책장]

3단으로 되어 있는 원목 책장입니다. 이사 오면서 같이 샀던 것이 생각나네요. 

KPC의 전공책, 탐사자의 전공책과 여러 서적들이 꽂혀 있습니다. 

크고 작은 책 표지 사이들 중, 파란색 표지의 책이 눈에 띕니다. 




<행운 판정>

성공

'눈의 여왕'이라 적혀 있는 책입니다. 

이건.. 꽤나 어렸을 적에 봤던 책인데, 최근에 본 것인지 제대로 꽂혀 있지 않습니다.


실패

'불륜'이라고 적혀있는 책입니다. 

주인공이 불륜을 벌이는 일이 상세하게 적혀 있습니다. 

기분이 나빠집니다..




[프린터]

책상 아래로 허리를 숙여내면, 당신이 찾던 프린터기가 있습니다. 

노트북을 가져와 USB단자에 선을 연결시키면, 작동하지 않습니다. 

코드를 뽑아 놓은 것 같아요. 책상 안 쪽을 향해 몸을 기울여 연결시켜야 할 것 같습니다. 

어두운 쪽으로 몸을 움직이면.. 콘센트 주변에 반짝이는 무언가 보입니다.

 



<관찰력 판정>

성공, 실패 상관 없이

유리 조각입니다. 

아무런 규칙 없이, 깨진 거울의 파편과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거울이라도 깬 것일까요? 

거울에 비친 빛이 눈에 들어와 아픕니다.




코드를 연결시키고 전원을 켜면, 프린터기는 정상 작동합니다. 

이혼 의사 확인 신청서를 클릭하면 프린트 창이 화면에 띄워집니다. 

이걸, 보게 될 줄은 몰랐는데..모두 헛된 행복이었던 거죠.

이미 더한 것도 보았는데.. 이상할 것도 없습니다.

망설임 없이 누르면 빠르게 프린트 됩니다. 

나머지 서류는, 중요한 서류라며 TV의 아래 서랍에 넣어 두었으니 프린트 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KPC의 책상에 굴러다니는 볼펜을 한 자루 쥐고 KPC의 방에서 나옵니다. 

거실에 있는 탁자에 뽑은 서류와 노트북을 내려 놓고 TV 아래의 서랍을 열면, 그 안에는 KPC와 탐사자의 혼인 관계 증명서와, 각각 개인의 주민등록본이 있습니다. 

좋아요, 필요한 것은 다 챙겼습니다. 


이혼 의사 확인 신청서를.. 미리 작성하면 될 것 같습니다.





5. 눈물

추천 BGM https://youtu.be/bmY0EKwL36A


그 때였을까요, 익숙한 소리가 들립니다. 


삑삑삑삑. 


KPC와 탐사자의 집 현관 비밀번호를 누르는 소리입니다. 

그런데, 무언가 이상합니다. 평소에 KPC가 누르는 것과 많이 다릅니다. 

번호와 번호를 누르는 타이밍이 늦습니다. 


이상함을 느끼고 현관 쪽으로 나가면, 문을 열고 들어오는 KPC가 보입니다. 

어제, 그렇게 나가고 나서 하루종일 안 보이던데.. 어디 있었던 것일까요. 

물론, 탐사자가 더 이상 신경쓸 바가 아니지만요. 앞으로도 이래야할겁니다.

KPC가 늦게 들어오든, 밖에서 어떤 사람을 만나든.. 이제 남이 될 거니까요. 

 비틀거리며 집안으로 들어서는 KPC의 모습이 눈에 띕니다. 

가만 보니.. 얼굴이 붉습니다. 술이라도 마신 걸까요?


 "가지마. 가지마 탐사자.."


애절하고, 물기 어린 목소리가 탐사자의 발을 붙잡습니다. 

그 자리에 서서 KPC를 보면 가지 말라는 말과 탐사자의 이름을 반복해서 부릅니다. 

그의 목소리에 서있다보면, 따뜻한 손이 당신의 손을 감쌉니다. 

손가락이 당신의 손가락 사이로 파고 듭니다. 

갑자기, 왜 이러는 것일까요. 너무 늦었는 걸요. 


KPC가 말할 수 있는 것들 

*챕터 6을 들어가기 전에 짧은 RP 구간입니다.*

KPC는 탐사자를 위해서 샨을 가둔 심장을 자신과 바꾸고 자살하는 것을  결심했습니다. 

아무리 탐사자를 사랑하더라도, 죽음이 곧 드리우는 것에 대해서 KPC는 두려움을 느꼈을 것입니다. 

라이터는 KPC가 결심을 하고..술을 마셨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썼습니다만.

..그러지 않을 것 같다면 개변을 추천드립니다.

-이혼을 해주겠다는 것. (앞에서 탐사자가 이혼을 이야기 하지 않았다면, 제안 하는 상황을 추천합니다.)

-정말 고민을 많이 했고, 자신의 선택지 제일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는 것.

-탐사자를 정말 많이 사랑하고, 행복하길 바란다는 것.

-자신보다 더 좋은 사람을 만나길 바란다는 것.

-그리고 자신은 탐사자만을 사랑했다는 것.


*KPC가 충분히 푸념을 늘어 놓고, 탐사자에게 사랑 고백을 했다고 생각하면 스토리 진행을 합니다.*


"미안.. 미안해, 탐사자. 내가.. 무서워서 그래."


KPC의 손을 바라보면 벌벌 떨려오는 것이 보입니다. 

불안에 가득찬 듯한 모습입니다. 그도 잠시 고개를 숙이고 다시 탐사자와 눈을 마주합니다. 

아득하게 당신을 삼킬 듯한 눈동자는, 어딘가 결의에 가득 찼습니다. 

벌벌 떨리던 손은 단단하게 주먹을 쥔 느낌입니다. 내는 음성 또한, 굳세진 것 같습니다.


KPC는 당신을 향해 시리게, 또 가슴 속 어딘가 아프게 웃어보입니다. 

그 상태로 툭.. 당신의 어깨에 기댑니다. 

KPC는 머리가 어지러운지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다 그 상태로 곤히 잠이 듭니다. 

그의 무게가 온전하게 닿습니다. 

침대든, 소파든.. 그를 옮겨야할 것 같습니다. 

*탐사자가 편한 곳으로 옮긴다고 해주세요.*


그를 눕히고 나면.. 무슨 생각이 드나요 탐사자. 

혼란스럽나요. 이혼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되나요. 

뭐가 진짜 KPC인지 모르겠습니다. 당신을 여전히 사랑한다고 했습니다. 

당신이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그게 무슨 소용인가요. 


KPC가 던진 말들은 차갑고.. 쓸쓸한 집에 나뒹굽니다. 

당신의 마음 속으로 들어왔어야 하는 말들이, 굳게 닫힌 것처럼 튕겨나갑니다. 

복잡하고.. 가슴이 답답해지는 밤입니다.



6. 마지막 날

추천 BGM https://youtu.be/Caj4BDszn_k


칠흑같이 까만 어둠. 누군가 당신의 옆에 있습니다. 

당신의 손을 그 무엇보다 소중하게 쓸어냅니다. 

손가락 하나하나 매만지다가 짧게 입 맞춥니다. 

잠결에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정리해줍니다. 

귓가에는 또 물기 가득한 음성입니다.




<듣기 판정>

성공

 ..랑해.. ..사랑해. 보고 싶을 거야. ..내 선택을, 너도 이해할 거야.


실패

웅얼거림이 심해 잘 들리지 않습니다.




불을 켜지 않아도, 당신은 그 누군가가 누군지 알고 있습니다. 

KPC입니다. 이제는..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죠. 

아득하게, 의식이 멀어져갑니다.


'달그락, 달그락'


희미한 의식이 점점 스며듭니다. 

귓가를 파고드는 소리는.. 밖에서 나는 것 같습니다. 

창 밖을 바라보면, 화창한 햇살이 따스하게 비칩니다. 

그동안 우중충한 날씨였는데, 오늘의 날씨는 유난히 좋은 것 같습니다. 

구름이 띄워진 하늘은 푸르기만 합니다. 평화롭습니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 같아요. 


밖으로 나가볼까요? 

안방 문을 열고 밖을 향하면, 주방에 서 있는 KPC가 보입니다. 

탐사자가 나오는 소리가 들렸는지 뒤돌아서 바라봅니다. 

그리고는 생긋 웃어보이며 다정한 말을 흘립니다.


"일어났어? 지금 막 깨우려고 했는데. 배고프지? 아침 먹자.


그래요, KPC가 밥을 하고.. 웃고.. 다정하게..

이게 무슨 일이죠? 

왜 갑자기 이러는 것일까요. 당황스럽습니다. 

설마 지금까지 있었던 일들이 다 꿈이었던 걸까요. 

떨떠름한 표정으로 KPC를 바라보면..


"그냥.. 좋게 마무리 하고싶어서."


이런 어이없는 말이나 뱉고 있습니다. 무슨 속셈인지 모르겠습니다. 

의심가득한 눈으로 보고 있다보면, 당신의 뱃속에서 배고픈 소리가 납니다. 

일단 밥부터 먹자며 당신의 손을 이끌어 식탁에 앉힙니다.


"..내 욕심인 거 아는데, 오늘 하루만 예전처럼 지내주라."


올곧게 바라보는 눈을 피할 수가 없습니다. 

아무말 하지 않고 숟가락을 들면, KPC는 눈에 띄게 안심하며 웃어보입니다. 

입 안으로 들어오는 밥은 무척이나 따뜻합니다. 

그리운 맛입니다. 아니, 이제는 그리워질 맛이려나요. 

천천히 밥알을 씹으며 그릇을 비웁니다.


.. 그나저나, 예전처럼 지내달라니 무얼 의미하는 걸까요. 

KPC가 말하는 예전은 너무 오래전이라 기억조차 나지 않는 걸요. 

상념에 잠겨있다 보면, 잘못 삼킨 것에 숨이 막혀옵니다. 

주먹으로 가볍게 가슴께를 치자 곧바로 일어나서 물을 따라오는 KPC입니다. 

당신만 이상한 것 같아요. 

날씨는 그 어느 때보다 좋고, 당신의 앞에 있는 KPC의 눈에는 사랑이 가득합니다. 


앞에 놓인 물을 마시고 숟가락을 몇 번 놀리면, 어느덧 식사는 끝이 납니다. 

이상하고 불편한 아침이었습니다. 

설거지는 자신이 하겠다며, 할 일 하라는 KPC의 말에 안방으로 들어갑니다. 

아무래도 KPC의 얼굴을 보는 것은 불편하니까요. 무얼 할까요 탐사자. 


*이 구간은 전체적으로 탐사자의 의사대로 움직일 수 있게 해주세요.*

전체적으로 RP 구간이며, 지문을 그대로 출력할 필요 없습니다. 

이 구간 지문은 가이드 라인일 뿐..참고만 해주세요! 

라이터의 KPC는 탐사자에게 쉬이 말을 걸지 못할 것이라 판단하고 혼자 과거를 추억할 것 같아서 썼습니다. 

KPC의 성향에 따라서 탐사자와 함께 화분에 물을 준다던가, 같이 낮잠을 자 줄 수 있냐며 제안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짐 정리나 할까요. 이혼을 진행하는 동안, 이 집에 있을 순 없잖아요.

 지금 당장 필요한 것들만 챙겨 놓읍시다. 가방을 챙기려 밖으로 향하면 작은 울음소리가 들립니다. 

억눌린 울음 소리 입니다. 어디서 나는 소리 일까요. 

시선은 자연스럽게 KPC의 방으로 향합니다. 


살짝 열린 문 틈에서 애처로운 소리가 흘러 나옵니다. 

그 틈으로 시선을 붙여내면, 바닥에 주저앉아서 서럽게 우는 KPC의 모습이 보입니다. 

바닥에는 무엇을 펼쳐 놓은 걸까요. 저건.. 탐사자와 KPC의 사진첩입니다. 


*RP 구간 입니다.*

보고 싶을 거라며 혼잣말 하는 KPC나, 들어가서 뭐라 말하는 탐사자나.. 

다양한 상황을 연출하시길 바랍니다. 

모르는 척 문을 닫고 나와서 짐을 챙기는 탐사자가 있을 수도 있겠네요.




눈가를 비볐는지 빨개진 KPC가 거실로 나옵니다. 

그리고는 거실의 테이블에 있는 무언가를 보더니 탐사자를 부릅니다.


 "탐사자, 우리 이거.. 쓰자."


KPC의 부름에 거실로 가면, 어제 쓰려고 했던 합의 이혼 확인서입니다. 

쓰려고는 했지만, 이렇게 같이 쓰게 될 줄은 몰랐는데.. 

거실의 소파에 나란히 앉습니다. 

눈이 부시게 따사로운 햇살이 창을 타고 소파를 비춰 따뜻합니다. 


"이혼.. 하는 거야, 우리."


KPC의 나직한 음성이 거실을 채웁니다. 

볼펜이 테이블에 닿았다가 떨어지는 소리가 들립니다. 

며칠 전 편지에서 보았던 그 글씨체가 신청서에 한 글자, 한 글자 적힙니다.


협의 이혼 의사 확인 신청서. 

부, KPC. 처, 탐사자. 

신청의 취지. 위 당사자 사이에는 진의에 따라 서로 이혼하기로 합의하였다. 

위와 같이 이혼의사가 확인되었다... 라는 확인을 구함. 

흰 종이에 쓰여진 야속한 검은색의 글씨. 

정성스럽게 신청서를 쓰는 KPC를 보는 당신은 어떤 생각이 드나요.

속이 시원한가요, 아니면 너무 쉽게 놓아버린 건 아닌가 싶은가요. 


협의이혼의사확인신청서


당사자   부    KPC  (주민등록번호:          -           )

                 등록기준지:

                  주        소:                                     

                  전화번호(핸드폰/집전화): 

 

              처    탐사자  (주민등록번호:          -           )

                  등록기준지:

                  주       소:           

                 전화번호(핸드폰/집전화):                        


신청의 취지

    위 당사자 사이에는 진의에 따라 서로 이혼하기로 합의하였다.

    위와 같이 이혼의사가 확인되었다.

    라는 확인을 구함.


첨부서류

  1. 남편의 혼인관계증명서와 가족관계증명서 각 1통.

      처의 혼인관계증명서와 가족관계증명서 각 1통. 

  2. 주민등록표등본 1통.

  

               년     월     일

  

       신청인   부   KPC             처   탐사자              

     

  가  정  법  원     귀 중



자신이 쓸 부분을 다 채워낸 KPC는 볼펜을 탐사자 쪽으로 넘깁니다. 

또 다시 눈물이 맺히기라도 하는 건지 고개를 위로 듭니다. 

..오늘 하루종일 이상한 것 같네요. 

갑자기 뒤늦게 후회라도 되는 걸까요. 

사랑에 후회를 하면 안 됩니다. 이미 끝난 사랑에도 마찬가지죠. 

후회하는 쪽이.. 지는 겁니다.


길게 한숨을 뱉으며 볼펜 쪽으로 손을 뻗어내면, 그 뒤로 사진이 보입니다. 

아, 보고 싶지 않은 사진입니다. 

하얀 드레스를 입고 웃는 당신과, 그 옆에 검은 슈트를 입고 있는 KPC.. 결혼 사진.

환한 웃음이 거짓말 같습니다. 그 웃음이 당신에게 묻는 것 같습니다. 

지금 행복하냐고. 지금..


황급하게 고개를 돌려냅니다. 

저 사진에 먹혀드는 감정이.. 불쾌합니다. 

빠르게 끝내요 탐사자. 당신이 젖어 있을 과거는 이미 끝났어요. 

사각사각, 당신이 볼펜을 움직이는 소리가 들립니다. 

신청인, 부 KPC. 그리고 처, 탐사자. 

서류의 모든 칸을 채워내고 나면, 감정을 추스른 듯한 KPC가 보입니다. 




당신이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하면, 잠시 같이 있어줄 수 있냐는 KPC입니다.


*진상을 밝히기 전 마지막 RP 구간 입니다.*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눠주세요. 아마 거의 마지막 대화가 될테니까요. 

이혼을 하고 나면, 하고 싶은 것이 있냐. 이 집은 어떻게 할까 등등..

또는 옛날 이야기를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KPC가 만족할 때까지 대화를 했다면 마무리 해주세요.




KPC는 당신을 향한 시선을 떼지 않습니다. 

마치, 더이상 보지 못하는 사람처럼요. 

틀린 말은 아니죠. 우리는 이제.. 서로를 만날 이유가 없으니까. 


 "내일 제출하러 가자. ..피곤하겠다. 푹 쉬어."


내일, 내일이면 우리는 이제 남이 됩니다.




7. 이혼 


화창했던 어제가 거짓말이었던 것처럼, 하늘이 어둡습니다.

 기분 나쁜 회색의 구름이 하늘을 덮었습니다. 

어제와 달리 오늘 몸이 유난히 찌뿌둥한 느낌이 듭니다. 

옆을 바라보면, 텅 빈 자리만 당신을 반깁니다. 

이제 당신에게는 일상이 되겠죠. 


자리에서 일어나 씻고 나오면, 모든 준비를 마친 KPC가 보입니다. 

평소보다 편해보이는 것은 기분 탓일까요. 

그의 손에는 어제 당신과 작성한 신청서가 있습니다. 

테이블에 있는 자동차 키를 챙깁시다. 

이제 정말, 끝을 내는 겁니다. 이혼을 하는 겁니다. 

*여기서 탐사자를 운전석에 앉혀주세요!*

히든 엔딩(엔딩 3)의 가능성이 있습니다.




운전석에 타고, 안전벨트를 하고.. 기어를 바꿉니다. 

밟았던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고 부드럽게 엑셀을 밟으면 당신과 KPC가 탄 자동차는 출발합니다. 

자동차 바퀴 굴러가는 소리와, 엔진 소리만이 적막을 채워냅니다. 

자동차를 타고 가는 곳은 당연하게도 법원입니다.


"비가 올 것 같네. 우산.. 안 챙겼지."


하늘을 바라보던 KPC는 당신을 바라봅니다. 

이제 당신의 시선은 그에게 닿지 않는데. 

KPC는 무언가 말을 할까 말까, 고민을 하다 음성을 냅니다.


"많이, 보고 싶을 거야."


이 구간에서 진상을 밝힐 수 있습니다. 

탐사자가 죄책감에 못 버틸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KPC 성향에 따라서 말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만약 진상을 밝히지 않고 이혼을 한다면 엔딩 4,

진상을 밝히지 않고 이혼을 하지 않는다면 엔딩 5로 진행해주세요.

또한 진상을 말하지 않는 경우 엔딩 4 전에 써놓은 특별 지문을 이용해서 스토리 진행을 해주세요.



KPC가 말할 수 있는 것들 

-어느날 부터 탐사자가 이상하기 시작했다는 것. 없는 것을 보았다고 하고, 뿌리지도 않은 향수 냄새를 맡았다는 것.

-그러다가 이상함에 깬 새벽에 탐사자 머릿속으로 이상한 벌레가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는 것.

-탐사자의 머릿속에 들어간 벌레에 대해서 조사하느라 늦게 들어가고, 신도를 만났던 것. (외도를 한 적 없다는 사실을 밝혀주세요.)

-그런데 꿈 속에 어떤 사람(노덴스입니다.)이 나타나서 탐사자 몸에 있는 것을 없앨 방법을 알려주었다는 것.

-그 방법은 탐사자의 머리에 있는 벌레를 KPC 심장에 봉인하는 것. 그 봉인은 3일의 기간 밖에 있지 않다는 것. (그리고 완전한 방법은 자살이라는 것이지만..KPC 성향에 따라서 말을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탐사자에게 피해를 주기 싫어서 이혼을 결심했다는 것. (또는 탐사자가 자신을 잊고 더 좋은 사람을 만났으면 해서, 탐사자가 슬퍼하지 않았으면 해서, 본인 때문에 혼자서 죄책감을 느끼고 아파할 것 같아서, 자신이 걸림돌이 되는 것을 원하지 않아서 이혼을 결심했다고 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랬던 거야. 많이 답답하고, 짜증났지. 내가 다 부족해서, 그래. 미안.. 조금 더 빨리 알아챌 걸. 내가 조금만 더 신경 쓸 걸 그랬어. 부족한 사람이 사랑해서 이래."


모든 것을 알아차린 탐사자, <이성판정 SanC 1/2>


눈의 여왕의 거울.. 그리고 불운의 소년 카이. 

멀리 떨어진 동화 속의 이야기가 멀리 있지 않았습니다. 

바로 당신의 이야기였습니다. 모든 것을 왜곡하고.. 오해했던 겁니다. 


왜, 진작 말해주지 않은 것일까요. 같이 생각할 수도 있었을 텐데요. 

왜인지 알고 있습니다. 다만.. 답답해서 그러는 것이죠. 

화가 나기도.. 억울하기도 합니다. 왜 하필, 우리였던 걸까요. 

왜 행복은 손에 잡히지 않는 걸까요. 왜, 왜, 왜.. 누구에게도 닿지 않을 물음이 흩어져 갑니다. 

그런 탐사자의 마음이 읽혀지기라도 한 걸까요. 

툭툭, 얇은 빗방울이 하나 둘씩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왜 당신은, 한 번도 그에게 물어 본 적 없을까요. 

마음이 바뀐 거냐며 확인해보려고 하지 않았을까요. 

아니.. 분명 KPC는 말했습니다. 당신만을 사랑한다고. 

그 말을 당신은 믿었나요? 

그 진심 어린 말을 한 번이라도 들어보려고 노력했나요? 

아니요, 당신은 그런 적 없습니다. 

그저 당신이 본 것과 심증만으로 밀어냈습니다. 

당신은 지금 무엇을 느끼고 있나요 탐사자. 


사랑을 놓아버린 건.. KPC가 아니라 당신입니다. 

이런 결말을 낸 건, 당신입니다. 

죄책감이 가슴을 무겁게 눌러냅니다. 답답하고, 울분이 터집니다.


".. 모든 걸 알았다고 해도, 내 생각은 변함 없어."


"이혼하러 가자, 우리. 이제 남이 되자. 사랑했던 사이로 남는 거야."


신호등에 빨간 불이 켜집니다. 

다리 너머 길게 펼쳐진 도로가 보입니다. 

저기만 건너면 바로 법원입니다. 

다리 밑에는 어느정도 물이 차기 시작한 강이 보입니다. 

답답한 마음에 한숨을 쉬고 조수석에 앉은 KPC를 보면 옅게 미소를 띄우고 있습니다. 

마치, 슬픔이라는 슬픔은 어제에 두고 온 것처럼 말이죠. 

그래서 어제, 그렇게 눈물을 쏟아낸 것이었나요. 

KPC가 비겁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 당신만 그런 준비를 하냐고. 난 아직 당신을...


탐사자, 당신은 아직도 KPC를 사랑하나요.


그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들죠?


이대로 이혼을.. 해야 하는 걸까요?



『엔딩』

이혼을 하러 간다면 > 엔딩 1 

이혼을 하지 않는다면 > 엔딩2

방법이 무엇인지 알고, 동반 자살을 택한다면 > 엔딩 3 (hidden)

KPC가 진상을 밝히지 않고 이혼한다면 > 엔딩 4

KPC가 진상을 밝히지 않고 이혼하지 않는다면 > 엔딩 5




엔딩 1, 당신이 만드는 내 행복

탐사자가 그대로 차를 법원으로 가져간 경우

추천 BGM https://youtu.be/k04L9H9nsR0


이미, 마음 먹었잖아요. 차를 돌리기에는 너무 늦었습니다. 

이미 너무 멀리 왔어요. 차 뿐만 아닙니다. 

우리는 이미 너무 멀리 왔습니다.

 KPC가 아니라 당신이 멀리 와버렸습니다. 

이대로 다시 돌아간다고 하더라도, KPC에 대한 사랑보다 죄책감이 먼저 설 것 같습니다. 

그리고.. KPC가 이혼을 바라고 있잖아요. 

당신의 모습에 상처 받은 것이 분명합니다. 그에게도 많이 충격이었겠죠. 


쏴아, 갑자기 빗줄기가 거세집니다. 

무슨 말을 하더라도 먹혀들 듯이 적막을 채워냅니다. 

회색빛의 빗방울은 창문을 가립니다. 

한치의 앞도 볼 수 없게 끔 만들어버립니다. 

영원할 것 같았던, 우리의 앞길처럼 말이죠. 

우리의 사랑은 여기까지였던 겁니다. 무척이나 차갑습니다. 

저 밖의 비를 한 몸으로 다 받아내면 이처럼 차가울까요. 

가슴 깊이 외로움이 파고 듭니다. 


곧 이어 신호등에 초록불이 들어옵니다. 

당신은 엑셀을 부드럽게 밟아 차를 출발시킵니다. 

빗물이 찬 웅덩이를 가르고 목적지에 다다릅니다. 법원입니다. 

우리의 사랑의 종착지 입니다. 당신과 나, 우리 사이에는 말이 없습니다. 

여기서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어요. KPC는 옅게 웃을 뿐입니다. 


차를 세우고 들어가기 전, KPC가 당신을 멈춰세웁니다. 

어쩐지 쓸쓸해보이는 KPC의 목소리가 저 빗소리와 닮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고마워, 이혼 해준다고 해서 ..좋은 사람 만나고..행복하길 바랄게. 사랑했어 탐사자.


사랑했다는 그의 말이 잘 벼려진 칼날 마냥 깊게 파고 듭니다. 

한 줌의 미련도 없이 보내주는 듯한 모습에 어쩐지 울컥, 감정 올라옵니다. 

벅차올라 눈물을 만들어내는 것을 참고 들어갑니다. 

차가운 겨울 온도를 닮은 발걸음 소리가 실내에 울려퍼집니다.


접수처에 작성한 이혼서류를 제출하면, 직원이 지장과 싸인을 확인합니다. 


이혼 확인 되셨습니다. 


짧고 간결하고, 그 무엇보다 무거운 한 마디. 그 한 마디로 우리는 끝이 났습니다.

이제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겠죠. 

그가 자고 일어난 부스스한 얼굴도, 사랑한다며 달큰한 말을 속삭이던 일상도 모두 작별입니다. 

안녕, 잘가요. 내 모든 사랑이 당신이었다고 하더라도 과언이 아닐겁니다. 

다음에 마주치면, 서로가 서로의 사랑이 아니라 다른 의미의 관계로 만나요. 

그 때, 내가 눈물을 흘리면 모르는 척 지나가요. 

미친 척하고 당신의 등을 껴안아내면 너무 차갑게만 내치지 말아줘요.




그렇게 며칠이 지났습니다. 

KPC와 헤어지고, 당신의 슬픔을 위로하듯이 하늘에서는 계속 비가 내렸습니다. 

주룩주룩, 길고 가느다란 비가 오기도 했고, 큰 번개 소리를 내며 호통을 치듯이 비가 오기도 했습니다. 

겨울인데도, 눈이 오지 않고 비가 왔습니다. 

눈이 내렸다면, 당신이 집에 어슬렁거린 자국이라도 볼 수 있었을 텐데. 

당신도 나처럼 아직도 그리워한다고 생각할 수 있었을텐데. 

비가 와서 당신이 왔다갔는지, 그리워하기는 하는지도 모르잖아요. 

분명 나를 위해서 이별을 택했는데, 왜 더 아픈 것 같죠? 


그 때, 핸드폰에서 진동이 울립니다. 

아는 번호입니다. 당신이 기다리던 번호는 아니지만요. 

전화를 받으면 우는 소리가 들립니다. 

어딘가 내려앉는 기분이 듭니다. 심장이 미친 듯이 뜁니다. 

불안감이 당신을 덮쳐듭니다. 떨어지지 않는 입술로 무슨 일이냐 물으면,


"KPC 장례식장 와줄 수 있어?"


그 불안한 예감은 틀리지가 않습니다. 정신없이 겉옷을 챙겨서 나섭니다. 

거짓말이겠죠. 누구 장례식이라고요? KPC? 

장례식장에 들어서면, 당신이 아는 그 웃음이 걸린 사진이 보입니다. 

멍해집니다. 눈을 깜빡일 수 조차 없어요. 

멍하니 그렇게 서 있으면 하나 둘 눈에 들어옵니다. 

주변에 놓인 하얀 국화. 바닥에 앉아 울고 있는 KPC의 가족. 

당신이 만드는 내 행복은 이런 건가요. 내 행복을 위해서 당신을.. 


ENDING 1 

KPC 로스트 탐사자 생존

탐사자는 더이상 샨의 제어를 받지 않고, 살아갑니다. 혼자.




『엔딩 2, 죽음이 우리를 갈라서더라도

탐사자가 차를 돌리거나, 이혼을 하지 말자고 한 경우 이혼을 거절한 경우.

추천 BGM https://youtu.be/dsL49IPk9dA


아니요, 이혼은 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아직도 사랑을 하는 걸요. 

*만약 KPC가 그 방법에 대해서 말했다면 아래 지문까지 출력해주세요.*

그 방법이 아니더라도, 다른 방법을 찾으면 됩니다.


이렇게 우리의 사랑을 끝낼 순 없습니다. 나는 그대를 보낼 준비가 되지 않았는 걸요. 

우리가 왜 헤어져야하나요. 

이런 거지 같은 운명에 따르고 싶지 않습니다.

 순응하지 않을 겁니다. 

당신은 받아들이겠다고 마음을 먹은 상태겠지만, 

이런 운명은 우리의 것이 아닙니다. 

나는 당신과 이런 슬픈 사랑 하길 원하지 않았어요. 


신호등에 초록불이 들어오자, 탐사자는 핸들을 돌립니다. 

옆에서 무얼하냐는 듯 바라보는 KPC의 눈빛이 느껴집니다. 

그의 말은 틀렸습니다. 당신이 없이 내가 행복하게 살리가 없잖아요. 

나는 당신이 원하는 걸 이뤄줄 수 없어요. 이 이혼은, 무르는 것이 맞습니다.  


그 때, 


빵-!


커다란 클락션 울리는 소리가 귓가에 날카롭게 파고 듭니다.

반사적으로 소리가 난 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커다란 트럭이 KPC와 탐사자가 탄 차 쪽으로 ..


큰 굉음과 함께 시야가 돌아갑니다. 


쨍그랑, 유리가 깨지는 소리. 

펑, 하얀 에어백이 터지는 소리. 

끼이익, 고무 타이어가 아스팔트에 미끌어지는 소리. 

파랗고 붉은 소리가 한꺼번에 덮쳐듭니다. 


머리가 어지럽습니다. 

팔에는 깨진 유리조각이 잔뜩 박혀 아픕니다. 

선명했던 시야가 흐려집니다.


아, 이게 무슨 일인가요. 

눈을 깜빡이지도 못하고 그대로 가만히 있게 됩니다. 

몸 어딘가 부러진 것 같아요. 

그래도, 에어백이 잘 작동 되어 목숨은 멀쩡한 것 같아요. 

구겨진 차 천장 사이로, 차가운 빗물이 당신의 뺨을 건들입니다. 

그리고 정신을 차리면 ..


옆자리에는 머리를 창에 세게 부딪혀 피를 흘리는,

당신이 사랑하는 KPC가 보입니다. 

새빨간 피가 이마를 타고 뺨에 흘러내립니다. 


그의 뒤로 보이는 회색빛 하늘과 같은, 잔혹한 색입니다. 

아, 그의 에어백은.. 터지지 않았습니다. 

그는 아슬하게 숨을 뱉다가 시선을 돌려 당신을 바라봅니다. 

약하게 웃으며 당신의 손을 쥐어냅니다. 

당신의 네 번째에 있는.. 그것을 매만지다가 툭, 힘없이 떨어집니다.


 ".. 나는, 단 한 번도 후회한 적 없어.. 너를 만나고.. 사랑을 하고.. 이렇게 죽는 이 순간까지. 사랑해."


죽음이 우리를 갈라서더라도. 

그의 말은 맺어지지 못하고 끊깁니다. 

아, 거짓말인 걸까요. 이것도, 그런 환상인 걸까요.

내가 지금 잘못보고 있는 것이겠죠. 참으로 잔혹한 존재입니다. 

어쩜 이렇게 진짜 같을 수가 있어요. 

어쩜.. 이렇게, 이렇게.. 떨리는 손으로 떨어진 KPC의 손을 잡으면, 차갑습니다. 

아니 아직 따뜻해요. 아직 온기가 남아있어요. 

당신의 죽음을 억지로 부정합니다. 

눈을 떠요. 

당신이 없으면, 내가 무엇하러 살아요. 

당신만을 사랑하는데. 가슴이 갈기갈기 찢어지는 느낌입니다. 


조금만 덜 사랑할 걸 그랬습니다.

 당신도 나도, 서로를 조금만 덜 사랑할 걸. 

그랬으면 이렇게까지 아프지 않았을텐데 말이죠. 

우리, 사랑만 할 걸 그랬습니다. 

다른 것 하지 말고 사랑만 할 걸. 

사랑하기만 해도 바쁜 시간이었는데, 이렇게 짧은 시간인 줄 몰랐던 거죠. 

너무 사랑해서, 지금 이 순간이 후회스럽습니다. 

당신은 후회가 없다고 했지만, 나는..


ENDING 2 

KPC 로스트 탐사자 생존

탐사자는 더이상 샨의 제어를 받지 않고, 살아갑니다. 혼자.



『엔딩 3, 우리 누구도 불행히 둘 수 없었어.』

동반 자살을 한 경우

추천 BGM https://youtu.be/8mzCjiF-61A


불현듯 방법 하나가 떠오릅니다. 

누구 하나도 불행하지 않고, 행복할 방법. 

서로를 위해서 서로를 희생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과 나 같은 마음으로 행복을 찾아갈 방법입니다. 

미안해요, 그렇지만 당신도 나를 위한다는 말로 나의 삶을 제멋대로 흔들었잖아요. 

나도, 당신과 똑같은 방법을 택할 뿐입니다. 

당신을 너무 사랑해서 그랬어요. 

쏴아아, 파도 소리 같은 빗소리가 해일이 밀려오듯이 쏟아져 내립니다. 

지금이 여름이 아니라서 다행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밀도 높은 사랑에 숨을 힘들게 쉬고 있으니까요.


다리 밑에 빗물이 시원하게 흘러내려갑니다. 

우리의 사랑을 저 위로 떠내려보냅시다. 

그렇게 된다면 굽이굽이 강을 거닐고, 가끔은 땅 위에 올랐다가, 쏟아지는 비에 다시 바다로 가서 만나게 되겠죠. 

아쉬움 없이 사랑을 나누겠죠.


아, 나는 당신을 사랑해서 정말 행복했어요. 

남은 생을 바칠만큼 당신을 사랑해요. 당신도 나를 사랑하죠. 

내 선택에 대해 부디, 원망하지 말아요. 

당신의 노고를 뭉개버리는 것이지만, 그래도 나를 사랑해줘요. 

사랑해요, 정말 사랑해요. 

죽음까지 따라가는 내 사랑을 징그럽다고만 생각 말아요. 


신호등에 파란 불이 들어옵니다. 

부드럽게 엑셀을 밟아 차를 출발시킵니다. 

핸들을 가만히 두다가, 급하게 꺾어냅니다. 

뭐하는 거냐고 소리치는 당신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나는 그러면, 아무말하지 않고 당신의 얼굴을 담아냅니다. 

놀라는 당신 얼굴 말고, 다른 얼굴을 담고 싶은데. 

와중에, 아쉽다는 생각이 드는 걸 보면 나도 참 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큰 굉음과 함께 시야가 돌아갑니다. 


쨍그랑, 유리가 깨지는 소리. 

펑펑펑, 하얀 에어백이 터지는 소리. 

다리를 보호하는 철근이 휘는 소리. 

파랗고 붉은 소리가 한꺼번에 덮쳐듭니다. 


머리가 어지럽습니다. 

팔에는 깨진 유리조각이 잔뜩 박혀 아픕니다. 

선명했던 시야가 흐려집니다. 천천히 낙하합니다. 

저 까맣고 일렁이는 강에 우리는 낙하할 것입니다.


"사랑해, 우리 누구도 불행히 둘 수 없었어."


나는 당신에게 이렇게 읊조리고 맙니다. 

그러면 당신은.. 원망, 놀람, 사랑스러움.. 복합적인 감정을 섞어내 나를 바라봅니다. 

당신의 얼굴이 일그러집니다. 나의 빈손을 잡고, 당신도 내게.. 


쾅,


당신의 목소리가 내게 닿기 전, 우리의 생이 내려앉습니다. 

아, 후회없는 사랑이었습니다. 

나는 우리가 같은 양으로 사랑을 해서, 

아니 보이지 않을 만큼 서로를 너무 사랑을 해서, 

이런 엔딩을 맺는 것이 눈물이 나도록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를 두고 가지 말아요. 

나랑 같이 가요, 그곳이 어디든지. 

죽음도 우리를 갈라 놓을 수는 없습니다.


ENDING 3

KPC 로스트 탐사자 로스트

KPC, 탐사자 메리배드 엔딩을 맞이하며 서로가 서로의 마지막 사랑으로 남습니다.




*특별지문*

KPC가 진상을 말하지 않는 경우를 생각하여 적은 지문입니다.


보고 싶을 거라뇨.

누가 이런 애틋한 말을..그렇게 덤덤하게 할까요.

어이없어서 헛웃음이 입술 사이로 흘러나올 것 같습니다.


저 말에 뭐라고 첨언을 하려고 하면..

다시 음성을 내는 KPC입니다.


"행복했으면 좋겠어."


"네가 상처 받지 않았으면 좋겠어."


"..아주 많이, 사랑했으니까."


누가 누구에게 이런 말을 하는 건지.

이런 말을 당신이 하면 안 되는 거 아닌가요.

행복이라니, 상처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이니..

이미 나의 행복은 당신 때문에 아스라졌고,

나의 마음은 당신 때문에 갈기갈기 찢겨서..애처로이 겨우 붙어있는 걸요.


운전대를 쥔 손에 힘이 들어갑니다.

짜증나게 굴지 말라고, 왜 자꾸 나를..

왜 자꾸..나를 흔드냐고.

꾹꾹 눌러놓은 말이 입새로 흘러 나올 것 같습니다.


차마 뱉지 못하고, 시선만 돌리면

싱긋 웃어보이는 KPC가 보입니다.


"웃는 날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 너 우는 거 보면, 많이 아프거든."


이제 나는 혼자 남겨지는데.

당신 때문에 나는 홀로 남은 인생을 걸을 텐데.

밉습니다. 사랑을 한 만큼 당신이 너무 미워요.

그런데..왜 자꾸 흔들리게 만들어요.


모질게 굴고 싶어도, 어제 오늘 계속 왜 자꾸...

우리가 서로를 사랑했던 때처럼 행동해요?


이혼을..다시 생각하게 만들어요, 왜.


*여기서 엔딩 분기라고 알려주세요.*

이혼을 하는 경우, 엔딩 4 입니다.

이혼을 번복하자고 하는 경우, 엔딩 5 입니다.




엔딩 4, 우리가 사랑한 속도는 너무 달랐다.

KPC가 진상을 밝히지 않고 이혼한 경우


이미, 마음 먹었잖아요. 차를 돌리기에는 너무 늦었습니다. 

이미 너무 멀리 왔어요. 차 뿐만 아닙니다. 

우리는 이미 너무 멀리 왔습니다.


"그만해, 마음에도 없는 소리 하지 말라고."


쌀쌀맞은 음성을 겨우 냅니다.

우리가 사랑한 것은 이미 과거입니다.

KPC도 말했잖아요.

아주..많이 사랑 '했었다고'.

지금 사랑하는 건 아닙니다.

지금 사랑하지 않아요, 당신도 KPC도.


사랑은 영원이라는 말을 품을 수 없습니다.

사랑이라는 말은 순간이라는 말만 품을 수 있어요.

나의 사랑의 속도는 느렸고, 당신의 사랑의 속도는 순간이었던 겁니다.

우리의 사랑의 속도는 너무 달랐어요.

이제 만날 수도 없이 멀어진 거리에 한숨이 가득입니다.


빗물이 찬 웅덩이를 가르고 목적지에 다다릅니다. 법원입니다. 

우리의 사랑의 종착지 입니다. 당신과 나, 우리 사이에는 말이 없습니다. 

여기서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어요. KPC는 옅게 웃을 뿐입니다. 

차가운 겨울 온도를 닮은 발걸음 소리가 실내에 울려퍼집니다.

접수처에 작성한 이혼서류를 제출하면, 직원이 지장과 싸인을 확인합니다. 


이혼 확인 되셨습니다. 


짧고 간결하고, 그 무엇보다 무거운 한 마디. 그 한 마디로 우리는 끝이 났습니다.

안녕, 잘가요. 내 모든 사랑이 당신이었다고 하더라도 과언이 아닐겁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났습니다. 

분명 나를 위해서 이별을 택했는데, 왜 더 아픈 것 같죠? 


그 때, 핸드폰에서 진동이 울립니다. 

친한 친구에게 온 문자입니다.


'KPC 장례식장에 왔는데, 너 어디 있어.'


정신없이 겉옷을 챙겨서 나섭니다. 

거짓말이겠죠. 누구 장례식이라고요? KPC? 

그가 왜..?

멍하게 친구의 문자만 바라봅니다.

ENDING 4

KPC 로스트 탐사자 생존

탐사자는 더이상 샨의 제어를 받지 않고, 살아갑니다. 혼자.




엔딩 5, 내 사랑 속에는 아직 네가 존재한다.

KPC가 진상을 밝히지 않고 이혼하지 않은 경우


떨리는 목소리로 KPC에게 고합니다.


"..나 아직 널 사랑하는데. ..그냥, 그냥 없던 일로 하고 돌아가면 안 될까?"


결국 당신은 KPC를 선택합니다.

깨진 사랑이라도 다시 이어 붙이고 싶습니다.

아직 나는 당신을 사랑하니까요.

내가 조금만 더, 아니 아주 많이 아플 수 있지만..그냥 버티고 싶습니다.


그냥 나는 당신이면 됩니다.

당신은 날 바라보지 않는다고 해도, 내가 당신을 사랑하니까요.

짝사랑도 사랑이잖아요.

그러니까 제발..제발 나를 떠나지 마요.

나는 가만히 있을게요.

내 품으로 언젠가는 돌아와줘요.

내가 그걸 원하잖아요, 그러니까 제발...


울컥 올라오는 감정에 시야가 흐려집니다.

KPC에게 고하는 음성이 점점 흔들립니다.

그런 당신의 모습을 보다가 KPC는 작게 웃어보입니다.


"..정말 어쩔 수 없네. ..사랑해 탐사자."


결국 우리는 헤어지지 못했습니다.

나는 당신에게 너무 약해서, 당신이 없으면 안 되기에..놓을 수 없었습니다.

웅덩이를 스치면, 차가운 물 소리가 옆을 지나칩니다.

우리의 집으로 돌아갑니다.

우리의 사랑을 다시, 끼워 맞출 수 있는 곳으로.

어긋난 사랑이라도, 사랑이라 위안하며.




우리는 다시 사랑을 하기로 했습니다.

아주 가끔, KPC가 다른 사람과 있었을 때가 생각 났지만..

내가 자초한 일이기 때문에 누구도 탓 할 수 없습니다.


새로운 사랑을 한지 2일째,

저녁을 준비하겠다며 장 보러 나간 KPC가 돌아오지 않습니다.


불안합니다, KPC가..다른 사람을 만나고 있을까봐.

손이 떨려옵니다.

그 때, 전화가 옵니다.

KPC입니다.


허겁지겁 전화를 받으면,


"이 전화기 주인, 가족 분이신가요? 빨리 와보셔야 할 것 같아요. 지금 차에 치이셔서..."


머리가 멍해집니다.

누가...치였다고요?

어째서, 우리에게는 사랑이 쉬이 허락 되지 않은 건가요?

온 몸에 힘이 풀립니다.

ENDING 5

KPC 로스트 탐사자 생존

탐사자는 더이상 샨의 제어를 받지 않고, 살아갑니다. 혼자.




후기

관켸와 썰을 풀다가 너무 재미있어서 쓰게 되었습니다. 감정적으로 싸우고, 이혼을 하는 과정을 담아내고 싶었습니다. 원래는 법정에서 마주하는 장면을 쓰고 싶었는데, 이혼 숙려기간이라는 한 달을 어떻게 풀어야할지 감이 안 잡혀서 이혼 과정을 살짝 바꾸어 놓았습니다. 너무 아쉬운.. 느낌입니다. 사실 엔딩 3는 보는 커플이 있을까 하며 써 보았습니다. 다른 엔딩을 보셨다면 후기에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 시나리오를 쓸 수 있도록 도와준 친구와 테플을 돌려준 앤관오와 중간중간 시나리오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첫 시나리오라서 좀 많이 애정이 가네요! 115일 동안 고생 많았다 해수병아.... 그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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