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화온천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습니다... 


세션카드는 감례 (@GAMLYE) 님의 커미션 작업물입니다.
해당 링크에서 다운로드 하시어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 시나리오의 기본 정보 - 

크툴루의 부름 Call of cthulhu 7판 기준


장르 : 레일로드

인원 : 4인 이하의 다인 시나리오

배경 : 2024년 현대 대한민국

플레이타임 : 3시간 ~ 

플레이 난이도 : ★★
- 사건 해결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행동해야합니다.
- 탐사자는 얼마든지 시나리오에 제시된 지문과 진행 순서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키퍼링 난이도 : ★★
- 탐사자는 얼마든지 시나리오에 제시된 지문과 진행 순서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 시나리오에 등장하는 주문과 신화 생물들을 탐사자가 충분히 사용할 수 있도록 배치해야합니다.
- 시나리오의 순서와 상관 없이 이야기가 전개될 수 있습니다.

권장 기능 : 근접전 (격투), 기계 수리, 말재주, 매혹, 은밀행동 외 건강 상태가 너무 나쁘면 즉사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길이 막혔음을 알 수 있는 관찰력
- 뚫고 직진 렛츠고~! 를 외칠 수 있는 정신력
- 법칙을 준수하면서 과속을 할 수 있는 자동차 운전
- MZ식조사법을 시행할 수 있는 자료조사


개요

실종 사건 수사를 시작한지 벌써 한달이 되었습니다.
성과가 전혀 없는 가운데,
오늘 밤...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습니다...
어디에선가 들려오는 낯익은 트로트 가사가 귓가에 맴돕니다.

정신을 차려보면...

여러분들은 아주 오래전에 출입이 통제된 낯선 터널 안에 있습니다. 
동시에 아주 오래전에 문을 닫은 낯선 민박집 앞에 있습니다.
그곳은 아주 오래전에 폐쇄된 낯선 온천이기도 합니다. 






▶ 시나리오에 들어가기 전, 기본 정보


해당 시나리오는 크툴루의 부름 7판을 기반으로 하여 작성된 체온 (@TR__Pulse)의 팬 메이드 시나리오입니다. 크툴루 신화에 대한 독자적인 해석을 다량 포함하며, 원작의 코스믹 호러 분위기와 상이할 수 있으며 이 시나리오 내에는 변형된 주문, 창작 주문, 창작 신화생물, 신화서의 독자적인 해석과 신화생물의 독자적인 해석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시나리오의 피드백은 최하단에 설문조사를 시행하고 있으며, 여유가 되신다면 참여 부탁드립니다. 피드백 내용을 반영하여 시나리오가 수정될 수 있으며, 주로 플레이타임과 난이도에 대한 정보를 수집합니다. 남겨주신 플레이 로그는 개별적으로 회신 드리지 않아도 모두 감사히 읽고 있습니다.






▶ 시나리오에 들어가기 전, 주의사항


시나리오 개요 아래의 모든 내용은 스포일러입니다. 공개 계정에서 언급하실 때에는 반드시 후세터, 에버노트와 같은 외부 링크를 사용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시나리오의 내용이 탐사자에게 트리거가 될 것 같다면 키퍼가 사전에 반드시 경고해주세요. 본 시나리오에는 그로테스크한 묘사, 사망, 시신 묘사, 비윤리적인 행동, 유혈, 폭력 행위, 인신 공양, 오컬트, 민간신앙, 민속놀이와 관련된 내용 등이 등장합니다. 필요하시다면 기믹의 대략적인 설명을 하셔도 됩니다. 단! 제삼자가 볼 수 있는 공간에서 하지 마세요. 세션 카드는 편하게 사용하셔도 괜찮습니다. 

조사, 추리, 탐사 요소가 모두 등장하는 시나리오입니다. 사전에 탐사자들의 백스토리를 설정해야합니다. 진상과 시나리오의 배경은 탁에 맞춰 자유롭게 개변 후 플레이해 주세요. 






▶ 시나리오에 들어가기 전, 추천 관계


플레이어들은 실종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경찰서의 형사팀으로 직업이 고정됩니다. 역할에 따라 운전을 하는 담당 할 사람이 필요합니다. 탐사자들은 본래 엘리트 팀으로 경찰청에서 인정받고 있는 형사팀이어도 좋고, 좌천에 좌천을 경험한 꼴통들의 집합소 같은 느낌이어도 괜찮습니다. 탐사자들의 관계는 우호적인 편이 시나리오를 플레이하기 수월하지만, 꼭 그렇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시나리오 플레이전 통합 공지사항 ▶ ( posty.pe/uwv9j6 ) 을 참고해주세요. 시나리오의 약칭은 < 곡온천 > 으로 불러주세요.





















이 아래는 시나리오의 수호자를 위한 내용입니다.






















시나리오의 진상

이 이야기는 아주 작은 우연들이 겹쳐져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곡화온천은 1980년대까지 전국적으로 유명했던 온천입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지기 시작했고, 2010년대에 들어서는 지속된 경영 악화로 온천을 폐쇄하게 되었습니다. 자연 그 주변 지역의 자영업자들의 수도 줄어들기 시작했고, 온천이 활발하게 영업을 할 때에 생겨났던 호텔과 민박집들도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지역민들이 도시로 떠나게 된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겠지요. 먹고 살기 바빴는걸요. 그렇게 오래된 탄광이 잊혀지듯 곡화온천도 사람들의 기억 속으로 잊혀지게 되었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곡화온천이 괴담 유튜버들에게 인기를 끌게 되었다는 점이에요. 사람들은 오래전에 폐쇄된 온천을 촬영하러 자주 찾아들었고, 거기에서 아주 작은 우연이 생기게 됩니다. 아직까지 곡화온천 근처에 살고 있던 주민들에게 이 지역에서 여름철 밤이면 "춘향이 놀이"가 성행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 것입니다. 사람들은 제대로 된 춘향이 놀이의 시행 방법도 알지 못하면서 무작정 그 놀이를 행해보기로 합니다. 여름, 괴담, 폐쇄된 온천, 뜻 모를 정체불명의 민속놀이... 오컬트의 정수같은 느낌이잖아요.

엉성한 놀이는 곡화온천 안으로 귀신이 아닌 다른 존재를 불러들이고 맙니다. 그 존재의 이름은 이 세계의 지식을 아는 사람들에게는 "크툴루의 별의 자식" 이라고 불립니다. 그들이 살고 있는 황소자리 알데바란 근처의 어느 행성, 할리 호수의 밑바닥과 오래전에 폐쇄된 온천의 밑바닥이 연결되고 만 것입니다.

옆 사람과 손을 잡고, 큰 원을 그리며 다음 술래를 정해가며 노는 춘향이 놀이는 저 우주 너머 무수한 별 속에 살고 있는 존재들의 양분을 고르는 놀이로 변질되었습니다. 술래가 되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는 놀이가 매일 밤 시작되고 끝나길 반복하며 실종자들의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납니다. 놀이를 시작한 사람들은 하나 둘 별 너머로 실종되고, 실종 사건이 입소문을 타 다른 사람들이 취재와 촬영을 오고, 놀이에 합류하고, 또 실종되고... 그렇게 하나의 괴담이 만들어지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스스로 곡화온천에 오길 선택한 경우도 있지만, 이번 탐사자들처럼 정신을 차리고 보니 곡화온천에 도착해있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놀이와 주술이 엉성한 모양으로 뒤섞여 영향력이 커지면서 간혹 이렇게 납치당하는 사람들이 생기게 된 것입니다. 놀이를 거절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여러분들은 놀이에 참여해 또 다른 실종자가 생기는 것을 방지하면서, 곡화온천과 우주의 어느 행성을 잇고 있는 크툴루의 별의 자식이 심어둔 심장을 찾아 처리해야합니다. 



0. 본문

... 깨질 것 같은 두통이 엄습합니다. 방금 전까지 뭘 하고 있었죠? 회식? 회의록 정리? 집에서 맥주라도 한 잔 하고 있었나요? 샤워를 하고 있던가? 눈 앞이 어둡습니다. 정신을 차려보면 주변이 붉어졌다가 흰 빛으로 물들었다가 어두워지길 미친 것처럼 반복하고 있습니다. 비유하자면 꼭 전등을 빠르게 껐다가 켰다가 하는 것 같아요, 무언가 서서히 앞에서 다가오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바로 옆에서는 기겁을 하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KP 정보 :: 운전을 맡은 탐사자의 성격에 따라 문장을 바꿔주셔도 괜찮습니다. 운전을 맡은 탐사자는 일행들 중에서 가장 먼저 정신을 차리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여러분들은 터널 한복판에 있습니다. 방금 전까지 기절해있던 사람이 몰고 있는 기아 자동차의 모하비 차량을 타고 있습니다.


이 차는 여러분의 차조차 아닙니다. 튼튼하다는 이명이야 익히 들었지만 그게 여러분들이 이런 야심한 시각 이 차에 타고 있을만한 이유는 되질 않죠. 뒷좌석에 타고 있던 사람들까지 정신을 차리기 시작하면 터널 안의 희고 붉은 흔적들은 점점 더 빠르게 여러분을 향해 다가옵니다. 그건 터널 안에 설치된 불빛이지만, 어쩐지 의지를 가진 무언가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멀리서 이상한 소리가 희미하게 들려오기 시작합니다. 
탐사자들은 전원 듣기 판정입니다.


판정 성공시 : 안전운전... 안전운전... 맴도는 소리가 점점 커집니다. 소리는 고막 밖에서 들려오는 것이 아닌, 뇌 안에서 맹렬하게 퍼져나가는 것처럼 울리기 시작합니다. 안전운전안전운전안전운전안전운전안전운전... 


판정 실패시 : 물에 잠긴 것 같은 먹먹한 소리가 들려옵니다... 희미하게 물 소리가 나는 것도 같고, 심장 소리가 나는 것도 같습니다. 기묘한 소리 속에 맴도는 소리가 가늘게 꺼지고 켜지길 반복합니다. 안전운전... 안전운전... 안전운전안전운전안전운전안전운전안전운전...


소리가 점점 커집니다. 남은 방법은 하나 뿐입니다. 차를 멈추거나, 과속해서 이 터널을 빠져나가거나. 제한 속도는 50km입니다. 운전을 맡은 탐사자에게 과속 vs 차 세우기 중에서 어떤 것을 고를지 질문해주세요. 과속하길 선택하면 잠시 후 새로운 표지판이 나타납니다. 60km ... 다시 과속 vs 차 세우기 중에 선택할 수 있습니다.


운전자가 과속을 하면 할 수록 표지판의 숫자도 점점 높아집니다. 이제는 멈출 수 없습니다. 과속으로 이 터널을 빠져나가든지, 아니면 우리 다 같이 과속운전으로 (법칙 준수) 죽든지요.


운전 역할을 맡은 탐사자는 이쯤에서 자동차 운전 판정입니다. 판정 성공시 안전하게 갓길에 주차할 수 있지만, 판정에 실패할 경우 터널의 벽을 들이 박고 차가 멈추게 됩니다. 다행히 워낙 튼튼한 차량이라 큰 부상은 피할 수 있었지만, 타박상을 입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 이 경우 1D3 대미지 판정입니다.


... 차량이 멈추면 여러분들은 거친 숨을 몰아쉬며 잠시간의 정적에 휩싸입니다. 여기는 어디지? 우리는 왜 여기에 와있죠? 방금 전까지 뭘 하고 있었죠? 탐사자들끼리 간단하게 롤플레잉을 할 수 있도록 진행해주세요. 차에서 내리면 터널 속은 희뿌연 안개로 가득 차있습니다. 여러분들을 제외한 다른 차량은 보이지 않고,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방금 전까지 귀를 뚫어버릴 기세로 울리던 안전운전 소리도 뚝 끊겼습니다.


정신력 판정을 시도하는 경우, "차에 탄 상태에서만 들리는 것이 아닐까?" 라는 추론을 해낼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걸어서 터널 밖으로 빠져나가기로 합니다. 언제까지고 이 기묘한 터널 속에 있을 수는 없으니까요... 얼마나 걸었을까요? 여러분들은 커다란 바위에 새겨진 "곡화온천으로 가는 길" 이라는 문구를 발견하게 됩니다. 


# 곡화마을

곡화온천? 곡화온천은 오래전에 폐쇄된 온천입니다. 여러분들은 다시 전원 정신력 판정입니다.


판정 성공시 : 이 사실을 왜 잊어버리고 있었지? 곡화온천은 지금 여러분들이 한참 실종 사건 수사를 벌이고 있는 지역의 유명했던 온천입니다. 근처에서 실종된 사람의 수가 벌써 열 손가락을 아득히 넘어갔습니다. 당연한 사실을 잊어버리고 있었다는 사실에 기분이 나빠집니다... 이성 판정 0/1. 

판정 실패시 : 우리는 왜 갑자기 이 온천에 도착했을까요? 아니... 도착한게 아니라 원래부터 오기로 했던가요? 그래요, 그런 기분이 듭니다. 우리는 처음부터 온천에 오기로 한 거였어요... 그런데 왜 오기로 했더라? 머리가 깨져버릴 것 같은 두통이 다시 엄습합니다... 


정신력 판정에 실패한 탐사자가 있을 경우 다른 탐사자들이 사실을 알려주거나 혼란스러워 하는 탐사자를 향해 폭력을 휘둘러 흐릿해져가는 이성을 제대로 잡아줄 수 있겠습니다. 여러분들은 온천으로 진입하기 전, 다 함께 모여서 지금 이 이상한 상황을 조금이라도 납득할 수 있게 애써보려고 합니다.


터널 안은 이제 안개가 완전히 잠식해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가까이 가보면 얇은 테이프들이 터널 입구에 덕지덕지 길게 붙어있는 것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걸어 나올때는 막힌 것이 전혀 없었는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이죠? 이 광경을 목격한 탐사자들은 이성판정 0/1을 추가로 진행합니다.


테이프 이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심지어는 여러분들이 두고 온 영문 모를 그 차도요... 분명 깜빡이는 비상등을 보고 있었던 것 같은데 말이에요. 주변에서는 아무 소리도 들려오지 않습니다. 어둠이 살아 숨쉰다면 이런 느낌일까요, 스산한 풍경 속에 희미한 더운 열기를 머금은 바람이 불어닥칩니다... 여름 특유의 날벌레 한마리도 날아다니지 않는 산길이 으스스한 느낌을 더하고 있습니다. 


수호자는 정신력 수치가 높은 탐사자들 순으로 정신력 판정을 진행합니다. 


판정 성공시 : 곡화온천은 최근 계속해서 실종자가 발생한 까닭으로 근처에 접근할 수 있는 길목의 통행을 모두 전면 금지하고 있습니다. 이상합니다. 당연히 알고 있던 사실을 자꾸 잊어버리게 되는 것이 영 으스스한 기분이 드네요. 제대로 정신 차리고 앞으로 나아가는 게 좋겠습니다. 당신이 나아가지 않으면 누가 이 팀을 이끌 수 있겠어요?

판정 실패시 : 다음 탐사자에게 차례를 넘깁니다.


(KP정보 : 정신력이 가장 높은 탐사자가 저 별 너머에서 여러분들을 춘향이 놀이판으로 이끄는 세뇌를 풀고 기억해낸 것처럼, 곡화온천으로 향하는 모든 길목은 오래전부터 출입이 통제된 상태입니다. 눈치가 빠른 탐사자들이라면 이 타이밍에 다른 실종자들 역시 이런 식으로 온천 근처로 온 것은 아닐까? 라는 사실을 추론해낼 수 있겠습니다.) 


앞으로 조금만 걸어가면 온천을 중심에 두고 영업을 했던 곡화마을에 진입할 수 있습니다. 마을은 전체적으로 불 꺼진 곳이 많고, 문을 닫은 가게들이 길게 늘어서있습니다. 마을에 살아가는 사람이라고 해봤자 다섯 가구도 되지 않고, 이들은 마을 밖으로 나가는 것은 오래전에 포기한 사람들이거나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도 모르고 그저 마을에서 살고 있는 선량한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고향 땅을 벗어나야하는 필요를 전혀 느끼지 못합니다. 누군가는 마을에 남아 이런 식으로 길을 잃고 들어온 사람들을 온천으로 인도하고, 거기에서 놀이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하지 않았겠어요...


마을 안에서는 전화도 터지지 않고, 휴대전화의 긴급 통화 기능을 이용하여해도 통신권에서 이탈했다는 안내 메시지만 반복해서 나타납니다. 외부의 도움을 요청하는 건 어려울 것 같다는 예감이 듭니다. 그러던 와중, 비가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합니다...


여름 밤 갑자기 쏟아지는 소나기의 매서운 빗줄기를 피해 우리는 마을 안으로 끌려가듯이 걸어가게 되었습니다. 이해하기 힘든 상황, 현실감이 들지 않는 일들이 연속적으로 발생합니다. 분명 더운 여름 밤임에도 불구하고 오한이 들기 시작합니다. 마을 안으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여러분들을 반기는 것은 불빛이 깜빡거리고 있는 오래된 슈퍼입니다.


#곡화슈퍼

슈퍼 안으로 들어가면 인자한 얼굴의 할머니가 앉아 TV 리모컨을 하염 없이 누르고 있습니다. 언제 마지막으로 봤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 뒤통수가 뚱뚱한 흑백 TV를 앞에 두고 완전히 몰두한 모습입니다. 자료조사에 능한 탐사자가 지능 판정을 한다면, 지금 이 어르신이 보고 있는 드라마는 아주 오래전에 종영한 드라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종영한 것에 그치지 않고 방송국에 가더라도 자료 조사실을 한참 뒤져야 발견할 수 있는, 그런 테이프에 녹화된 드라마 종류입니다.

조사 포인트 : 슈퍼의 진열대, 할머니가 보고 있는 TV, 진열대의 신문

슈퍼의 진열대 : 곳곳에 빈 자리가 많은 진열대입니다. 놓여있는 물건들의 유통기한을 살펴보면 대부분 오래전에 지나가있거나, 혹은 아주 촉박하게 남아있습니다. 유통기한이 가장 오래 지난 물건을 찾아보면 지금으로부터 10년은 족히 지난 것 같은 마요네즈 따위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할머니가 보고 있는 TV : 어르신에게 양해를 구하고 살펴볼 수 있습니다. 오래된 드라마나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소품같은 TV입니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면 이 TV, 전선이 연결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 사실을 깨닫고나면 TV는 꺼진 상태로 다시는 불이 들어오지 않습니다. 어르신은 여전히 멍하니 TV를 보고 있습니다. TV가 꺼졌음에도 불구하고 드라마의 소리는 계속해서 들려옵니다... 이성판정 0/1. 

진열대의 신문 : 10년전쯤 발행된 신문입니다. 신문의 첫면에는 [ 곡화온천에서는 지금 춘향이 놀이가 유행중! ] 이라는 타이틀이 붙어있습니다. 아래로는 강강수월래처럼 둥글게 모여 원을 그리며 노는 춘향이 놀이에대한 설명이 짧게 붙어있습니다.

탐사자들이 방 안을 가볍게 둘러보고나면, 앉아있던 할머니는 그제야 방문객들을 눈치챈듯 천천히 돌아 앉아 간만에 손님이 왔다며 작은 소리로 중얼거립니다. TV 옆에 놓여있던 쿠키 통 안에서 알사탕을 한 주먹 가득 퍼내 여러분들에게 선물이라며 쥐어주고는, 혹시 밥은 먹고 왔느냐며 묻습니다. 


비가 쏟아지고, 영문을 알 수 없는 터널을 지나왔고... 무언가를 먹을 상황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그 말을 듣는 순간 무섭게 느껴질만큼의 허기가 여러분들의 안에서 스멀스멀 고개를 들기 시작합니다. 할머니는 다 이해한다는 눈치입니다,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인데 나랏일 하는 사람들이 굶고 다니면 되겠느냐는 짧은 걱정이 덧붙는 것은 덤입니다.


아래는 대화 예시입니다.


NPC :: 곡화 슈퍼의 어르신

- 지금은 시간이 늦어서 문을 연 밥집이 없고, 온천 근처로 가면 24시간 하는 민박집이 있는데 거기 가면 식사는 물론 잠잘 곳도 구할 수 있을 것이다.

- 여기가 지금은 이렇게 오래되고 사람 없어 보여도 예전에는 정말 유명한 온천이 있던 곳이다. 아마 손님들의 부모님한테 곡화온천을 아느냐고 물어보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 (곡화온천이 지금도 영업을 하고 있느냐고 묻는다면) 지금도 당연히 영업을 하고 있다. 요즘도 춘향이 놀이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온다. 그러니 민박집도 24시간으로 운영을 하고 있는 것 아니겠느냐. 그 민박집에 오늘 올라간 사람만 해도 열댓명이 넘는다. 내가 여기에서 길을 알려준 사람만 그만큼이니, 알아서 찾아간 사람들은 더 많을 것이다.

탐사자들이 사양하고 나서려하면 자신이 직접 민박집에 전화를 해주겠다며 허둥지둥 일어나기까지 합니다. 오래된 전화기를 들고 전화번호를 꾹꾹 누르지만 [ 관찰력 ] 판정으로 살펴본다면 전화선이 이미 끊어져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곡화슈퍼의 어르신은 정말로 통화가 연결된 것처럼 상대방과 통화를 하며, 탐사자 일행의 인원수만큼 민박집에 들릴 것 같다고 잘 부탁한다는 이야기까지 대신 전해줍니다.


아무래도 마을의 분위기가 이상합니다. 무언가에 쫓기듯 불안해보이는 어르신은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데도 불구하고 여러분들을 쫓아 나와 "꼭 민박집으로 가야 한다." 는 이야기를 남깁니다. 불길하기까지 합니다. 어르신을 슈퍼 안으로 다시 모셔다 드리던, 도망치듯 그 자리를 빠져나오든 탐사자들은 반드시 곡화온천의 민박집 앞으로 도착하게 됩니다. 찾아가는 길이 수월하지는 않습니다. 


비는 계속해서 쏟아지고, 안개가 여러분들의 무릎 사이에 엉겨 걸음을 늦추는 듯 합니다. 앞에서 희미한 불빛이 일렁이고 있습니다. 가로등의 불빛인지, 아니면 어르신이 이야기했던 민박집의 불빛인지, 다른 차량의 불빛인지 알 수 없습니다. [ 관찰력 ] 판정으로 살펴보면 앞으로 이어지는 길목은 논밭처럼 보입니다. 조금만 휘청이며 걸어도 곧바로 논두렁에 빠질 것 같은 길이 위험하게 이어져있습니다. 소지품에 손전등이 있는 탐사자가 있다면 비춰가면서 앞으로 나아갈 수도 있겠습니다.


가로등 불빛이 깜빡이기 시작합니다. 고개를 쳐들면 언제부터 거기에 있었는지 희미한 등불같은 것이 위로 쭉 나열되어 있습니다. 부처님이 오신 날이 되면 절에서 걸어놓는 연등과 비슷한 모양새로 등불같은 것이 길게 이어져 있습니다. 논두렁 아래쪽을 살펴보면 사람들이 떨어트리고 간 물건 같은 것이 아무렇게나 떨어져있습니다. 가방, 신용카드, 지갑, 휴대폰, 신발같은 것들도 있습니다.


논두렁 안으로 들어가 이 물건들을 살펴본다면 이 물건들 모두가 여러분들이 지금 조사하고 있는 실종 사건의 실종자들의 소지품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는 가운데 물건들을 빗물에 씻어가며 확인해보면 가방 안에 든 물건들은 도난당한 것 없이 모두 그대로 들어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지갑 안의 현금도, 신용 카드도, 하다못해 휴대전화의 배터리까지 100%로 충전되어 있습니다. 사람들은 물건을 떨어트리고 어디로 가버린걸까요? 논두렁에는 실종자들의 물건이 가득합니다. 어디선가 음악소리 같은 것이 들려오기 시작합니다...


춘향아 춘향아
먼 땅 성춘향아
나이는 헤아릴 수 없으메


생일은 가장 밝은 달 달 허리에 걸릴 때
용마루 위 어깨 짚고


설설히 누워주시오
설설히 누워주시오...


#곡화온천의 민박집

탐사자 일행은 알 수 없는 노랫소리를 따라 온천 앞으로 도착하게 됩니다. 과연 온천으로 향하는 입구에는 2층 주택 규모의 민박집이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마을의 스산한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 여기만 다른 세계처럼 느껴지게 만드는 활기찬 분위기입니다. 트로트 노랫소리가 빗소리에 섞여 들려오고, 방금 전까지 들려왔던 춘향이를 찾는 노랫소리는 어딘가로 사라진 상태입니다. 비가 쏟아지고 있지만 민박집 뒤에서는 민속놀이가 한참인지 강강수월래를 하고 있는 사람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 관찰 ] 판정으로 살펴본다면 사람들은 웃는 얼굴이지만 어딘가 전혀 집중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흐리멍텅하게 풀린 시야는 빗속을 헤매는 듯 하다가 옆사람의 얼굴로 돌아가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모여있는 사람들의 수는 제법 많습니다. [ 어려움 이상 판정 성공 ] 을 하는 경우, 무리들 틈에서 실종된 사람들 몇 명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탐사자들이 앞에서 얼쩡거리고 있으면 민박집 안에서는 민박집 주인이 걸어나와 친숙한 얼굴로 미소지으며 여러분들을 향해 비도 오는데 일단 들어와서 생각하라며 손인사를 합니다. 슈퍼에서 어르신을 만나고 온 탐사자들이라면 연락을 미리 받고 방을 준비해뒀으니 일단 오늘은 온천이라도 즐기면서 비가 그치면 다음을 생각하는게 어떻겠냐고 탐사자들을 불러들입니다. 전선이 끊어져 있음을 확인한 탐사자라면 그 말이 기이하게 들렸을지도 모르겠네요. 


꼭 민박집 안으로 들어가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실종된 사람들을 발견한 형사라면 당장 그 속으로 달려가 실종자들을 데리고 귀환하고 싶을테니 무리도 아닙니다. 


실종자들 : 실종자들은 기본적으로 크툴루의 별의 자식들과 춘향이 놀이에 홀려 제대로 된 자아를 유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형사들이 다가가 신원확인을 하며 이곳에서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물어도 "놀이를 끝까지 해야한다." "술래를 정해야한다." 같은 이야기만 반복할 뿐, 자신이 누구인지, 언제 어디에서 여기로 왔는지, 납치된 것인지 아니면 형사들처럼 정신을 차렸을 때 여기에 도착해 있었는지 물어도 제대로 대답하지 못합니다. 실종자들이 강하게 반응하는 것은 "술래" 라는 단어 하나뿐입니다. 술래가 되면 온천 아래 생긴 구멍을 통해 크툴루의 별의 자식들을 위한 양분으로 죽게 되니 그것만큼은 싫어하지만, 그 외의 어떤 질문에도 제대로 된 반응을 보이지 못합니다. 


민박집 안으로 들어가면 평범하게 보이는 풍경들입니다. 벽에 걸린 TV에서는 제대로 오늘 날짜의 뉴스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민박집의 TV : TV에서는 형사들의 실종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다시 볼 필요도 없이 여러분들에대한 실종 뉴스입니다. 저녁 9시경 형사 네명이 타고 가던 차량이 전봇대를 들이받았고, 차량 안으로 다가가보니 타고 있었을 형사 4명이 모두 실종된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자막으로 흘러나오는 이름들은 분명 여러분들의 것입니다. 이성 판정 0/1

카운터 : 민박집의 주인이 앉아있던 카운터입니다. 리모컨과 장부같은 것들이 아무렇게나 놓여있습니다. 형사 신분증을 보여주며 잠깐 장부를 보여달라 해도 괜찮고, 은밀행동을 통해 장부를 몰래 봐도 괜찮습니다. 장부에는 실종자들의 이름과 입실 날짜와 시간같은 것들이 적혀 있습니다. 대부분 실종자들이 마지막으로 목격된 시간과 일치하며, TV를 먼저 본 탐사자들이라면 비슷한 방법으로 이 마을로 흘러 들어온 것이 아닌가? 하는 것을 추론해낼 수 있습니다.

민속놀이 기구 : 민박집에서 이벤트로 기획하고 있는 것인지 각종 민속놀이를 할 수 있는 용품들이 한쪽에 마련되어 있습니다. 대부분 새것처럼 보입니다. 사람들은 춘향이 놀이에만 관심이 있고, 다른 민속놀이에는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지금도 보세요, 비가 이렇게 쏟아지고 있는데 강강수월래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NPC : 민박집의 주인 

민박집의 주인은 특별할 것 없는 일반인입니다. 그도 오래전에 실종된 실종자들 중 한명으로, 지금은 자신이 실종되었다는 사실 자체를 인식하지 못하고 곡화온천에서 민박집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어떻게 이곳으로 들어오게 되었는지 알지 못하고, 알고 싶어 하지도 않습니다. 놀이에 참여하지 않기 때문에 유일하게 "술래"가 되지 않는 사람입니다. 술래가 된 사람들을 온천으로 데려가 구멍 안으로 던져넣는 일을 하고 있지만, 그 일이 잘못되었다는 인식 자체를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진실을 알게 된 탐사자들이 되물어도 오래전부터 술래는 그런 역할로 인지되어 왔고, 그렇기 때문에 누구나 술래가 되는 것을 꺼려한다는 정도로 대답합니다. 민박집 주인에게는 죄의식이나 도덕, 윤리와 같은 개념들이 완전히 결여되어 있습니다.  


민박집 주인은 기본적으로 놀이에 참여하는 인원이 많아지면 술래를 끊임없이 정할 수 있으니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을 환영하는 입장입니다. 따라서 탐사자 일행들이 민박집 주인이 보기에 굉장히 이상하게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니면서 형사임을 주장해도 시종일관 웃는 얼굴로 대합니다. 어찌되었든 민박집 주인은 여러분들을 춘향이 놀이판 속으로 이끌기만 하면 됩니다. 사람 네명이 추가되면 술래 네명이 추가되는 것과 같다는 조금 뒤틀린 인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래는 대화 내용 예시입니다.


- 온천은 오래전에 쇠락해서 이제 온천을 보러 오는 사람들은 없지만, 춘향이 놀이는 아직까지 유행을 하고 있다. 여러분들도 놀이에 참여해보지 않겠느냐, 사람들은 춘향이 놀이를 하러 여기까지 온 것이다.

- (사람들이 여기까지 어떻게 온 것이냐고 묻는다면) 다들 민박집을 찾아 오거나 여러분들이 그랬던 것처럼 슈퍼에서 몇 사람이 민박집을 찾고 있다고 연락이 온다.

- (민박집에서 돌아간 사람들이 있느냐.) 놀이를 끝내고 나면 갈 사람들은 가지 않았겠느냐, 민박집에서 퇴실한 다음의 일은 모른다. 퇴실한 사람들에게 이제 어디로 여행을 가느냐고 묻지 않는다.

- (지금 온천을 즐길 수 있느냐) 온천은 청소를 해두지 않아서 들어가기 어렵지만, 따뜻한 탕이 민박집 안에 마련되어 있다. 대신, 밤마다 담력 테스트를 하고 있는데 춘향이 놀이에서 술래가 된 사람들 두 명씩 온천에 올라갈 수 있다. 온천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온천 풍경을 둘러보려면 술래가 되면 된다.


대화를 나눈 탐사자들은 민박집 주인을 향해 [ 매혹 ] 판정입니다.


판정 성공시 : 매혹은 아주 잠시간 통합니다. (KP 정보 :: [ 매혹 ] 판정을 사용하는만큼, 눈치가 빠른 탐사자들이라면 민박집의 주인 역시 정상적인 상태는 아니며 무언가에 홀린 상태라는 것을 파악할 수 있을것입니다.) 조금 전 춘향이 놀이에서 두 사람의 술래가 정해졌으며, 술래들을 데리고 온천에 다녀왔다는 사실을 순순히 털어놓습니다. 술래들은 어디에 있느냐고 물어보면 "온천욕은 불가능하다." 라고 말한 것과 달리 "온천욕을 하고 있을 것이다." 라고 이야기 합니다. 지금부터 두 시간 뒤에 새로운 술래를 뽑을테니, 궁금하다면 그때 놀이에 참여하면 된다는 사실을 전달합니다.

판정 실패시 : 민박집 주인은 영문은 모르겠고 불쾌하기만 한 표정을 지으며 마지막 술래를 뽑은지 두 시간이 지나면 새로운 술래를 뽑으니, 궁금하다면 그때 놀이에 참여해보시라는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민박집 내부 : 평범하게 보이는 민박집 내부입니다. 원래 있던 건물을 리모델링해서 사용한 것인지 어떤 곳은 낡았고 어떤 곳은 깔끔한 실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안내 책자 : 10년전에 멈춰있는 안내 책자입니다. 새로운 책자를 배치하려다 실패한 것인지, 엉성하게 만든 책자가 놓여있습니다.

새로운 책자 : 춘향이 놀이에 대해 적혀있는 책자입니다. 만든 사람은 민박집의 주인으로, 직접 찍은 것처럼 보이는 사진과 영상 자료같은 것들이 붙어있습니다. 꽤 좋은 카메라로 찍은 것 같은데, 민박집 내부에는 그런 것들이 보이지 않네요.

엉성한 책자 : 춘향이 놀이에 대해 적혀있는 책자입니다. 춘향이 놀이를 하는 방법과 지역별 춘향이 놀이에대한 설명이 적혀 있으나, 한 문장이 유독 이목을 잡아 당깁니다. 방망이와 홍두깨를 가지고 하는 방법, 강강수월래처럼 하는 방법, 원을 그리고 모여 앉아 술래를 가운데 앉혀놓고 춘향이를 부르는 방법... 놀이 방법은 다양합니다. 그러나, < 현재 춘향이 놀이는 전승이 완전히 중단된 상태이다. > 라고 분명히 적혀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밖에서 사람들이 행하고 있는 놀이는 무엇일까요?


#춘향이 놀이?

사람들은 민박집 뒤쪽의 공터에서 커다란 원을 그리고 천천히 몸을 기울여가며 옆으로, 옆으로 걷고 있습니다. 모양새는 강강수월래와 비슷하지만 그것보다는 훨씬 느리고 기괴한 움직임입니다. 


어떻게 술래를 정하는 건지도 알아차리기 어렵습니다. 사람들은 옆으로 옆으로 하염 없이 걷다가 가운데로 우르르 모여들고, 다시 벌어지기를 반복합니다.  사람들은 악착같이 달려갑니다. 마치 원으로 합류하는 것이 늦어지면 무서운 일이 벌이지기라도 할 것처럼요... 실종자들에게 말을 걸어볼 수 있습니다. 아래는 대화 예시입니다. 매혹, 설득력, 말재주 등 적절한 판정을 통해 대화할 수 있도록 유도해주세요.


실종자 A씨 : 약 5년전에 실종된 사람입니다. 곡화 온천에 흘러들어온 것은 3년 전으로, 3년동안 놀이에 참여하며 술래가 되지 않고 버텨내고 있지만 이제는 무리라는 생각이 들어 의도적으로 술래가 될 수밖에 없도록 놀이에 참여한 사람들을 넘어트리거나, 놀이를 질질 끌거나 하는 식으로 민박집 주인의 눈 밖에 나지 않는 선에서 놀이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술래가 된다면 무서운 일이 일어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 적절한 판정을 통해 대화한다면 다음과 같은 내용들을 전달합니다.

- 술래가 되면 민박집 주인이 온천으로 데리고 올라간다. 온천으로 한 번 올라가고나면, 술래는 다시는 내려오지 않는다.

- 술래로 선출되었다가 도망친 사람이 한 명 있었는데, 산에서 굴러 떨어지는 것처럼 내려올 때 이미 다리 한쪽이 없었다. 무언가에 물어 뜯긴 것처럼 보였다. 민박집 주인이 그 사람을 데려갔고, 그 뒤에는 어떻게 되었는지 모른다.

- 춘향이 놀이에 참여하려면 아무 사람 사이에 비집고 들어가서 손을 잡고 옆으로 돌면 된다. 가끔 손을 놓고 중심으로 달렸다가 다시 원으로 합류하는데, 그때 가장 늦어진 사람이 새로운 술래가 된다. 술래는 매번 두 명씩 선출하고, 두 시간에 한 번씩 뽑는다.

실종자 B씨 : 약 7개월 전 실종된 사람입니다. 곡화온천에 흘러들어온지는 5개월이 되었습니다. 바로 직전 게임에서 술래가 될 뻔 했지만, 자신보다 앞에 있던 사람을 밀어 넘어트려 술래로 뽑히게 만든 다음 살아남았습니다. 그 때문에 정신적으로 굉장히 궁지에 몰린 상태이며, 대화를 시도하면 "살려주세요." 라고 외치며 탐사자들에게 매달리게 됩니다. 정신 분석 혹은 의료 판정을 통해 차분히 대화한다면 다음과 같은 사실을 전달합니다.

- 이 온천으로 유튜버인지 뭔지 모를 사람들이 촬영을 그렇게 많이 온다. 다들 몰래 숨어들어서 오는건지 운전해서 오는건지 모르겠지만 일단 도착하고나면 신이 나서 온천을 찍으러 올라간다.

- 민박집 주인은 그 사람들을 말리지 않는다. 아마 산길을 조금만 걸어서 올라가보면 그 사람들이 떨어트린 물건이 엄청나게 많이 쏟아져 있을거다. 저 산 속에서 길을 잃지 않고 찾을 수 있는 건 우리들 중에서는 민박집 주인밖에 없다.

- 민박집 주인도 온천에 가는 걸 무서워한다. 매번 온천에 올라갈 때마다 기도를 한 시간씩 넘게 하고 올라가는데, 우리들에게 온천에 가는 건 행운이라며 매번 질리도록 이야기한다. 자기도 무서워하는 주제에... 온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는 모르지만, 올라갔던 사람들은 다시는 내려오지 않았다. 매번 그렇다. 사람들이 어딘가에서 매번 찾아오는데, 오래 있었던 사람은 실종자 A씨 밖에 없다.

실종자 C씨 : 이제 막 실종 신고가 된지 얼마 안된 사람입니다. 형사팀에서 실종자 인적사항을 전달받아 본 지 얼마 안 되었습니다. 춘향이 놀이에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로, 그동안은 우연을 거듭하며 살아남아 왔습니다. 한 번 놀이에 참여하고 쉬고, 그 다음 날 놀이에 참여하겠다는 식으로 민박집 주인에게 둘러대고 있지만 민박집 주인은 이제 실종자 C씨의 말을 제대로 들어주지 않습니다. 그러던 차에 춘향이 놀이에 처음 참여해보는 탐사자 일행이 와 내심 안심하고 있습니다.

- 춘향이 놀이라고 하는데, 강강수월래처럼 옆으로 돌다가 가운데로 뭉쳤다가 다시 자기가 서있던 자리로 돌아오면 되는 게임이다. 옆으로 돌 때는 꼭 다 같이 노래를 부르면서 돌아야한다.

-  춘향아 춘향아 / 먼 땅 성춘향아 / 나이는 헤아릴 수 없으메 / 생일은 가장 밝은 달 달 허리에 걸릴 때 / 용마루 위 어깨 짚고 / 설설히 누워주시오 / 설설히 누워주시오... 라는 노래를 부른다.

- 온천에 올라간 사람들 중에 아는 언니가 있었는데, 가는 동안에 통화를 한 적이 있다. 온천 풍경이 예쁘다고 했는데, 술래로 뽑힌 사람들은 온천으로 올라가서 온천욕을 즐기고 여기를 나가는게 아닌가 싶다. 그러지 않고서야 돌아오지 않는 게 말이 안 된다. 아마 밖으로 나가는 통로가 온천 쪽으로 연결이 되어있는 것 같다. 술래가 되는 건 그렇게까지 나쁜 일이 아니다. 

대화를 마치면 사람들은 모두 춘향이 놀이에 집중하기 시작합니다. 옆으로 옆으로 한 걸음씩 걷고 있습니다.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것처럼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를 다 맞고, 체온이 식어가는 것을 알면서도 놀이는 멈추지 않습니다. 가느다란 목소리로 부르는 노래는 차라리 절규 같습니다. 그래도 놀이를 멈출 수 없는 이유가 이 곳 어딘가에 있는 것이겠지요... 민박집 주인은 여러분들이 춘향이 놀이에 참여해 연습처럼 노래를 따라 부르고 있는 것을 보며 반기더니, 비라도 좀 그치면 하자며 여러분들을 다시 민박집 안으로 데리고 들어갑니다.

데리고 들어가면 맛있는 식사가 차려져 있습니다. 제사 음식을 연상시키지만 시골에서 먹을 수 있는 반찬이라는 게 거기서 거기인 것 아니겠어요. 노란 계란물을 입혀 구운 연분홍 소세지, 동태전, 막 버무린 것 같은 겉절이와 방금 끓여낸 미역국 같은 것들이 여러분들을 반겨줍니다. 한국인이니까 밥은 먹어야죠! 여기에서는 [ 건강 ] 판정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판정에 실패하는 탐사자가 있다면 체한 것입니다. 


#춘향이 놀이의 술래

두 시간이 지나고, 민박집 주인은 쉬고 있던 여러분들을 불러 춘향이 놀이를 함께 하자고 제안합니다. 여러분들이 밖에서 쉬는 동안에도 사람들은 의미 없이 원을 그리며 옆으로 한 걸음씩 걷기를 반복하고 있었는지 어느새 민박집 뒤 공터에는 거대한 원 무늬가 바닥에 그려져 있습니다. 사람들이 발로 자근자근 밟아 만든 모양입니다. 아무 곳에나 엉성하게 끼어들어가면, 춘향이 놀이가 시작됩니다. 어떻게 하는지 아무도 모르는데도요.


[ 관찰력 ] 판정 혹은 [ 심리학 ] 판정을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판정 성공시 : 여러분들이 손을 잡고 들어간 옆 사람들의 얼굴에 희미한 미소가 떠올라 있습니다. 기쁜 것 같기도, 안도한 것 같기도 합니다. (KP 정보 : 놀이에 낯선 사람이 바로 옆에 있으면 밀어서 넘어트려 속도를 늦추기 편리하니, 사람들은 조금쯤 들떠있습니다. 술래가 되고 싶지 않으니까요. 나만 아니면 됩니다. 술래가 된 사람은 반드시 죽는데, 일단 나부터 살고 봐야죠. 사람 마음이라는 것이 그렇게 됩니다. 이런 곳에서, 이런 안개 속에서 영문 모를 놀이를 계속, 계속, 쉬지 않고 반복하다보면...) 

판정 실패시 : 사람들은 기쁜 얼굴로 놀이에 새로 참여한 여러분들을 반겨줍니다.


춘향아 춘향아
먼 땅 성춘향아
나이는 헤아릴 수 없으메


생일은 가장 밝은 달 달 허리에 걸릴 때
용마루 위 어깨 짚고


설설히 누워주시오
설설히 누워주시오...


노랫 소리에 맞춰 한 걸음씩, 한 걸음씩 옆으로 원을 그리며 천천히 이동합니다. 땅 위로 쏟아지는 빗줄기도 막아내지 못한 모양을 똑같이 따라 노래를 부르면서 걷기 시작한 여러분들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뒤에... [ 민첩 ] 혹은 [ 도약 ] 판정입니다.


사람들은 지하철에서 쏟아져 나오는 것처럼 순식간에 안쪽으로 몰려 달려갑니다. 누가 하나 주도한 사람이 있는 것처럼 순식간에 달려가기 시작합니다. 내리는 비를 온 몸으로 맞으면서 서있던 사람들의 몸에, 뭘 먹고 제대로 잠을 자긴 했던 것인지 의심스러웠던 사람의 몸 어디에 그런 힘이 숨겨져 있는 것인지 의아할 정도로 빠른 속도로 달려나가 가운데에 모여 서로 손을 움켜쥐기 시작합니다.


판정 성공시 :  당신은 늦지 않게 달려, 가운데 원을 그리며 선 사람들의 틈으로 파고 들어가 어떻게든 손을 잡고 버티고 서는 것에 성공했습니다. 사람들의 표정에는 잠깐 탄식의 기운이 떠올랐다가 곧 눈동자를 빠르게 굴리며 틈으로 파고 들려는 사람들을 막아선 채 무리에 끼워주지 않습니다. 원은 점점 커져갑니다. 본능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이 무리에 끼지 못한 사람이 다음 술래가 되는 것입니다. 

판정 실패시 : 장대처럼 쏟아지는 비에 흐려진 시야는 아무리 당신이 형사라고 하더라도 제대로 달리지 못하게 합니다. 혹은 누군가가 있는 힘껏 당신의 등을 밀었을 수도 있습니다. 바닥을 뒹군 당신은 대미지 판정 1D3입니다. 당신은 무리에 끼어들지 못했습니다. 이 상태라면... 다음 술래가 되는 것은 당신이겠군요.


탐사자 일행들 중에 술래로 뽑힌 사람이 세 명 이상이라면 두 명이 선출될 때까지 다시 놀이가 시작됩니다. 한 사람만 선출된 상태라면 실종자들 중 임의의 누군가가 술래로 선출됩니다. 탐사자들은 [ 설득 ] / [ 말재주 ] 판정으로 술래 역할에 뽑힌 실종자와 역할을 바꿔볼 수 있습니다. 


판정 성공시 : 당신의 애타는 설득 때문인지, 아니면 술래가 되고 싶지 않다는 마음 때문인지 실종자는 흔쾌히 당신과 역할을 바꾸어줍니다. 살아남았어, 나는 살아 남은거야... 그런 말을 중얼거리며 사람들 속으로 달려가는 실종자는 엉망진창의 얼굴로 울음을 터트렸습니다. 그러고는, 분명히 자신의 손을 놓았을 그 사람들 무리 속에서 위로를 받고 있습니다. 사람들도 방금 전까지 그렇게 매몰차게 손을 놓고 등을 떠민 주제에, 언제 그랬냐는 것처럼 모여 그 사람을 위로하고 있습니다.  

판정 실패시 : 술래가 되고 싶지 않은 마음은 절실하지만 규칙은 규칙입니다. 규칙을 어기고 마음대로 역할을 바꿀 수는 없는 일입니다. 아무리 술래가 되고 싶지 않다고 하더라도요... 이 방법으로는 소용이 없을 것 같습니다. 술래가 된 사람들이 산으로 올라갈 때, 은밀히 뒤를 밟는 것이 좋겠습니다.


#곡화온천의 산길

술래로 선출된 사람들을 데리러 나온 민박집 주인은 거기에 탐사자 일행이 끼어있다면 굉장히 안타까운 얼굴을 합니다. 그래도 별 수 없는 일입니다. 놀이에 새로 참여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보통은 그 사람들이 바로 다음의 술래가 되고는 했거든요. 


놀이에 익숙해질 틈을 주지 않고 술래로 만드는 사람들이 잔인하다며 혀를 차지만 이 중에서 가장 잔인하게 굴고 있는 것은 민박집 주인일지도 모릅니다. 설령 그에게 어떤 도덕적인 잣대나 윤리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 할지라도요. 이런 상황에서 누가 선량하고 누가 선량하지 않고 따지는 것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살아남기 위해서는 등을 떠밀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은밀행동 판정으로 산길로 향하는 사람들의 뒤를 밟는 탐사자 일행이 있다면 판정을 총 세 번 진행합니다. 사용할 수 있는 지문 예시는 다음과 같습니다. 적절하게 개변해서 진행해주세요! 혹은 판정의 횟수를 줄이셔도 괜찮습니다. 탐사자들의 행동에 따라 시나리오를 자유롭게 개변해주세요.


판정 성공시 : 앞에서 길을 찾아가던 민박집 주인은 이상한 기척을 눈치챘는지 여러분들이 서있는 곳을 똑바로 쳐다봅니다. 어두운 밤 속에서 길을 찾는 사람의 것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형형한 눈동자가 마치 범처럼 여러분들을 뚫어져라 살펴보다가... 고개가 서서히 기웁니다. 민박집 주인이 다시 산을 오르기 시작합니다. 

판정 실패시 : 앞에서 길을 찾아가던 민박집 주인은 이상한 기척을 눈치챘는지 여러분들이 서있는 곳을 똑바로 쳐다봅니다. 어떻게 된 것인지, 그 형형한 눈동자로 숨어있는 형사들을 발견해냅니다. 민박집 주인은 웃는 얼굴로 궁금한 것은 알겠지만 올라갈 수 있는 것을 술래들 뿐이라며 여러분들을 민박집으로 돌려보냅니다. 만일, 여기에서 버티는 탐사자가 있다면 곧바로 [ 근접전 ] 판정입니다.


판정 성공시 : 온천의 입구에 도착했을 때쯤, 민박집 주인이 혀를 차며 뒤쪽을 돌아봅니다. 어떻게 알아차린 것인지, 완벽하게 숨어있다고 생각한 우리들의 존재를 눈치챈 것 같습니다. 민박집 주인은 우리의 코앞까지 와서 팔을 휘적거리고 사람을 찾는 것같은 모습을 보이다가 고개를 갸우뚱하며 서있던 자리로 돌아가 술래들을 이끌고 온천을 오르기 시작합니다.

판정 실패시 : 온천의 입구에 도착했을 때쯤, 민박집 주인이 혀를 차며 뒤쪽을 돌아봅니다. 어떻게 알아차린 것인지, 완벽하게 숨어있다고 생각한 우리들의 존재를 눈치챘습니다. 민박집 주인은 우리의 코앞까지 곧바로 다가와 온천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은 술래 뿐이라고 말하며 여러분들을 돌려보냅니다. 만일, 여기에서 버티는 탐사자가 있다면 곧바로 [ 근접전 ] 판정입니다.


판정 성공시 : 온천 안까지 따라 들어오는 것에 성공했습니다만, 더운 물이 발목 근처까지 차올라 여기가 어디인지 분간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던 가운데 물 밟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몸을 바짝 낮춘 상태로 근처 바위 뒤로 숨으면 그 바위 위로 올라온 민박집 주인이 눈 한번 깜빡이지 않고 시커멓게 가라앉은 눈동자로 여러분들을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따라온 사람이 있다는 것은 이미 눈치챈 것 같지만, 아직 우리를 발견하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판정 실패시 : 온천 안까지 따라 들어오는 것에 성공했습니다만, 더운 물이 발목 근처까지 차올라 여기가 어디인지 분간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던 가운데 물 밟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몸을 바짝 낮춘 상태로 근처 바위 뒤로 숨으면 그 바위 위로 올라온 민박집 주인이 눈 한번 깜빡이지 않고 시커멓게 가라앉은 눈동자로 여러분들을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곧바로 [ 근접전 ] 판정입니다. 


여러분들은 산길을 따라 올라갑니다. 올라가다보면 올라선지 얼마 되지않아 논두렁에서 실종자들의 물건을 발견했던 것처럼 산길 여기저기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캠코더나 카메라 같은 것들이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물건을 주워보면 이미 고장난 상태로, [ 기계 수리 ] 기능을 통해 걸어가는 동안 수리를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민박집 주인은 그런 일을 시도하는 탐사자들을 크게 말리지 않습니다. 어차피 온천으로 가기만 하면 그만이라는 눈치입니다.

 

판정 성공시 : 캠코더는 완전히 망가졌지만, 다행히 안에 들어있는 데이터 카드는 무사한 것 같습니다. 새로운 촬영을 하는 건 무리겠지만 녹화한 영상을 확인하는 건 가능하겠네요. 녹화된 영상의 화질은 몹시 나쁘지만, 들뜬 BJ의 목소리가 흘러나옵니다. "여기가 새로운 괴담의 성지가 된 곳이죠, 곡화 온천입니다. 지금은 온천으로 올라가는 산길인데요, 길이 험해서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습니다. 일단 인적 같은 건 아예 없고요... 근처에 마을 같은 것도 아예 없네요." 데이터는 그 부분만 반복해서 재생합니다.

판정 실패시 : 캠코더가 완전히 망가져버렸습니다. 안에 들어있는 데이터를 확인하는 건 어렵게 되었네요.


조금 더 가다보면 이번에는 바위 위에 얌전히 놓여있는 카메라를 볼 수 있습니다. 삼각대와 함께 세팅되어 있는 것을 보니 누가 촬영을 시도했던 흔적같습니다. [ 은밀행동 ] 판정을 통해 민박집 주인 몰래 카메라를 가지고 올 수 있습니다. 


판정 성공시 : 카메라는 비교적 깔끔한 상태입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괴담TV의 나괴담입니다. 어, 이번에는 곡화온천을 찾아왔는데요, 일단 아래쪽에 민박집이 생각보다 크게 있더라고요... 저희가 중간에 네비게이션이 고장이 나서 길을 좀 헤매기는 했는데 무사히 도착을 하긴 했습니다. 춘향이 놀이라는 걸 하긴 했는데, 제가 운이 나빠서 술래로 뽑혔지 뭐예요... 술래는 온천으로 올라갈 수 있다고 해서 지금 담력 테스트를 하러 온천으로 가는 길입니다." 영상에서는 초췌한 모습의 남자가 더듬더듬 말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불안해보이는 얼굴이 인상적입니다. 

판정 실패시 : 민박집 주인은 묘한 표정으로 여러분을 바라보다가 "그렇게 카메라가 궁금하면 당당하게 가지고 가서 봐라, 형사라는 사람들이 아까부터 몰래 뭘 자꾸 수상한 행동만 골라서 하려고 하고..." 하며 불평을 늘어놓습니다. 카메라를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발견한 카메라를 만지작거리며 위쪽으로 올라가다보면 거대한 건물이 여러분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말 할 필요도 없이, 곡화온천으로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낡은 나무 계단은 밟는 것만으로 금방 부서질 것처럼 삐걱거리는 소리를 냅니다. 이렇게 낡은 건물이라면 안에 숨어있는 짐승이나 날벌레라도 있을 법한데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풀벌레 우는 소리 하나 들려오지 않는 기묘한 숲 속 풍경에 현기증이 날지도 모르겠습니다. 여전히 비 오는 소리만 귓전을 때리는 가운데...


썩어서 부서진 것 같은 계단의 안쪽에 고프로 하나가 떨어져 있습니다. 데이터 카드를 꺼내 내용을 확인해보는 탐사자가 있다면 마찬가지로 [ 기계 수리 ] 판정을 시도합니다. 단, 민박집 주인이 슬슬 짜증이 난 것 같은 얼굴로 여러분들을 바라보고 있으니 민박집 주인이 내려간 다음에 확인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캠코더와 카메라, 촬영 장비같은 것들은 여러분들이 주운 것 외에도 여기저기 떨어져 있습니다. 비교적 최신 모델처럼 보이는 것들도 있고, 아주 오래된 장비처럼 보이는 것들도 있습니다. 대부분 비를 맞아 못쓰게 되었지만, 안의 내용물을 확인해볼 수 있는 장비들도 놓여있습니다. 비교적 최근에 발매된 모델들이 그렇습니다. 방수 기능을 기본적으로 지원하기 때문이겠죠.


판정 성공시 : "씨X씨X씨X씨X, X됐다 진짜 X됐다고 씨X, 사람 집어 던지는거 봤냐고, 방금 내가 씨X 직접 봤다니까 민박집 주인이 사람을 집어 던졌다고 온천 물에 피 번지는거 봤어? 봤냐고 카메라에 다 찍혔어, 나랑 눈 마주쳤다고..." 겁에 질린 목소리가 흘러나옵니다. 산 아래로 내려가고 있는 것인지 화면은 엉망진창으로 흔들려 보고 있으면 멀미가 납니다. 영상에서는 계속해서 의미없는 욕설이 흘러나오다가 사람의 흐느끼는 소리로 변하더니, 카메라가 계단 밑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영상이 끊깁니다.

판정 실패시 : "성... 향아, 춘... 아, 나... 별, 누... 오, 워주... 오" 겁에 질린 목소리 위로 춘향이 놀이의 노랫소리가 겹쳐 흘러나옵니다. 산 아래로 내려가고 있는 것인지 화면은 엉망진창으로 흔들려 보고 있으면 멀미가 납니다. 영상에서는 계속해서 의미없는 욕설이 흘러나오다가 사람의 흐느끼는 소리로 변하더니, 카메라가 계단 밑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영상이 끊깁니다.



탐사자 일행에 술래가 없고, 은밀 행동 판정으로 올라온 탐사자들이라면 민박집 주인이 온천으로 사람들을 데리고 올라가 계곡처럼 깊은 구멍이 생긴 곳 안으로 사람들을 밀어 넣는 모습을 목격하게 되고, 탐사자 일행에 술래가 있다면 직접 던져지는 역할을 진행하게 됩니다. 세션에 따라 진행 방식이 다를 것이므로 아래 제시된 상황에 따라 세션을 진행해주세요. 


#탐사자 일행에 술래가 없는 경우

여러분들은 무사히 술래들과 민박집 주인의 뒤를 밟아 곡화온천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술래 두 사람과 민박집 주인은 건물 위층으로 빠르게 올라갔지만, 우리들은 캠코더와 카메라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서 1층에 잠시 남기로 했습니다. 내용을 확인하고 2층으로 조심히 올라간다면, 은밀행동 판정입니다.


판정 성공시 : 멀지 않은 곳에 민박집 주인이 서있는 것이 보입니다. 술래 두 사람은 체념한 것 같은 얼굴로 그의 곁에 서있습니다. 민박집 주인이 서있는 곳은 깊은 계곡, 혹은 낭떠러지처럼 보입니다. 바로 다음 순간, 주인이 억센 손길로 술래 한 사람의 팔을 당기더니 그대로 계곡 아래로 밀어버립니다. 분명 물이 고여있는데, 물에 빠지는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비명 소리조차 나지 않았습니다... 비 쏟아지는 소리만 맴돌고 있을 뿐입니다. 

판정 실패시 : 멀지 않은 곳에 민박집 주인이 서있는 것이 보입니다. 술래 두 사람은 체념한 것 같은 얼굴로 그의 곁에 서있습니다. 자세히 보이지 않지만, 이 이상 가까이 다가가면 민박집 주인이 우리의 존재를 눈치챌지도 모릅니다. 가까이 다가가는 것은 위험하겠네요, 그러나... 민박집 주인이 누군가를 계곡 아래로 밀어버린 것 만큼은 분명히 볼 수 있었습니다. 


#탐사자 일행에 술래가 있는 경우

여러분은 민박집 주인이 이끄는대로 곡화온천 안으로 진입했습니다. 주렁주렁 들고 있는 카메라와 캠코더를 묘한 눈으로 바라보던 민박집 주인은 아무래도 상관 없겠다 싶었는지 여러분들을 이끌고 깊은 계곡 앞으로 갑니다. "온천이 나오는 곳이 바로 저기입니다. 여기가 지대가 높으니 조심하세요." 하고, 친절히 설명하는 목소리를 따라 몸을 앞을 바라보면... 탐사자들은 곧바로 [ 근력 ] 판정입니다.


판정 성공시 : 춘향이 놀이를 할 때 누가 등 뒤에서 떠밀었던 것처럼, 이번에는 민박집 주인이 여러분의 등을 떠밉니다. 힘주어 버티고 서는 것에는 성공했지만, 민박집 주인은 당황한 얼굴로 그런 여러분들의 다리를 걷어 차 계곡 밑으로 떨어트립니다. "떨어져, 떨어지라고, 떨어져, 떨어져...!" 하며 순식간에 일그러진 얼굴로 절실하게 외친 것은 덤이었습니다. 몸이 아래쪽으로 낙하하기 시작합니다. 

판정 실패시 : 춘향이 놀이를 할 때 누가 등 뒤에서 떠밀었던 것처럼, 이번에는 민박집 주인이 여러분의 등을 떠밉니다. 방금 전까지 사람 좋은 얼굴로 지켜보고 있던 것이 거짓말인 것처럼, 표정이 싹 사라진 얼굴로 우두커니 서있는 것이 보입니다. 몸이 아래쪽으로 낙하하기 시작합니다. 


몸이 온천 속으로 잠깁니다... 뜨거운 물이 목 끝까지 차올랐다가, 갑자기 발 밑이 꺼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 시작합니다. 물이 깊어서 그런 것은 아닙니다. 물 안에서 [ 건강 ] 혹은 [ 수영 ] 판정에 성공한 탐사자가 있다면, 가까스로 정신을 차려 발 아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판정 성공시 : 아래에 보이는 것은 새카만 검은 물입니다. 아니, 물이 아닙니다. 밤하늘처럼 보이는 것은... 무수한 별들이 떠있고, 그 아래 누군가의 시선이 느껴집니다. 다른 사람들이 봤다면 믿어지지 않을 풍경이 당신의 눈 앞에 펼쳐져 있습니다. 광활한 우주, 그 안에서 뛰고 있는 수십 수천개의 심장, 그리고 뻗어나오는 긴 촉수같은 팔... 휩쓸려버릴 것 같습니다. 이성 판정 1D6 / 1D20 (KP 정보 :: 세션의 분위기에 따라 탐사자들이 직접 크툴루의 별의 자식을 목격한 것인지, 그렇지 않은 것인지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탐사자에게 무언가를 본 것 같냐고 물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되겠습니다. 봤다고 대답하는 탐사자는 우주 너머에 있는 신화 생물을 목격한 것으로 이성 판정을 진행합니다. 간소화하여 진행해도 무방합니다.) 

판정 실패시 : 아래에 보이는 것은 새카만 검은 물입니다. 아니, 물이 아닙니다. 밤하늘처럼 보이는 것은... 무수한 별들이 떠있고, 그 아래 무언가 거대한 존재가 있다는 직감이 들지만 눈 앞에 보이는 것은 그저 우주, 우주, 우주의 연속입니다. 기묘한 노랫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뻗어나오는 긴 촉수같은 팔... 휩쓸려 버리고 맙니다. 대미지 판정 1D3 / 1D5


판정에 실패한 탐사자는 심각한 부상을 입고, 판정에 성공한 탐사자에게 업혀 나오거나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물 밖으로 내쳐지고 맙니다. 이런 빗속에서 방치되어 있으면 곧 죽고 말 것입니다. 다른 탐사자들을 통해 부상을 치료하거나 안전한 곳으로 이동할 수 있게끔 세션을 진행해주세요.


#곡화온천

비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사람의 발자국 소리 같은 것은 이제 들리지 않습니다. 가끔 물 속에서 기포가 보글거리는 소리, 폭포수가 쏟아지는 소리같은 것들이 들려옵니다. 아마도 그것은 폭포수가 아니라 온천수겠죠, 웅성거리는 소리같은 것들이 들려오는 것도 같고, 춘향이 놀이 특유의 노랫소리가 들려오는 것도 같습니다... 얼마나 그러고 있었을까, 앉아있건, 쓰러져 누워있건 여러분들의 시야 끝에 나무에 위태롭게 매달린 카메라 한대가 들어옵니다.


지금까지도 촬영중이었는지 빨간색 불빛이 깜빡이고 있습니다. 카메라를 확인해보면 녹화 영상들이 여러개 있습니다. [ 기계 수리] 혹은 [ 손놀림 ] 등의 판정으로 카메라를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수호자의 판단 하에 적절한 판정이 있다면 대체하여 진행하셔도 무방합니다. 


카메라의 녹화 영상 1

찰칵... 하는 소리와 함께 카메라가 세팅됩니다. 긴장한 것 같은 사람의 목소리가 흘러나옵니다. "안녕하세요, 여러분. 저 지금 영상 찍는게 유튜브 올라갈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온천에 촬영 왔는데 여기 좀 뭐가, 진짜 이상하네요. 제가 길을 잘못 들어서 그런건지 뭔지 모르겠는데, 제가 진짜 이상한... 이상한 걸 봤거든요? 그걸 찍었어야 하는데... 이 위에 건물이, 그러니까 건물이 큰게 있거든요. 거기 가운데에 무슨 벽에 금줄같은게 쳐져있는데, 저희가 그런 거 안쪽에 들어가서 찍고... 이러는게 일이잖아요 유튜버라는게. 그래서 안쪽으로 들어갔는데 무슨... 처음에는 내가 잘못본 줄 알았어."

카메라의 녹화 영상 2

"제가 지금... 하아... 위쪽으로 다시 올라가는 길이에요. 그거를 꼭 찍어서... 찍어서 보여드려야 여러분들이 믿으실 것 같아가지고... 저희가 있는 곳은 예, 곡화온천이고요. 곡화온천에... 산길 따라서 올라온 거고요. 민박집 주인분이... 안내해주시는 분이 계셨는데 저희가 놓쳤어요, 그 분을 놓쳐서 지금... 저쪽 맞지?" 라는 목소리가 흘러나옵니다. 영상 안에서는 지금 여러분들이 머물고 있는 곡화온천의 큰 건물이 보이고 있습니다.

카메라의 녹화 영상 3

"여러분 제가 농담을 하거나... 이게 조작이거나 그런 게 절대 아니고요, 저 앞에 보이세요? 저 빨간거 보이세요? 다시 봐도 욕 나올 것처럼 생겼네 저게 지금 사람 심장... 심장처럼 생겼어요 벽에 붙은 저게. 여기가 온천 2층이거든요? 무슨 육편처럼 생기긴 했는데 제가 저게 뭔지는... 어, 뭐야? 누구세요? 거기 누구세요? 여러분 잠시만요, 지금 민박집 주인 그 사람이..."


영상은 세 편정도 재생되고, 그 뒤의 것들은 화면이 깨져 제대로 보이지 않습니다. 목소리가 들려오긴 하지만 곡화온천에 진입하기 이전에 촬영한 영상들인지 밝고 명랑한 목소리로 관광지를 소개하는 내용들이라 그다지 영양가는 없어보입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벌써 두 시간이 지났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면 새로운 술래를 뽑기 위한 춘향이 놀이가 시작되었을 것입니다. 다른 사람이 술래로 뽑힌다면, 민박집 주인은 이번에도 그 사람들을 데리고 올라와 계곡 속으로 던져놓고, 운이 좋아서 밑으로 빨려 들어가지 않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큰 상처를 입고 빈사 상태로 머물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시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경찰입니다. 수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안 이상, 상황을 방치해 둘 수는 없습니다. 탐사자들 중 몇 사람은 민박집으로 돌아가 춘향이 놀이를 지속하며 새로운 술래가 생기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몇 사람은 곡화온천 안, 카메라의 기록을 찾아 내부를 조사할 수 있겠습니다.



#1. 곡화온천 내부 조사

여러분들은 온천 건물 내부를 조사하기로 합니다. 카메라의 기록에 따르면 기묘한 생물체가 붙어있는 곳은 온천 2층이라고 했으니, 망설이지 말고 곧바로 2층으로 향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안쪽으로 올라가면 밖에서 쏟아지는 세찬 빗소리가 조금도 들리지 않습니다. 1층만해도 여기저기 구멍이 난 곳으로 비가 들이치면서 굉장히 시끄러웠는데 말이에요, 온천수가 쏟아지는 소리도 지금 우리가 걷고 있는 발자국 소리마저도 전부 어둠에 삼켜집니다. 기묘한 분위기가 이어집니다... 


과연, 여러분들은 곧 머지않아 금줄이 쳐져있는 방 문 앞에 도착합니다. 방으로 이어지는 길목에는 촛불이 일렬로 늘어져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처음 민박집을 향해 걸어올 때 보았던, 등불과 비슷한 모양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문을 밀고 안으로 들어가면...


비릿한 냄새가 가장 먼저 여러분들을 맞이합니다. 문 안쪽에서 번져나온 붉고 검은 액체가 신발 밑창을 찐득하게 물들입니다. 발자국 소리조차 남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그 액체가 달라붙은 뒤로는 시끄러운 소리가 고막 안쪽을 파고듭니다. 발자국 소리는 노랫소리를 닮았습니다. 무언가를 부르는 소리를 닮았습니다. 어딘가로 자꾸만, 자꾸만 나아가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이성판정 0/1.


정신을 차리고 문 안으로 들어서면 "쿵, 쿵." 하고 벽에 붙은 육편 덩어리가 움찔거리는 것이 보입니다. 아래쪽에는 오래된 부적같은 것들이 쓰레기처럼 널려있고, 방 안은 촛불로 가득 차있습니다. 흘러내린 촛농과 붉은 액체가 뒤엉켜 안쪽은 가히 지옥도같은 풍경을 자아냅니다. 무언가 썩어 들어가는 것 같은 냄새가 나는 것 같기도 합니다. 형사라면 모를래야 모를 수 없는 냄새입니다. 시체가 썩는 냄새니까요.


# 방 안의 오래된 일지

바닥에 떨어져 있는 오래된 것처럼 보이는 일지입니다. 10년정도 되었지만, 보관 상태가 이렇기 때문에 그보다 훨씬 오래된 것 같은 분위기를 풍깁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액체와 촛농에 젖어 제대로 된 내용을 살펴보기 어렵습니다. 살펴보는 탐사자가 있다면 [ 자료 조사 ] 판정을 사용합니다.

일지의 내용

- 연결 고리가 생겼다는 소식을 듣고 온천을 찾았지만, 우리가 찾던 현상은 일어나지 않았다.

- 먼 별의 자손들과 신내리기 놀이를 하며 우연찮게 통로가 연결된 것으로 보이나, 이곳을 유지하면 우리가 찾아 헤매던 현상을 조금 더 수월하게 찾아낼 수 있을 것 같아 통로를 안정화 시키기로 결정했다.

- 먹이는 두 시간에 한 번씩 제공하기로 합의하였다. 인적이 끊긴 마을이지만 통로를 통해 사람들은 계속해서 유입될 것이다. 남은 일은 마을의 사람들이 결정하게 두려한다. 통로를 닫아도 그만, 열어두어도 그만이다.

- 단, 통로를 유지하는 기간동안에는 실종 사건의 은폐와 더불어 원조를 하기로 마을의 사람들과 약속했다. 


# 저주받은 육편

육편을 처리하는 방법에 대해서 우리는 아는 것이 없습니다.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지금까지는 평범한 대한민국의 형사로 살아왔고, 사람이 일으킨 범죄와 관련하여 실종된 사람들이나 살해된 사람들의 발자취를 쫓아 범인을 검거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였습니다. 그러나 이곳에 있는 것은 지금까지 우리가 전혀 경험해보지 못한, 미지의 무언가입니다. 미지는 곧 쉽게 공포가 됩니다. 이러한 공포는 지금도 형사인 여러분들의 발 아래를 야금야금 집어 삼키고 있고, 춘향이 놀이에 참여하고 있는 무수히 많은 사람들을 집어 삼켜왔습니다. 


두 시간에 두 명씩, 실종자들은 지금도 없어지고,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통로를 안정시킨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는 알 수 없지만, 지금 당장 이 육편을 어떻게든 처리해야한다는 감정이 강하게 듭니다... 탐사자들은 [ 근력 ] 혹은 [ 근접전 ] , [ 사격 ] 판정을 통해 육편을 처리할 수 있습니다. 육편은 20의 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육편은 한 번 내려칠 때마다 여러분들의 손에, 뺨에, 다리에 엉겨 붙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저주를 가져다 덧발라 놓으면 이런 모양이 될 것 같은데, 일을 저지르면 저지를수록 신성하지 못한 일을 하고 있다는 죄의식이 스멀스멀 기어들기 시작합니다. 그럴리가 없는데 말이에요, 이건 정의로운 일입니다. 


더 이상의 실종자 발생을 막고, 영문 모를 온천 바닥으로 사람들이 사라지는 것을 막고, 사람을 먹이라고 부르는 일을 막고... 분명히, 그런 정의로운 일일 것입니다. 그런데 왜 그럴까요, 더 이상 원래의 삶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우리들은 분명, 저 온천 바닥 먼 곳에 연결되어 있던 어떤 너머의 존재들과, 눈이 마주치고 만 것이겠지요. 


#2. 두 번째 춘향이 놀이

다른 탐사자들이 육편을 처리하는 동안, 산에서 내려온 탐사자들은 춘향이 놀이판에 가세해 새로운 술래가 정해지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사람들은 산에 올라갔다가 무사히 내려온 여러분들을 보며 조금 놀란 것 같지만, 마찬가지로 다음 술래가 되지 않기 위해서 안간힘을 다 합니다. 누군가를 밀어 넘어트리기도 하고, 발을 걸기도 합니다. 여러분들은 그런 사람들의 등을 붙잡아 안쪽으로 이끌고, 뒤쳐지는 사람이 없도록 신경쓰면서 가운데로 뭉치길 반복합니다. 


여러분들이 그렇게 애를 쓰고 있으면 조금 전까지 어떻게든 옆 사람을 넘어트리려 애를 쓰던 사람들이 조금 주춤거리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들도 좋아서 계속 희생자를 만들고 있던 것이 아닙니다. 좋아서 여기에 잡혀 온 것이 아닙니다. 이런 영문 모를 놀이는 더 이상 하고 싶지 않아요, 그렇지만 술래를 정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누군가는 먹이가 되지 않으면 안 됩니다. 통로를 유지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입니다. 


통로를 유지하고 있는 동안에는, 자발적으로 누군가 먹이로 선출되고 있는 동안에는 이 마을은 안전할 테니까요. 내가 여기에서 놀이를 끝내지 않고 있으면, 다른 누군가가 잡혀오는 일은 줄어들지 않을까요? 사람들의 마음 속에는 그런 기대가 자라고 있습니다... 인간은 끝없이 추악해지는 동시에 그런 와중에도 선량한 선택을 하기 위해서 안간힘을 다하고는 합니다.


춘향아 춘향아
먼 땅 성춘향아
나이는 헤아릴 수 없으메


생일은 가장 밝은 달 달 허리에 걸릴 때
용마루 위 어깨 짚고


설설히 누워주시오
설설히 누워주시오...



# 놀이의 끝. 

육편의 처리가 끝나면, 울면서도 놀이에 참여하기를 멈출 수 없던 사람들이 일제히 "어?" 하는 얼빠진 소리를 내며 걸음을 멈춥니다. 온통 어두웠던 주변이 서서히 밝아지고, 끝을 모르고 내리던 빗줄기도 서서히 걷히게 됩니다. 


누군가 연극이라도 하는 톤으로 "전화가 걸려요... 전화가 연결이 되는데요..." 하며 외치기 시작합니다. 여기가 어디죠? 방금 전까지 뭘 하고 있었죠? 그래요, 우리는 뉴스를 보고 있었습니다. 형사 네명이 타고 있던 차량이 어딘가를 들이박았고, 그 차량 안에 타고 있던 사람들이 전부 실종되었다는 뉴스를... 어딘가를 걷고 있었습니다. 지하철을 타러 가던 길이었습니다. 과외 학생을 만나러 가는 길이었습니다. 퇴근하는 길이었습니다. 혹은 출근하는 길이었는지도 모르겠네요, 다들 원래 목적지가 있었습니다. 어딘가로 향하던 길이라는 공통점을 제외하면, 우리들 사이에서는 [ 사람 ] 이라는 것 외에 공통점을 발견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던 와중 사람들이 하나 둘씩 픽픽 쓰러지기 시작합니다. 가까이 가서 상태를 확인하거나 [ 응급처치 ] 혹은 [ 의료 ] 판정을 하는 경우 잠이 들거나 기절한 상태라는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들은 너무 오래 춘향이 놀이에 사로잡혀 있었던 탓에 정신력과 체력이 크게 쇠해 더 이상 놀이를 버티지 못하고 기절한 것입니다.


민박집 안으로 뛰어들어가면 민박집 주인은 이미 목을 맨 상태로 여러분들을 반깁니다. 여러분들이 이 마을에 들어온 순간부터 운명을 예견하고 있었던 걸까요, 아니면 아주 오랫동안 끝없이 반복된 놀이의 술래들을 이끌고 먹이로 주러 가는 일에 지쳤던 걸까요. 비겁한 방식의 도망이라는 것은 반박의 여지가 없습니다만, 눈을 감은 그의 표정은 어쩐지 몹시도 편안해보여서 여러분들의 기분을 더욱 이상하게 만듭니다.


일지를 남긴 사람이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2024년의 대한민국에서는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게 분명합니다. 그것이 실종 사건이든, 살인 사건이든, 이런 영문을 모를 놀이든, 사람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만은 분명합니다... 본부로 연락을 하고, 지원을 요청하고, 위치를 설명하고... 그러다보면 비가 멎은 하늘이 어둑어둑하게 밝아오는 것이 보입니다. 우리가 여기에서 경험한 것들은, 전부 뭐였던 걸까요?


멀리서 다시 노랫소리가 들려오는 듯 합니다...



춘향아 춘향아
먼 땅 성춘향아
나이는 헤아릴 수 없으메


생일은 가장 밝은 달 달 허리에 걸릴 때
용마루 위 어깨 짚고


설설히 누워주시오
설설히 누워주시오...




여러분들은 사건을 마무리한 직후, 일상으로 어렵게 되돌아 갔습니다. 곡화온천 밖으로 어떻게 빠져나왔는지 정확하게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찾아낸 실종자들은 모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 일상생활로 돌아가거나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우리들이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민박집 주인의 경우 이미 20여년전에 세상을 떠난 사람이었다는 것과 거기에 진입했을 때 건물같은 것은 어디에도 없고, 산 중턱 여기저기에 쓰러져 있던 사람들과 강강수월래를 한 자국이 남아있었다는 것 정도입니다.


오늘은 경찰청의 높으신 분이 입원해있는 여러분들을 찾아오는 날입니다. 결국, 우리가 겪었던 일들이 무엇을 뜻하는 일인지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기묘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 외에는... 그리고 그런 일들은 지금도 생겨나고 있고, 아주 오래전에 생겨난 것들도 아직 남아있다는 것을요. 


경찰청의 높으신 분은 여러분들을 찾아와 "청 내부에 새로운 팀을 신설해서 이번에 처리한 일과 비슷한 일들을 도맡아 해결하려고 하는데, 그 팀에 지원할 의사가 있는지." 를 묻습니다. 지원 조건은 파격적입니다. 대신, 외부로 유출되는 일 없이 비밀 조직처럼 움직이게 된다는 사실이 달라붙습니다.




ED. 1 :: MZ 조사단 출격! 기담 전문 조사팀 신설

여러분들은 기꺼이 새로 신설되는 팀의 팀원이 되기로 결정합니다. 아직은 맞추어 나가야 할 일들이 많고, 기담 전문 조사팀이라고 해봤자 보통 사람들에 불과하기 때문에 저번처럼 육편 따위를 만난다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지만, 앞으로 점점 더 나아질 것이라 믿습니다. 삿된 것들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도, 누군가는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겠지요. 조금 어두운 대한민국의 미래가 여러분들의 손에 달려 있을지도 모릅니다! 단 한명의 실종자까지 전부 찾아 가족의 품으로, 혹은 어쩌다 그런 일에 휘말리게 되었는지 알아내어 다시는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방지하는 것이 여러분들의 목표입니다. 앞으로는 괴담 유튜버들과 친하게 지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정말로, 다시는 이전과 같은 삶으로 돌아갈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요.

탐사자 : 세션 결과에 따라 생환 OR 로스트


ED. 2 ::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자!

당신은 지금까지 맡아왔던 일들 속으로 돌아가기로 합니다.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모르고, 어떤 일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는걸요. 하다못해 그 일을 당신이 제대로 해결할 수 있을지 없을지조차 모릅니다. 그런 일에 매달리는 동안에도 범죄의 피해자들은 매일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의 앞날부터 제대로 밝혀주는 것이 민중의 지팡이 경찰이 해야하는 일 아니겠어요. 앞으로 점점 더 나아질 것이라 믿습니다. 당신과는 다른 선택을 한 탐사자들의 안녕을 빌어줄 수밖에요...


당신에게는 당신만이 하지 않으면 안되는 일이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미래는 여전히 어둡고 매년 강력 범죄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나라의 안녕을 잘 부탁드립니다. 


하지만 어쩐지, 다시는 이전과 같은 삶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탐사자 : 세션 결과에 따라 생환 OR 로스트


이것저것 쓰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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