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예비역연대의 영상과 <오마이뉴스>의 취재를 종합하자면, 22일 오전 4시 20분경 김씨는 남태령에서 한 시민을 옮기려 하는 경찰을 제지하는 과정에서 종아리를 다쳐 응급실을 찾아야 했다. (기획 : 박순옥 기자, 편집 : 최주혜 PD, 촬영 : 해병대예비역연대 시민안전팀 회원) 오마이뉴스
지난 22일 새벽 남태령 집회에 참석한 시민 김아무개씨가 경찰에 제압당하는 다른 시민을 돕기 위해 나섰다가 종아리에 부상을 입어 병원에 입원했다. 이 일로 김씨는 현재 병원에서 '근육 내 출혈'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이다. 김씨는 당일 오후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한 상태다.
<오마이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해당 사건은 22일 오전 4시 20분 전후로 시위 참여자들이 주로 모인 남태령역에서 100m가량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다. 해병대예비역연대 시민안전팀 김아무개 회원은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오마이뉴스>에 공개했다.
당시 목격자로 전후 상황을 촬영한 해병대예비역연대 회원은 "시민 두세 명이 도로 쪽으로 나갔다는 이유만으로 경찰이 대화조차 시도하지 않고 시민들을 밀쳐냈다"고 설명했다.
이동하려는 시민 막아선 경찰... 이후 벌어진 일
해병대예비역연대의 영상과 취재 내용을 종합하면, 22일 오전 4시 20분 서울로 향하는 차를 보내기 위해 차 벽으로 세워둔 버스를 일부 이동하는 과정에서 도로로 들어선 시민 박아무개씨를 경찰이 막았다.
박씨는 "너무 추워서 (집회 참여 이후) 집으로 가기 위해 사당역으로 걸어가던 중 다른 시민과 경찰의 대치로 1시간 넘게 경찰버스 앞에 머물렀고, 경찰버스가 다시 자리 잡는 것을 막으려다가 경찰에 의해 넘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씨는 "경찰에게 붙들려서 몸부림을 치다가 무릎을 찧었고 경찰이 나를 인도로 끌어냈다"고 덧붙였다. 경찰에 양팔을 붙들려 가는 박씨를 본 김씨가 나서면서 경찰과 물리적 충돌이 몇 초간 일어났다. 이후 김씨는 경찰을 향해 종아리를 들어 올리면서 "여기를 경찰에게 맞았어요"라고 말했다. 김씨의 말에 경찰은 "갑자기 힘쓰셔서 그래, 진찰 한 번 받아보세요"라고 말했다.

▲시민 김아무개씨가 경찰의 발길질로 종아리에 부상을 입어 경찰에게 항의하고 있다. 김씨의 왼편에는 김씨가 도우려던 시민 박아무개씨가 경찰에게 제압당한 뒤 인도 연석에 걸터 앉아있다. 해병대예비역연대 시민안전팀 제공 영상의 캡처 사진. ⓒ 해병대예비역연대 시민안전팀
해병대예비역연대가 제공한 원본 영상을 편집한 위 영상 1분 3초 경 박씨가 경찰에 양팔을 붙들려가자 14초부터 25초까지 집회 참여자들과 경찰 사이에 물리적 충돌이 발생한다. 이후 김씨는 근육이 파열된 종아리를 경찰을 향해 들어보인다.
영상에는 시민들과 경찰의 충돌이 발생하자 해병대예비역연대 회원이 나서 "시민 분들에게 손대지 마세요. 다 찍고 있습니다"라면서 "사람한테 왜 이래요?"라고 항의하는 장면도 있다. 그의 말에 경찰은 "(여기 있는 경찰들) 다 직원이에요. 젊은 사람도 많아요. 갓 들어온 사람도 많아요. 다 자극하고 시비 붙으니까 제가 하지 말라고 조율하잖아요"라고 말했다.
이어 경찰이 "임무하고 있는데 서로 힘자랑하면 남는 건 손해밖에 없어요. 그러니까 우리도 이해해달라고 요청하고. 그렇게 보여졌다면 제가 사과드릴게요. 우리가 괜히 그러는 게 아니에요"라고 말하는 장면 또한 영상에 담겼다.
경찰과의 충돌 이후 입원한 김씨는 <오마이뉴스>에 "경찰 여럿이 여성을 들듯이 옮기려고 해 제지를 하는 와중에 종아리를 세게 가격당해 주저앉았다"라면서 "그때부터 다리가 너무 아파 응급실에 왔다. 근육 내 출혈이 생겨 종아리가 터질 정도로 빵빵하게 부풀었다"라고 전했다.
김씨는 "자영업자로 몸을 쓰는 일을 하기 때문에 근육을 절개하면 생계에 영향이 생겨 가급적이면 수술을 하지 않을 수 없을까 싶어 상태를 보는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청장 직무대행 '남태령 장시간 대치'에 "사과할 단계 아냐"
전국농민회총연맹은 트랙터를 이끌고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향했으나 남태령 고개를 넘은 21일 낮 12시부터 경찰과 28시간 가량을 대치했다. 전농의 트랙터가 남태령역 인근에서 막혔다는 소식을 듣고 수만 명의 시민이 남태령역으로 모여 이들과 연대했다.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2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현안질의에 출석해 남태령에서의 장시간 대치 상황에 대해 "공공질서 차원에서 집시법에 따라 (트랙터 집회에) 제한 통고를 했다"라면서 "제한 통고에도 같이 따라주는 것이 민주적인 절차가 아닌가. 사과할 단계는 아니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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