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이메일 쓰는 방법
『대학사용법』에 수록된 팁의 일부를 이후 이 서브스택을 통해 간간이 공유하려 합니다. 약간의 편집을 가했기 때문에 책의 내용과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12년 전 이 책을 출간했던 이유, 그리고 올해 개정판을 출간한 이유는 동일합니다. 대학교는 고등교육(higher education)이라는 특정한 세계의 일부입니다. 많은 청년들이 이 세계를 거쳐 특정한 교육, 경험, 기술, 인맥, 자격을 터득한 후 사회로 진출합니다. 특정한 소수에게는 이 세계를 항해하여, 이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쉽고 편합니다. 부모, 친지 등 주변에 이미 이 세계를 성공적으로 항해해 본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대다수에게는 고등학교와는 너무 다른 이곳이 낯설고 당황스러운 세상입니다. 학부뿐 아니라 대학원이나 유학을 가게 되면 비슷한 문화적 충격을 경험하게 됩니다.
대학이 많은 것을 줄 수 있는 기회의 땅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생들이 그 기회를 충분히 누리지 못하는 큰 이유는 정보의 부족이라고 믿습니다. 이것이 공식적인 교과 과정은 아니지만 학생이 당연히 인식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여겨지는 정보, 곧 히든 커리큘럼(hidden curriculum)입니다.
출간 목적이 그러하니 책에서는 대학 탐색, 경력 탐색 등 큰 주제뿐 아니라 세세한 팁도 많이 다루었습니다. 그중 하나가 비즈니스 이메일을 쓰는 방법입니다. 대학교에 들어오면 비즈니스 이메일을 써야 할 일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교수에게 강의에 대해 묻는 것도, 학교에 방문해 커리어 관련 설명을 해준 선배에게 연락하는 것도 모두 비즈니스 이메일입니다.
그러나 이 이메일을 어떻게 쓰는 것이 정석인지 제대로 가르쳐주는 곳은 많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신자는 이메일을 읽고 이 사람이 프로답게 행동할 수 있는지 판단합니다.
비즈니스 이메일을 쓰는 방법
1. 읽는 사람이 왜 답해야 하는지를 먼저 생각하자
내 입장에서는 내가 도움을 요청하는 일이 절박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바쁜 일정 속에서 굳이 나에게 시간을 할애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이 질문에 먼저 답해 보아야 합니다.
힌트는 의외로 단순합니다. 이메일을 읽었을 때, 상대에 대한 존중의 태도를 확인할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일호감이 생깁니다. 존중의 시작은 상대방의 시간에 대한 존중입니다.
이메일 제목(subject line)은 이 이메일이 어떤 내용인지 한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써야 합니다. 제목에서부터 목적을 분명히 해야 바쁜 사람의 관심을 끌 수 있습니다.
2. 짧게 쓰자
대학생이 쓴 이메일은 내용이 장황한 경우가 많습니다 (사고의 흐름을 나열하지 마세요). 화면을 스크롤해야 할 정도로 길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고민이 많은 것은 이해되지만, 바쁜 사람에게 긴 글을 읽게 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핵심만 간단하게 쓰는 것이 좋습니다. 이메일 분량과 회신률은 반비례합니다.
3. 겸손이 오히려 더 돋보인다
업적을 언급하는 것은 좋지만, 나열하지는 마세요. 자신이 쌓은 경험은 남들이 다르게 판단할 수 있습니다. 혼자만의 기준으로 교만해지지 말아야 합니다. 특히 경력이 많은 사람의 입장에서는 지나친 자기 확신보다 겸손함이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4. MZ 세대만의 언어는 조심하자
내게 익숙한 표현도 상대에게는 낯설고 불편할 수 있습니다. 은어, 속어, 줄임말, 구어체적인 표현은 친구 사이에서는 괜찮지만 선배나 상사에게 보내는 이메일에서는 피해야 합니다. 작은 말투 하나가 진지함을 해칠 수 있습니다. 나이 차이보다 더 큰 언어의 장벽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5. 공식 이메일 계정을 사용하자
이메일을 보낼 때는 학교나 회사 등 공식 이메일 계정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름 대신 별명이나 생일을 이메일 주소에 넣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전문성과 신뢰감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공식 이메일을 사용할 수 없다면 자신의 이름이 포함된 이메일 계정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예: honggildong@gmail.com).
6. 감사 인사를 전하고, 팔로우업을 잊지 말자:
미국에서는 thank you note라고 하여 도움을 받은 일이 있다면 감사 인사를 담은 짧은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하나의 관례입니다.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군가에게 조언이나 도움을 받았다면 간단하더라도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관계를 이어가는 데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이메일 이후 줌 미팅을 하거나 직접 만나 조언을 구했다면 시간을 내준 것에 대해 반드시 감사 인사를 전해야 합니다. 몇 줄이면 충분합니다. 또한 그 조언을 바탕으로 실제로 무엇을 해보았고 어떤 결과나 배움을 얻었는지 다시 공유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때 조언해주신 덕분에 이런 결과를 얻었습니다”라는 한 문장만으로도 이후의 인상이 크게 달라집니다. 좋은 인맥은 우연히 생기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작지만 꾸준한 소통에서 만들어집니다.
[제목] 커리어 조언 요청
OOO님께,
안녕하세요. 저는 X대학교에서 Y를 전공하고 있는 Z라고 합니다.
OOO님께서 링크드인에 올리신 글을 인상 깊게 읽었고, 특히 [인상 깊었던 글의 내용을 간략히 언급해도 좋다]에서 큰 영감을 받았습니다.혹시 가능하시다면, 짧게라도 뵙고 A, B, C와 관련해 직접 여쭤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지 조심스럽게 문의드립니다. 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서, 가능하신 시일을 2~3개 정도만 알려주시면 일정에 최대한 맞춰 찾아뵙겠습니다.
바쁘신 와중에 메일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편안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Z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