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 아워 활용법
오피스 아워는 대학이 제공할 수 있는 가장 큰 기회 중 하나입니다
『대학사용법』에 수록된 팁의 일부입니다. 약간의 편집을 가했기 때문에 책의 내용과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오피스 아워 활용법
오피스 아워는 말 그대로 교수가 자신의 연구실에서 학생을 만나기 위해 따로 마련한 시간입니다. 이번 학기 저 같은 경우는 금요일 오전 12시부터 정오까지가 제가 정한 오피스 아워입니다.
(개인적으로) 대학이 줄 수 있는 가장 큰 기회는 오피스 아워를 통해 각 분야의 전문가(교수)와 깊이 있는 대화를 1:1로 나눌 수 있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TV에 나오는 연예인은 쉽게 만날 수 없죠. 그러나 같은 학교의 교수를 만나는 것은 사실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1
대학의 수많은 교수님들의 문은, 어떻게 두드리는지 알면 충분히 열릴 수 있는 문입니다. 심지어 전공하지 않은 분야의 교수님을 찾아가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이런 만남은 새로운 전공을 탐색하거나 진로의 폭을 넓히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대다수의 교수님들은 오피스 아워에 학생들이 찾아오는 것을 반갑게 여기십니다. (일단 저는 그렇습니다!) 그러니 너무 부담 갖지 말고, 궁금한 점이 생기면 용기를 내어 교수님을 찾아가시기 바랍니다. 이번 학기에는 그냥 자기를 소개하고 싶다고 제 연구실 문을 두드린 학생들도 여럿 있습니다.
하지만 교수님의 시간을 잘 활용하려면 기본 예절을 알아야 하고 몇 가지 전략이 필요합니다.
1. 방문 시간과 방법을 확인하자.
교수마다 오피스 아워 운영 방식이 다릅니다. 어떤 교수님은 정해진 시간에 방문하면 되고, 어떤 교수님은 미리 이메일로 예약해야 합니다 (저는 정해진 시간에, 미리 예약해서 방문해야 합니다).
교수님의 홈페이지, 강의계획서(syllabus), 수업 공지사항 등을 통해서 방문 시간과 방법을 꼭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2. 이메일로 자기 소개, 방문 목적, 필요 시간을 설명하자.
연구실을 방문하기 전에 이메일로 간단히 자기소개, 방문 목적을 명확하고 간략하게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때 필요한 시간(15분, 30분, 45분)도 미리 말씀해 주시면 교수님 입장에서 일정을 조율하기가 쉽습니다.
예를 들어 “15분 정도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또는 “30분 정도 이야기 나누고 싶은데 괜찮으실까요?”라고 말씀하실 수 있습니다.
교수님들은 연구, 강의, 행정 등 다양한 업무를 동시에 수행하시므로 상대의 시간을 존중하는 태도가 기본입니다.
3. 질문을 준비하자.
오피스 아워는 준비한 만큼 얻어가는 것이 달라집니다.
강의 내용 중 이해되지 않은 개념이나 복잡한 부분에 대한 질문은 좋은 질문입니다. (강의를 준비하고 개선하려는 교수 입장에서도 굉장히 도움이 되는 질문입니다.)
강의 조교가 있는 경우 간단한 내용은 먼저 조교에게 묻고, 해결되지 않을 때 교수님께 질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관련된 다른 강의를 언제 (몇 학년 몇 학기), 어떻게 (어떤 준비를 하고서) 들어야 할지 물어보실 수 있습니다.
과제를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지, 어떤 방향으로 접근하면 좋을지도 좋은 질문입니다.
교수님의 연구 주제나 커리어 경로에 대해 여쭤보는 것도 좋습니다. 특히 교수님이 쓰신 논문을 미리 읽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질문하시면, 연구를 좋아하시는 교수님들께는 매우, 매우 반가운 질문이 됩니다. 이런 질문을 통해 자연스럽게 연구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학문적 조언뿐 아니라 대학원 진학이나 해외 유학 같은 커리어 패스에 대해서도 조언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해당 교수님께서 잘 모르는 분야라 하더라도, 그 분야의 전문가를 알고 계실 가능성이 큽니다. 이 경우 다른 전문가를 소개받거나 네트워크를 확장할 기회도 생길 수 있습니다.
이처럼 오피스 아워는 단순한 강의 관련 질문을 넘어 커리어의 방향을 모색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는 시간입니다.
3. 검색하면 나오는 질문은 피하자.
검색하면 바로 나오는 질문은 피하시기 바랍니다. 구글이나 네이버 검색으로 쉽게 찾을 수 있는 질문은 교수님 입장에서 게으름의 신호로 보일 수 있습니다. 동시에 오피스 아워라는 귀중한 시간을 낭비하게 됩니다.
질문하시기 전에는 먼저 스스로 찾아 볼 수 있는 건 찾아 보시고, 그래도 궁금한 점이 남았을 때 질문하시기 바랍니다 (강의 조교에게도 이런 질문은 하지 말아 주세요).
3. 시험이나 과제 마감 직전에만 오피스 아워를 찾지 말자.
여러 가지 이유로 교수의 추천서가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현실적으로 좋은 추천서는 교수가 학생을 잘 모르면 써주기 어렵습니다. 실제로 추천서에 해당 학생과 얼마나 오랫동안, 어떤 방식으로 관계를 쌓았는지 적어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시험이나 과제 마감 직전에만 오피스 아워를 찾지만, 오피스 아워는 미리, 자주 활용하실수록 효과가 큽니다. 정기적으로 대화를 나누다 보면 교수님과의 관계도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더 좋은 조언을 받을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오피스 아워는 단지 궁금증을 해결하는 시간이 아닙니다. 학교가 제공하는 중요한 학습 기회 중 하나입니다. 교수님과 직접 소통하며 학문과 진로, 인생을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소중한 창구입니다. 조금만 용기를 내시면, 그 안에 대학 생활의 큰 기회가 숨어 있습니다.
사실 다른 학교, 심지어 해외 대학이라도 아래의 요령을 숙지하신다면 그렇게 어렵지 않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