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이 곧 자신감이다
공부와 삶의 지속력을 위하여
『대학사용법』에 수록된 팁의 일부입니다. 약간의 편집을 가했기 때문에 책의 내용과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종종 너무 많은 걸 너무 빨리 해내려고 합니다. 뭔가를 잘 하려면 제대로 해야 하지만, 그 정도가 지나치면 무너집니다. 몸이 망가지면 마음도 망가지죠. 한 번 잘하고 끝나는 원 히트 원더가 아니라 롱런을 하려면 체력 관리가 필요합니다.
대학(원) 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대학에서 하는 공부와 쌓는 경험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마라톤에 가깝습니다. 마라톤에서는 자기 페이스 조절이 중요합니다. 페이스보다 너무 빨리 뛰면 일찍 지쳐 완주하지 못하고, 페이스보다 늦게 뛰면 기록이 저조합니다. 그래서 스스로의 페이스를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대학사용법』이 강조하는 학습력은 ‘꾸준히’ 배우고 실천할 때 성장합니다. 꾸준함의 기본은 체력입니다.
저는 이 교훈을 실제 운동을 하면서 배웠습니다. 박사 과정은 길고 힘든 시간입니다. 그래서 몸 어딘가 망가지기 쉽지만, 저는 오히려 이 시간을 통해 훨씬 건강해졌습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그렇지는 않았어요. 박사 과정 1년 차에는 운동을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2년 차부터는 태도와 전략을 바꿨습니다. 이렇게 가다가는 큰일 나겠다는 위기감이 피부로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체력이 무너지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나아가, 제가 다니던 UC 버클리는 등록금에 체육관(RSF) 비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재학생들은 별도의 등록 절차 없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버클리가 있는 샌프란시스코 항만 지역은 일 년 내내 좋은 날씨로 유명합니다. 비가 오는 겨울을 제외하면 늘 봄이나 가을 날씨입니다. 여름에도 건조하고 서늘합니다. 운동을 하기에 이보다 더 좋은 환경은 찾기 어렵습니다.
박사 과정 동안, 팬데믹 이전에는 버클리의 태권도부와 우슈부에서 활동했습니다. 일주일에 2~3회씩, 대부분 학부생들인 부원들과 온몸이 땀에 젖을 만큼 고된 훈련을 했습니다. 가끔 도복에서 소금을 발견했던 것도 기억에 남습니다.
팬데믹 이후에는 미국이 셧다운되면서 클럽 활동이 어려워졌습니다.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달리기를 시작해 이후에 샌프란시스코 마라톤과 버클리 하프마라톤에도 참가했습니다. 요즘에는 지구력보다 근력을 키우는 데 더 관심이 있어 근력 운동 위주로 합니다. 너무 바쁠 때는 책이나 논문을 들고 체육관에 가서 실내 자전거라도 타고, 가벼운 근력 운동이라도 하고 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어떤 운동을 하느냐가 아닙니다. 습관입니다. 내게 적합한 운동은 환경과 생활 리듬에 따라 계속 바뀝니다. 아이가 태어나고 육아를 하면서 새로운 운동 루틴을 찾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새로운 루틴을 찾고, 그것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까운 곳을 걷고 오거나, 팔굽혀펴기 열 번을 하는 것이라도 괜찮습니다.
운동을 하면 힘들고 불쾌하다고 느끼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 마음도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같은 근거로 반론도 가능합니다. 몸이 건강할 때 느끼는 편안함과 안정감, 그리고 자신감보다 더 큰 것은 많지 않습니다.
하루에 30분에서 한 시간을 투자해 나머지 시간이 편해지는 것과, 그 시간을 쓰지 않아 나머지 시간이 불편해지는 것 중 어느 쪽이 나을까요. 저는 전자를 선호합니다.
“체력이 곧 자신감이다”라고 믿습니다. 밥을 먹고 잠을 자듯이 운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연구를 포함해 어떤 전문적인 일도 머리로만 하는 일이 아닙니다. 몸으로 버티는 일이기도 합니다. 몸에 투자하지 않으면 결국 멘탈이 무너집니다. 2024년과 2025년은 특히 바빴습니다. 연구 발표 일정이 많아 거의 한 달에 한 번씩 비행기를 탔습니다. 이때 호텔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확인한 것 중 하나가 운동할 수 있는 방법이었습니다. 운동을 하지 않으면 체력이 떨어지고, 체력이 떨어지면 집중력이 고갈됩니다. 무엇보다 기분이 나빠집니다.
연구자의 길이 아니더라도, 어떤 커리어에서든 오래 버티는 것은 중요합니다. 모든 것을 빨리 이루려다 지치는 사람보다, 매일 조금씩 나아지는 사람이 결국 더 멀리 갑니다.
그리고 그 버티는 능력은 작은 운동 습관에서 시작됩니다. 운동이 지속력을 만들고, 지속력이 자신감을 만듭니다. 조바심을 줄이고 스트레스를 덜 받게 하며, 오래 뛸 수 있는 힘을 줍니다.
체력이 곧 자신감입니다. 팬데믹 이후 지난 6년 동안 달리기를 꾸준히 해 왔지만, 달린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저는 달릴 때 음악이나 팟캐스트 없이 왼발과 오른발에만 집중합니다. 30분에서 한 시간 정도 그렇게 달리다 보면 스트레스가 2% 정도는 줄어든 것을 느낍니다. 그 정도만 줄어들어도 그날 해야 할 일에 대한 부담이 줄어듭니다. 가끔은 그 작은 차이가 앞으로 나아가기에 충분한 차이가 됩니다.

